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원활한 상황 이해를 위해 조금 과장이 들어갔어.
회원들에게 눈치를 줄 의도도 아니고 그저 문제 제기를 위해 쓴 글이야. 그동안 불편하고 숨막혔던 회원들이 있다면 이 글에서라도 편히 얘기하라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글이기도 하고. 혹시라도 싸움조장 요소가 있는 댓글은 주의해줘)
원래는 커뮤가 즐겁기만 하던 시절도 있었음.
막이슈와 생정과 사담게시판과 등등등 즐겁게 쭉빵 돌아다니던 우리의 모습......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음
그렇게 정든 쭉빵임에도 이제는 회의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많음
배우 A 논란… 댓글 [709]
아이돌 B 걸음걸이 논란… 댓글 [1023]
유튜버 C 편식 논란… '음식 차별발언' 댓글 [203]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유명인들 구설수
뉴스 1위를 찍은 대대적인 사건 말고도
연예인 C의 10년전 인터뷰 발언~ 댓글 [109]
예의 없어 보인다고 의견 갈리고 있는 B의 행동들 댓글 [203]
젓가락질 이상하게 하는 A 댓글 [400]
그냥 개개인이 편집해서 올리는 글로 논란이 일거나 핫플 되는 경우도 많음.
댓글에서 회원들끼리의 언쟁, 기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허다함
저런 글만 올라온다면 그나마 다행임
그러나
타사이트에 올라온 글ㅋㅋㅋㅋㅋㅋㅋ 풉 댓글 [105]
자기가 영국공주라는 모 사이트 회원 댓글 [98]
존나 빡대갈.jpg 댓글 [49]
ㅁㅁ 하는 여자는 패도 된다.jpg 댓글 [34]
쭉빵에서 꼴보기 싫은 글 유형 댓글 [76]
오늘 쎄한 발언 한 아이돌 A 댓글 [122]
막이슈에서 매우 자주 보이는 글 유형들
심할 때는 몇 페이지가 저렇게 꽉 차 있어서 아무리 스크롤을 해도 볼만한 글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음
저런 글의 공통점은 비난 받는 대상이 있고, 비난을 유도하고 과도한 분노를 유발한다는 점임
그럼 여기서 용기를 내서 댓글을 달아보자
토마토
나는 이게 이렇게까지 조롱당할 만한 일인지 잘 모르겠음... 그리고 팬다는 단어도 여자한테 쓰는 거 진짜 안 좋아보여 솔직히 누가 무슨 자격으로 남을 패고 말고 해... 댓글들 다 웃는 거 좀 당황스럽네 이것도 싸불인데... 내가 이상한가
두근두근하며 댓글을 썼음
이것조차 눈치가 보여 쉽지 않은 일임
운이 좋으면 그냥 무시 당한채 댓글이 묻히지만
운 나쁘면 매우 공격적인 리댓들을 받기도 함
이런 일들을 겪은 후 그래... 차라리 이젠 글을 가려서 보자. 유머글만 보자. 결심을 함
그러나 유머글에서 보이는 댓글들
A
구석탱이에 있는 한남 얼굴 빻아서 스크롤 내림
B
개오글ㅋㅋ 나만안웃김?
ㄴ ? 글쓴이 무안하게 뭐야
ㄴB ? 내가 뭘 무안하게 해 유머글에선 다 웃어야함? 난 안웃기니까 안 웃기다고 하는거임
ㄴ 안 웃기면 걍 지나가지 굳이 댓글을 왜 달아?
ㄴB ㅋㅋㅋ엉 미안 됐지?
C
흠 자막에 논란 있는 캐릭터 나오네 굳이 저 캐릭터를 써야 하나? 쟤 가려서 올려줘
ㄴ 진짜 눈곱크기로 나오는데 굳이 가려달라고까지...?
ㄴC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막이슈에서까지 저 캐릭 보고 싶지 않음
ㄴ 아니 이게 저 캐릭터 글도 아니고 저거 조금 보인다고 소비조장되는거 아니잖아 그리고 논란 ㅂㄹ 안유명해서 방송에서도 모르고 썼을 확률 높아
ㄴC 소비 조장이 될지 안 될지는 너가 모르는 거고ㅋㅋ 논란 안 유명하면 뭐? 논란 있는 건 사실이잖아 안 유명할수록 커뮤 안에서라도 전시 자제하고 소비 안 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냐?
갑자기 싸우고 있음
웃으면서 댓글창 켰던 내 얼굴도 급속도로 식음
오바 조금 해서 그냥 강아지 움짤 글에서도 싸움이 남
다음카페 끄고 잠이나 잠
그리고 현생을 끝내고 돌아온 다음날
사람한테 치이고 공부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 치이고 너덜너덜한 상태임
다음카페를 들어감
막이슈는 쉬기로 하고 사담게시판을 들어감
울엄마한테 뭐 받아본적 손에 꼽는데 스무살 생일이라고 선물줬어.. 얼떨떨하다 댓글 [31]
들어가자마자 보인 글에 오 하면서 들어가봄
A
걍 선물받았다고만 올려도 되잖아ㅋㅋ 원피스 떡하니 올려놔서 코르셋전시라는 말 나오는거지
ㄴ 22
B
아니 걍 사진을 내리든지해 이러다 핫플될듯
C
응 코르셋~~
D
하... ㅠㅠㅠㅠ 아니 글쓴이가 자기 원피스 샀다고 입겠다고 올린 글 아니잖아 요점은 원피스가 아니고 평소에 사이 소원했던 어머니가 선물 주셨단 건데 날카로운 댓글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분위기가 이상함
대충 훑어보기만 했는데도 피로해지는 걸 느껴서 황급히 나옴
그리고 일상글이든 뻘글이든 올리기 위해 글쓰기를 누르고 갤러리에 들어감
마침 길고양이를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이 눈에 띔
앗 이걸 올려야지 하는 순간 나의 캐릭터 양말이 눈에 들어옴
무려 논란 있는 캐릭터임. 예전에 사고 지금까지 신고 있는 양말
갑자기 온갖 상황이 스쳐지나감.
기분 좋게 고양이글을 올렸으나 양말 지적 댓글만 달리는 상황
극단적이지만 아예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님
혹시라도 괜히 기분 상하지 않고 싶어서 그 사진은 안 올리기로 함
그리고 갤러리를 훑어보고 또 훑어봄.
그러나
사소한 점들이 걸려 결국 올릴 사진을 찾지 못했음
머리를 비우고 커뮤에서라도 웃으며 쉬고 싶었을 뿐인데
글 하나 올리는 데에도 이렇게 긴장을 해야 한다니 기분이 이상해서 핸드폰을 내려놓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곤만 더 얻은 것 같음
사실 나에게 중요한 것들은 따로 있는데
커뮤에서는 그 외의 것들에 집중을 하게 됨
그러나 핸드폰을 끄면 다 사라지는 이야기들 뿐임.
그런 이야기들에 계속 노출되어도 괜찮을까 고민을 하게 됨
바빠지고 정신없어진 내 일상과 커뮤를 대조해볼수록 괴리감과 회의감이 더욱 짙어짐
그리고 이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함 커뮤를 계속 해도 괜찮을까?
첫댓글 나도 요즘 잘 안 해... 제목 보고 댓글에 논란 있을 거 같다? 싶음 글 자체도 잘 안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