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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설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信 : 믿을 신(亻/7)
不 : 아닐 불(一/3)
立 : 설 립(立/0)
한 조직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구성원끼리의 신뢰, 대인 관계에서의 신뢰, 신용이 있어야 믿고 상대를 해 주기 때문이다.
한 군데라도 부실하면 조직이 삐걱거리고 종래에는 와해된다. 작은 조직도 그런데 국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 쉬운 글자로 된 성어가 공자(孔子)님 말씀 논어(論語)에 실려 일찍부터 중요성을 알고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족병(足兵), 족식(足食), 민신(民信)이라 답했다. 안보, 경제, 신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버려야 한다면 먼저 족병이라 했고 다음에 족식, 최후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 민신이라 했다.
예로부터 모두 죽음이 있지만 백성과의 신의가 없으면 나라의 근본이 설 수 없기 때문(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경제와 안보가 중요하리라 생각되겠지만 이 모두 국민들의 믿음에서 바탕이 되는 것이고 믿음이 없으면 존립 자체가 안 된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도 유비(劉備)가 논어의 이 말을 인용하여 신의를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북해태수로 있던 공융(孔融)이 조조(曹操)의 공격을 받는 도겸(陶謙)을 구하기 위해 유비에 군사를 주며 신의를 잃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자 성인의 말을 인용,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爲政)편에는 ‘사람이 되어 믿음이 없다면 그를 어디 쓸지 모르겠구나. 큰 수레에 멍에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가 없다면 어떻게 앞으로 가겠는가’며 인이무신(人而無信)이라는 말을 썼다.
수레도 연결될 것이 있어야 앞으로 가는데 사람도 타인과의 믿음이 이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을 뜻하는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이 말한 바를 꼭 지키는 것, 그게 바로 신(信)이다. 동양철학의 큰 스승 공자(孔子)가 가장 강조한 윤리 덕목이기도 하다.
논어(論語) 안연(顔淵) 편은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子貢)의 대화를 이렇게 기술한다.
자공: 선생님, 정치라는 게 뭡니까?
공자: 먹을 것을 충족하게 하고(足食), 병사를 충분히 양성하고(足兵),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民信).
자공: 그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떤 것을 먼저 버려야 할까요?
공자: 군사(兵)를 버려야 한다.
자공: 또 다른 것을 버린다면 이번에는 어떤 것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 먹는 것(食)을 버려야 한다. 백성들의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설 수 없기 때문이다(民無信不立).
공자는 자공에게 정치에서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 나오는 공자와 자공(子貢)의 대화는 이렇다.
자공: 도대체 누구를 지사(志士)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 행함에 있어 수치심을 알고, 외부 일을 처리함에 있어 군주를 욕되이 하지 않는 자를 가위 지사라고 할 수 있다.
자공: 그 다음은요?
공자: 집안 사람들로부터 '참으로 효행이 지극하다'는 칭찬을 받고, 마을 사람들로 부터 '형제 간 우애가 깊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자공: 감히 그 다음을 묻는다면요?
공자: 말하면 반드시 믿을 만하고(言必信), 행동을 하면 반드시 결과를 내는(行必果) 사람이다.
자공: 그렇다면 요즘 위정자는 어떠합니까?
공자: 말도 마라. 요즘 같은 정치 모리배들에게 어찌 지사의 도를 기대하겠느냐?
공자가 살던 시대에도 정치가 썩어 있었나 보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서는 자하(子夏)의 말을 들어 믿음을 이렇게 말한다. '부모를 모시는데 있는 힘을 다하고(事父母能竭其力), 임금을 섬기는데 그 몸을 바치고(事君能致其身), 친구와 사귐에 있어서는 말을 하되 믿음이 있어야 한다(與朋友交,言而有信).'
대통령이 '신뢰의 여행(心信之旅)'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온다. 신뢰 구축을 위한 많은 말이 오고 갔다. 언필신(言必信) 행필과(行必果), 대화에 신뢰가 담겼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터다.
⏹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孔子)의 말에서 나온 문구다. 정치나 개인 관계 등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자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에게 정치(政治)에 관해 물었다.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국방을 튼튼히 하며(足兵), 백성이 나라를 믿게 해야 한다(民信)'고 말했다.
자공이 '부득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셋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자공의 연이은 질문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고로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답했다.
크고 작음을 떠나 믿음은 조직의 존립과 생존을 위한 가장 원천적인 요소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저버린 지도자에겐 백성이 등을 돌린다.
한 조직의 지도자라면 대학(大學)에 나오는 '백성을 얻으면 곧 나라를 얻게 되고, 백성을 잃으면 곧 나라를 잃게 된다(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는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백성의 분노는 현실을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지도자의 자만과 과욕에서 비롯된다.
최근 부동산 대란 속에 민심의 이반(離反)이 심상치 않다. 무주택자는 '전세대란', 유주택자는 '세금 폭탄'에 정부를 향한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부동산을 사고(취득세), 보유하고(종합부동산세), 파는(양도소득세) 모든 단계에 세금이 크게 불었다. 정부가 몇 푼 쥐어준 재난지원금을 받고, 그 몇 배를 토해내게 됐다며 정부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공자는 '가혹한 세금은 호랑이보다 무섭다(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고 할 정도였다. 국민에게 감당하지 못할 세금을 쏟아부으면 그 원성이 지도자를 향하게 된다.
세금은 공정하게 부과돼야 하며 적당해야 한다. 공정공부(公正貢賦;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면 나라가 편안해진다)가 틀린 말이 아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을 잃으면 서지 못한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30%가 무너지자 여당과 대통령실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예나 지금이나 권위주의 정권이든, 민주주의 정권이든, 모든 정권은 지지율에 기반을 두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은 억압적인 주민 통제와 흑색 선정을 통해 지지율을 확보한다지만 어쨌든 그 지지율이 유지되는 한 그 정권은 유지된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권은 억압적인 주민 통제와 흑색선전이 거의 불가능한 정권이므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지지율을 유지해야 정권을 지탱할 수 있다. 특히 선거로 획득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정권은 법적인 하자로 인해 정권의 정당성을 상실하여 탄핵되지 않는 한 주어진 임기까지 그 정권은 유지되나 지지율이 바닥이 나면 정치적 행위의 기반이 무너져 식물 정권이 될 공산도 크다. 따라서 민주주의 정권일수록 지지율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지율을 유지하고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한편으로는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소신정치를 펴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다른 면에서는 정치 인식이 부족하거나 정치적 오만에 빠져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정권 특히 최고 통치자에 대한 지지율은 바로 국민의 믿음을 전제로 한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 통치자에 대한 지지율은 다음 정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정치적 방향을 바꾸는 역할까지 한다. 따라서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며, 해당 정권의 종말을 예고한다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자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듯이 모든 정권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없이는 제대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논어(論語) 안연편(顏淵篇)에 나오는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子貢)의 정사(政事)에 관한 대화를 살펴보자. 대화는 자공이 공자에게 묻고 공자가 대답하는 형태였다.
(1) 자공이 공자에게 정사(政事)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가 대답하였다.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軍備-兵)를 풍족하게 하면 백성이 믿을 것이다. (子貢이 問政한데 子曰 足食足兵이면 民이 信之矣니라)” 그것은 “곳집이 차고 군비가 갖추어진 뒤에 교화가 생겨 백성이 나를 믿어 이반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言倉廩實而武備修然後에 敎化行而民信於我하야 不離叛也라).”
이 이야기는 정치의 근본과 백성(국민)의 정치에 대한 믿음의 근원을 말하고 있다. 정치의 근본은 바로 국민의 믿음을 사는 것이며, 그것은 족식족병(足食足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족식(足食)은 백성이 만족할 만큼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오늘날로 말하면 민생을 잘 챙겨 국민이 사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족식(足食)은 단순히 먹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의식주 등 모든 것을 함축하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이어진 설명에서 언창름실(言倉廩實) 이라고 한 것은 곡식을 넣는 창고가 가득 차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민생과 복지 등 모든 것을 함축하는 정책이 잘 실현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족병(足兵)은 군비가 확충된 것을 의미한다. 군비의 확충은 외적의 침입을 막아 백성들의 안위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군비가 확충되지 않아 나라가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 백성은 생명이 위태롭고 적국의 노예 상태로 빠지기 때문에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은 족식(足食)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족병에 대한 이어진 공자의 설명에서 무비수연후(武備修然後)라는 것은 군비가 확충되었자는 것은 군사들이 훈련이 잘되어 적이 쳐들어와도 막는데 손색이 없는 상태에까지 이른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무기체계의 확충은 물론 군사조직이 잘되어 있으며 훈련이 잘되어 군기가 바로 서고 군사의 사기도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족병(足兵)은 국방을 위한 외교정책까지를 포함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어진 공자의 설명에서 “敎化行而民信於我하야 不離叛也”라 한 것은 족식족병(足食足兵)이 완료된 후라야 교화가 생겨 백성이 나를 믿어 이반(離叛)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교화(敎化)가 생긴다는 것은 백성들이 나라의 정책을 믿고 따르며 의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최고통치자)를 믿게 되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성의 마음이 떠나면 그 정권은 무너진다. 정권에 대한 믿음의 기초는 민생과 국방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통치자는 우선 족식족병(足食足兵)을 살피는 것에서부터 정사를 시작하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믿음이 커 가게 된다. 그래서 족식족병민신(足食足兵民信) 세 가지를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가가 지향해야 할 정치의 기본적인 요소이다.
(2) 다시 자공이 여쭈었다. “부득이하여 꼭 버린다면 이 셋 중에서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군비를 버려야 한다.(子貢이 曰必不得已而去 일 때 於斯三者에 何先이릿고 曰 去兵이니라)” 그것은 “식량이 풍족하고 신임이 진실하면 군비(軍備-兵)가 없어도 지킴이 견고함을 말한 것이다(言食足而信孚則無兵而守固也)”
재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치 상황에 좋지 않아졌다. 나라가 어려워지고 삶이 곤궁해져 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부득이 족식(足食;식량)과 족병(足兵; 군비), 민신(民信)의 셋 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리는 것이 옳은가를 자공이 물었다. 여기에 공자가 군비를 가장 먼저 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군비를 버려도 백성이 먹고 살 수 있으며 정치에 대한 백성의 신의가 있으면 백성은 스스로 나서서 나라를 지키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민생이 국방보다 우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생을 외면한 국방 강화는 결국 사상누각이 된다는 점은 수많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3) 다시 자공이 공자에게 여쭈었다. “부득이하여 반드시 버린다면 둘 중에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버려야 한다. 예로부터 사람이 다 죽음이 있거니와 백성은 신의가 없으면 서지 못하는 것이다.”
子貢이 必不得已而去일 때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이니 自古皆有死어니와 民無信不立이니라.
그것은 식량이 없으면 백성은 반드시 죽지만 죽음은 사람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며 신의가 없으면 비록 살아 있어도 스스로 설 수 없어서 죽음이 편안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에게 신의를 잃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들이 나에게 신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民無食이면 必死나 必死者는 人之所必不免이요 無信則雖生而無以自也하여 不若死之爲安故로 寧死而不失信於民하고 使民으로 亦寧死而不失信於我也니라
상황이 더 나빠졌다. 그래서 부득이 족식(足食;식량)과 민신(民信-백성에 대한 신의)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럴 때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공자는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식량을 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 말은 백성에 대한 신의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먹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런데 믿음이 없이 사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것이 못되며, 죽는 것만도 못하다. 또한 믿음을 회복한 정권은 국민이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자진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젤렌스키 대통령의 믿음은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자진하여 전쟁터로 나오게 했다. 따라서 통치자는 백성에게 신의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백성들이 믿고 따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모든 정치는 백성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데서 시작되고 백성의 믿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란 말이다. 백성의 믿음을 잃으면 정치가 바로 설 수 없을뿐더러 백성도 바로 서지 못한다. 백성으로부터 믿음을 잃은 정치는 백성이 배반한다. 그래서 민란이 일어나고 역성혁명이 일어난다. 그리고 백성들은 마음과 몸이 흩어져 유랑의 길에 오를 수 있으며 그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 지금도 나라가 혼란스럽고 믿음을 잃은 정부를 떠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라를 떠나는 국민은 더 이상 그 나라 그 정권을 믿지 못하겠기에 떠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자공과 공자의 대화는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꼭 새겨야 할 말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 - 믿음을 잃으면 서지 못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믿음을 잃은 정치가는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뽑아주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상식적인 말이다. 그러나 많은 정치가가 당선되고 나면 국민에 대한 믿음보다는 자기들의 당리당략과 이해관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 어떤 권력도 영원하지 않으며 특히 믿음을 잃으면 그 어떤 권력도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의 기본은 족식족병민신(足食足兵民信) 즉 민생과 국방과 국민에 대한 믿음임은 전제주의 국가든 민주주의 국가든 모두 해당하는 말이다. 특히 선거로 정권을 담당하게 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통치자는 가장 먼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며 그 신뢰가 바탕 될 때 민생을 위한 정책이든 국방을 위한 정책이든 저항 없이 추진할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정권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지지율에 민감하여야 한다.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신뢰(지지율)가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최고 통치자의 인사에서 기인한다. 정치에서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하지 않았나? 인사는 정치적 행위의 시작이요 끝이다. 인사가 도덕성과 능력에 따라 정파나 지역, 계층을 초월하여 다양하게 이루어질 때, 국민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특정의 정파나 정치 집단, 특히 측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 나아가 등용된 사람의 도덕성과 능력이 의심될 때,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여겨질 때, 국민은 등을 돌리고 의심을 하게 된다.
둘째, 최고 통치자와 주변 인물들의 언행에서 기인한다. 최고 통치자도 사람인지라 사적인 감정에서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공적인 것이다. 따라서 최고 통치자와 주변 인물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그들의 말과 행동 모두 정치적 행위로 보게 되며 정치적 의사로 해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겸허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최고 통치자에게 합법적인 권력을 위임한 것은 권력을 향유(享有)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준 권력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권력을 가지면 이를 향유(享有)하고자 하고 또 향유(享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국민의 마음은 떠나게 된다. 권력의 향유는 오만에서 기인하며, 지나치면 권력남용으로 이어진다.
셋째, 최고 통치자와 그 주변 인물들이 화합된 모습으로 협치할 때 믿음은 생겨난다. 모든 일은 화합과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 화합이 깨어지고 협치가 되지 않을 때 정치는 엉뚱한 곳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부에서부터 분열과 권력 다툼의 모습이 드러나면 국민은 신뢰를 철회하게 된다.
넷째, 추진하는 정책의 포괄성과 일관성 그리고 합리성에서 기인한다. 추진하는 정책이 국민 전체의 공동 이익과 국가발전 그리고 미래를 향한 것이 아니라 특정의 정치 집단이나 특정의 계층이 유리하게 추진될 때 그것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정책이 포괄성과 일관성, 합리성을 잃는 것은 정책 추진자들의 이해관계와 고집과 편견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정책 입안자가 자기들끼리 아무리 좋다고 여겨도 이해관계와 고집의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
다섯째, 공정과 청렴성에서 기인한다. 공정과 청렴성은 정치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척도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를 간과하기 쉽다. 부당한 채용이나 부당한 정책 추진이 없어야 하며 근면 검소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최고 권력자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공정과 청렴을 살펴야 한다. 만약 이에 대한 의심이 드러나 증폭되는 순간부터 민심은 이반되게 되어 있다.
여섯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족식(足食) 즉 민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국민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가 있어야 하며 노동의 대가에 맞는 적절한 임금과 그것을 가지고 살아 가는데 무리가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생활필수품이 충족되어야 하며 물가가 적정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임금이 올라도, 수입을 올려도, 물가가 높아지면 삶이 어려워진다. 나아가 사회질서가 확립되고 국민의 삶이 존중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의미에서 족식(足食)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한다.
그 어떤 정권도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설 수 없다. 현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지금 공자가 말한 무신불립(無信不立 - 믿음을 잃으면 서지 못한다.)을 새겼으면 한다. 대통령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이제 이 말을 수정하여야 한다. 집권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새로운 방향과 대책을 강구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뼈를 깎는 자기 성찰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권력은 무신불립(無信不立 - 믿음을 잃으면 서지 못한다.)이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信(믿을 신)은 ❶회의문자로 䚱(신)은 고자(古字), 㐰(신), 孞(신),은 동자(同字)이다. 人(인)과 言(언; 말)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말하는 말에 거짓이 없는 일, 성실을 말한다. 옛날엔 사람인변(亻)部에 口(구)라 썼으며(㐰), 또 말씀 언(言)部에 忄(심)이라 쓴 글(䚱) 자체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信자는 ‘믿다’, ‘신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信자는 人(사람 인)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믿다’라는 뜻은 人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㐰(믿을 신)자가 먼저 쓰였었다. 이후 소전에서는 口자가 言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 信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信자는 ‘믿다’나 ‘신뢰하다’, ‘신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信(신)은 ①믿다 ②신임하다 ③맡기다 ④신봉하다 ⑤성실하다 ⑥~에 맡기다 ⑦확실하다 ⑧마음대로 하다 ⑨알다 ⑩신의(信義), 신용(信用), 신표(信標) ⑪편지(便紙ㆍ片紙), 서신(書信) ⑫정보(情報) ⑬증거(證據), 기호(記號) ⑭서류(書類) ⑮소식(消息), 소식을 전하는 사람 ⑯확실히 ⑰정말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믿을 시(恃),믿을 양/량(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의심할 의(疑)이다. 용례로는 믿고 받드는 일을 신앙(信仰), 믿고 의지함을 신의(信倚), 믿음성이 있는 사람을 신인(信人), 믿고 일을 맡기는 일을 신임(信任), 믿고 받아 들임을 신수(信受), 믿음직하고 착실함을 신실(信實), 변하지 않은 굳은 생각을 신념(信念),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신도(信徒), 옳다고 믿는 마음을 신심(信心), 믿고 따라 좇음을 신종(信從),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을 신용(信用), 남을 믿고 의지함을 신뢰(信賴), 성서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리스도에 대한 자기의 신앙을 공적으로 나타내는 일을 신앙고백(信仰告白), 신앙을 가지고 종교에 귀의하는 영적 생활을 신앙생활(信仰生活), 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고 또한 남과의 약속은 지켜야 함을 신사가복(信使可覆), 옳다고 믿는 바대로 거리낌 없이 곧장 행함을 신심직행(信心直行), 꼭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을 신지무의(信之無疑), 돼지나 물고기 등 무심한 생물조차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는 신급돈어(信及豚魚), 상을 줄 만한 훈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立(설 립/입, 자리 위)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이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이다. 나중에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서다', '세우다'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 '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立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아래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땅을 딛고 당당히 서 있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사물의 위치가 바로 세워져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立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노예와 관련된 글자인 辛(매울 신)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立(립, 위)은 ①서다, 멈추어 서다 ②똑바로 서다 ③확고(確固)히 서다 ④이루어지다 ⑤정해지다 ⑥전해지다 ⑦임(臨)하다 ⑧즉위하다 ⑨존재하다 ⑩출사(出仕)하다 ⑪나타나다 ⑫세우다 ⑬곧, 즉시 ⑭낟알(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⑮닢(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 ⑯리터(ℓ)의 약호(略號) ⑰바로 그리고 ⓐ자리(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전(展), 세울 건(建), 필 발(發),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을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을 입지(立地), 나라를 세움을 입국(立國), 안건을 정하는 것 또는 그 안건을 입안(立案), 증인으로 서거나 세움을 입증(立證),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현장에 나가 지켜봄을 입회(立會), 어떤 원인으로 어느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끊어지거나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시설이나 법인 등 공적인 기관을 만듦을 설립(設立), 마주 대하여 섬을 대립(對立), 확실히 정하거나 굳게 세움을 확립(確立),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나라에서 세움을 국립(國立),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받들어서 임금의 자리 따위에 모시어 세움을 옹립(擁立), 절이나 탑 동상 따위를 세우거나 이룩함을 건립(建立),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립(埋立),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서서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의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일컫는 말을 입담간(立談間),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일컫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일컫는 말을 입참이순(立斬以徇),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오래 서 있어도 의용을 갖추어 자세를 흐트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입불실용(立不失容),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이나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