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WBC 한일전을 보고나서...
어제 저녁에 일본과의 일전이 있었다
무려 13대4라는 점수차로 우리가 졌다
그 전날에는 호주와의 대전에서 8대7로 패했다
2연패로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된다
나는 야구와 농구를 무척 좋아한다
학창시절 학교에 그 들 운동부가 있었던 탓인 듯하다
늘 동대문구장으로 장충체육관으로 응원을 다녔다
당연히 응원부도 있었다
졸업 후에도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여전히 응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많다
주로 목동구장으로 야구응원을 다닌다
농구도 마찬가지로 아주 재미있는 운동이다
한 때는 잠실학생체육관으로 경기를 보러 다녔다
집사람이랑 둘이서 경기장에 가서 열심히 응원을 했다
김밥을 싸가지고 다니며 열심히 농구경기를 관람했었다
농구는 야구보다도 아주 화려하다
실내운동이다 보니 선수들도 허여멀겋고 키도 커서
마치 잘 자란 무처럼 쭉쭉 뻗은 모습이 보기좋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뛰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여자농구보다는 남자농구를 좋아했다
야구는 확 터진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리는 모습
농구보다 남성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을 한다
던지고 때리고 달리고 슬라이딩도 하고 씩씩하다
홈에서 헤드슬라이딩 하는 모습은 예술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연말에 벌어지는 월드시리즈를 보면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매년 빼지않고 보게 된다
36년 전에 딱 한번 다저스구장에 가서 직관을 한 적 있다
지역영업사원 들과 함께 단체로 단합대회 겸 해서 갔었다
정말 멋진 경기였고,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본 기억이 난다
몇 달 간의 장기간 페넌트 레이스를 거쳐 지역별로
리그별로 승자를 가려내고, 와일드카드 팀까지 추리는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어렵게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졸지에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일본도 미국 못지않게 야구를 잘 하고 인기도 많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잘 뛰는 선수들이 여럿이다
우리도 한 때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등의 투수들과
추신수, 최희섭, 강정호 등의 타자들이 이름을 날렸다
지금도 김하성, 최지만 등이 뛰고 있다
그 밖에도 여러 선수들이 뛰었고
일본에서도 이대호, 이승엽 등이 맹활약을 했었다
이 들이 한창 뛰던 시절에는 일본도 우리를 어려워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우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어쩌다 한국야구가 이렇게 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투수진이 너무 약했고, 타자들도 맥없이 물러났고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도 일본보다 약했다
연봉을 수억씩 받는 선수들인데...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선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봤다
미국에서 만장일치로 MVP까지 차지했던 선수인데도
얼굴에는 진지하고 성실한 모습이 묻어났다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힘껏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강백호가 촐랑거리며 까부는 모습과 대비됐다
낫아웃상태에서 1루 베이스로 달리지도 않는 모습 ㅜㅜ
강백호와 오타니와는 전혀 비교가 안 되는 선수들이다
오타니의 연봉이 어마어마하고 광고수입도 수천만불씩 번다
안타 하나 치고 까불다가 죽는 모습이라든가
얼굴에 묻어나는 표정이 전혀 달랐다
경기라는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거 배고프던 시절 악착같이 한번 붙어 보려고 했던
그런 헝그리정신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선수들의 표정이 더 절실해 보였다
영어표현에 Monday morning quarterback이란게 있다
경기가 다 끝난 다음에 이러쿵 저러쿵 뒷말 하는거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렵다는 말이다
꼭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뒷담화 하는 걸 경계하는 말이다
내가 여기서 뒷담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미 나는 한국야구를 보지 않은지가 꽤 여러 해 됐다
박찬호와 류현진 덕분에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게 된 이후로
심지어 일본야구 조차도 별로 재미가 없다
그만큼 야구를 보는 내 눈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세계각국에서 모여든 초일류급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
그게 바로 메이저리그다. 연봉도 어마어마하다
다년 계약에 수억불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류현진만 하더라도 4년에 8천만 달러
일년에 무려 2천만 달러씩이다
상상이 잘 안되는 연봉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세계 도처에서 모두 미국으로 모여든다
특히 중남미 출신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이번 WBC에 거의 다 나온다고 한다
도미니카, 푸에리토 리코, 베네주엘라, 쿠바, 멕시코, 기타 등등
지금부터라도 한국 경기보다 다른나라 경기를 봐야겠다
어제도 경기를 보다가 속이 상해서 채널을 돌리거나
아예 껐다가 다시 켜기를 몇 번씩 했다
다시 켜봐도, 채널을 옮겨도 점수차가 계속 벌어졌다
3대0으로 이길 때는 오늘은 좀 다르려나 했는데
3대4로 역전을 당하고 나서 채널을 돌렸다
계속해서 5대3, 6대4까지 가더니 계속해서 벌어졌다
나중에는 결국 13대4로 패했다.
중간에 콜드게임패를 당하는 줄 알았다
어제 저녁 추가점을 올린 오타니선수가 일본팀 덕아웃으로 뛰어들고 있다
형편없이 두둘겨 맞았다는 말이고,
형편없이 못 때렸다는 말이다
어떤 변명으로도 통하지 않고, 완패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벌어졌던 경기 중 최다 점수차이라고 한다
내일과 모레 체코, 중국 등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두 경기라도 좀더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
실력이 다소 모자라더라도 절실하게 임하다 보면
어제, 그제와 같은 참패는 면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6년에 일갈하며 바랐던대로
이제 일본과 한국의 야구수준 차이는
3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많이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선수단이 좀더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코리아 화이팅!!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선수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선수들
미국대표팀 선수들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확률이 제일 높다. 숫자는 베팅업체의 배당예상액수다(단위 달러)
모두 메이저리거들인 도미니카 대표선수 후보들.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다.
WBC 2023 미국 대표선수 후보들
첫댓글 와우~~확실한 총정리
잘보고갑니다
저 위에 표현하신
잘 자란 무우처럼 쭉쭉 뻗은 선수들 보며
저도 늘
쟤들은 뭘 먹고 저리 되었나
쟤들과 우리가 같은 한민족이란 말인가
인물은 얼마나 또 좋은지
한일전을 그 지경을 해놔서 더욱 열받지만
다시 정신차리고 일어나야지요
다양한 자료로 알기쉽게 정리해주셔서
두세번 보게 되네요~~~~~~
네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농구선수 애들 참 훤칠하지요
과거 허재 시절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서장훈, 현주엽도 유명했지요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체코는 아마추어팀이고
중국은 우리보다 한참 아래입니다
만약에 여기서도 개기면 망신이지요
지난번 대회에서도 개망신했습니다
두 세번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청솔 어느 한 주제를 갖고
이 정도 체계적인 게시물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있어야 하는데요
저도 요즘 꼴은 이래도 예전에 해봤거든요 ㅎㅎ
카페 사랑없인 불가능한거지요
감사드립니다
@온유 아이고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 신경을 쓰긴 해야 하지만...
제가 취미가 있어서 하는 일이니까요
열마디 말이나 글보다도
한 장의 사진이나 도표가
더 설득력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청솔님~
저도 야구광인데 어제는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티비 꺼 버리고 잤답니다
정말 왜 그리도 못 하던지 ~~~
이제 남은 경기 두고 봐야지요
그러셨군요
저도 한국시리즈 꽤 여러번 갔었습니다
겨울옷 입고 담요 싸가지고 가지요
저는 오락가락하며 끝까지 보긴 봤습니다
참으로 민망하더라구요
남은 경기라도 잘 챙기길 기대해 봅니다
야구는 국민이 즐겨보는 스포츠 지만 너무 길어서 안봅니다만 이 글을통해 이해시켜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가끔 지루할 때도 있지요
감사합니다
청솔님 .농구.야구사랑 대단하십니다.
전 축구를 좋아합니다.
딸내미 야구 광이라
절 보고 일본과의 경기라고
꼭 보라고
함께 시청
3대 0 으로 이길때 딸 좋아하는
모습 보고 저도 신났어요.
갈수록 차이난 모습 보면서
안타깝더군요
딸은 포기했지만
전 웬지 마무리 될때까지
혹시나 그런 마음으로
지고있던 선수들 마음
응원하면서 마지막 까지
함께 했지요
남은 경기 힘들겠지만
기적을 바라봅니다
청솔 님 자세히 올리신 글
수고하셨어요.
저는 야구와 농구를 좋아하구요
축구는 월드컵만 봅니다
영국 EPL 경기하구요
한국의 뻥축구가 좀 그래서요
월드컵 보면 예술이지요
어제 경기는 투수가 없어서 졌습니다
우리나라 KBO리그 투수보면
거의 다 외국선수들입니다
박찬호, 류현진 이후에 없습니다
김광현도 한물 간 선수구요
일본을 이기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요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츠도 관전할줄 알아야 재미있지요.
체계적으로 즐기는 관중이있어야
스포츠가 흥성하는거고요.
고급관중이십니다.
저는 오일룡씨 해설할때 복싱을 즐겨 봤는데요.
그 양반 살아계실 때 복싱 전성기였지요
복싱도 엄청 좋아했었지요
미국 링지도 모으고 그랬습니다
고급관중은 아니구요. 야구를 좋아합니다.
이런저런 자료도 모으고 알려고 합니다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 있습니다
저 위에 도미니카 선수들
모두 정말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입니다
한국야구, 일본야구는 아니고
미국 메이저리그 자료만 모읍니다
정말 재미 있습니다
일본 애들도 미국가면 별볼일 없습니다
오타니와 다르빗슈 빼고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원년의 프로 야구 열광 했지요 0B 의 박철순
멋진 선수 였는데..
일본 하고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들 하는데 어젠
콜드게임 할뻔 했다는데
저도 너무 실망
우린 아들 보다 딸이 더 스포츠 좋아해 설명 듣곤 한답니다
네 박철순 선수 참 멋진 선수였지요
잘했던 선수들이 모두 물러 갔지요
요즘 선수들 꽝입니다
연봉만 다락같이 올랐고
겉멋만 잔뜩 들었습니다
지피지기하지도
교만한 행동이며
과연 국대의 선발요건이 뭔지 ?
배울건 배워야 한다
일본아니라 적국이라도 ...
동감입니다
일본애들이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오늘 체코와의 경기에서는
좀더 집중하고 열심히 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다방면에
해박하신 청솔님 덕에 호사를 합니다
박찬호 덕에 야구를 마니 봤어요
월드컵 덕분에 축구도 좋아하고요
배구 경기 보는것도 좋터라고요
아들늠이 축구 팬이라
십여년 전에
군에 있을때
맨유 니 궁금해 하길래 보고 결과나 과정을
편지로 보내기도 했네요
감사합니다 ^^*
박찬호 최고였지요
저도 배구 좋아하지만
직관은 어릴 적 빼고 없습니다
김연경, 양효진, 황연주 좋아합니다
지금도 손흥민 경기 자주 봅니다
스포츠경기 보면 스트레스가 날라가지요
편지로 축구소식 전해주는 엄마
참 대단하십니다
아들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