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쩌러럽
이 글을 읽기 전 내가 쓴 1탄을 보고 오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거 같아
솔비 케이크 먹는 영상 해석본(ft.현대미술)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3055893?svc=cafeapi
이 내용을 뒷받침하는 기사↓
[다시, 보기]예고된 표절 논쟁…솔비라서 가능한 '역발상'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79&aid=0003448795
1탄에 달린 약 900개의 댓글 다 읽었어~
반응이 이렇게 좋을 지 몰랐는데 읽어줘서 고마워ㅠㅠ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2탄을 쓰는 이유는
1탄으로 많은 담론이 펼쳐졌고
현대미술이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어
그래서 또 한번 담론을 펼쳐보고 싶었어!!
그리고
솔비가 앤디워홀 버거킹 영상을 오마주한 영상을 올린 뒤
그 때 먹었던 케이크를 작품으로 발표한 걸 보고 또 한번 놀랐거든
이 또한 개~~소름이었는데!!!
그 이유는 솔비는 현재 세계에서 유행(?)하는 현대미술적 접근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야
모든 과정들을 해프닝으로 인지해
'논란 -> 작품 -> 논란 -> 가치 상승'
이라는 공식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지점이 흥미롭고,
작품으로 계속 말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서 그 담대함이 놀라워
그 예로
뱅크시(경매 낙찰 후 파쇄기로 갈았던 '풍선과 소녀')
마우리치오 카텔란(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벽에 붙어있었던 바나나 '코메디언')도 보면
논쟁이 거듭되고, 작가는 퍼포먼스를 더해 개념 미술로 완성하고
위의 공식은 현대미술의 흐름이야
솔비 전작들을 보면 비판적 의식이 강하다 보니,
이번에도 비판하는 지점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레디 메이드(공산품, 기성품)가 작품되는 팝아트(물론 팝아트가 다 그렇진 않지만)를 지켜보면서
상품이 작품이 되는 과정을 비판한게 아닐까?
즉, 솔비는 그 반대되는 개념인 작품이 상품이 되는 지점을 건드리면서 비판을 한게 아닐까??
라는 가설을 세워봤어!!
그 해석으로 지금부터 시작해볼게
1. 제프쿤스는 누구일까
먼저,
제프쿤스부터 설명해보자
(어쩌다 이 아저씨 얼굴까지 알게 됨ㅋㅋㅋㅋㅋ)
제프쿤스는 표절 작가로 유명하고, 특히 '키치의 제왕'으로 지칭하지
(키치라는 말은 독일어로 ‘싸게 만들다(verkichen)’에서 나온 것, 현재는 싸구려 물건을 뜻하는 말로 많이 쓰여)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품, 광고,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다양한 재료와 크기로 작품을 만들어~
제프쿤스 작품을 살펴보면
마이클 잭슨과 그의 애완 원숭이 버블을 조각한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Michael Jackson and Bubbles, 1988)
포르노 스타이면서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치치올리나와 결혼한 뒤
자신들의 성행위를 묘사한 조각을 발표하기도 해
(Jeff and Ilona, 1990)
제프쿤스 대표작으로 유명한 벌룬독도
피에로들이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강아지 풍선을 조형물도 만들었어
제프쿤스는 이것들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대량 작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고
이미 미술 작품엔 기존 이미지를 재사용하는 건 정말 흔한 일인데,
앤디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을 예를 들어줄게
각각 캠벨수프 캔과 만화를 작품화했지
(이들을 표절작가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을 듯)
다시 본론으로,
제프 쿤스는 표절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어
프랑스의 한 광고를 작품화 했는데, 이 작품은 표절로 판명 결국 패소 했어
근데 재밌게도 논란이 거듭하면 할수록
제프쿤스는 현대미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됐고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1000억대에 낙찰!
생존 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 했어
이런 스토리가 있는 제프쿤스를 과연 솔비가 표절했을까?
조금만 구글링해도 알 수 있는 작품이고 내용인데?
난 아니라고 봐!
솔비가 말한 것처럼
"제프쿤스... 표절하고 싶었다면 내가 그를 선택했을까?"
라는 말에 많은 말들이 함축돼 있는데,
오히려 솔비는 이 모든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도한 작업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내본거야!
제프 쿤스 지우기일 수 있겠구나..!!
2. 앤디워홀 소환이 갖는 의미
자, 먼저 논란이 됐던 케이크를 살펴보자
제프쿤스의 플레이도와 비슷한 케이크를 만들었고
(이게 표절이 아닌 이유에 대해선 1탄에서 언급했으니 패쓰)
솔비는 케이크를 통해서
표절과 오마주, 차용에 대한 화두를 던졌어
이것은 앞서 언급한 제프 쿤스가 논란을 던지며
현대미술 스타 작가(쉽게 이해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해줘)가 된 과정과 비슷해
그리고 솔비는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워홀을 소환해서 자기 영역으로 흡수했어
앤디워홀은 마릴린 먼로를 그려넣은 걸
대량으로 판매하기도 했지
이 작품 많이 봤을거야
앤디워홀의 이런 부분은 솔비를 자극시킨 부분일 거 같아
스타를 프레임 안에 넣어 작품을 한 것 말야
'마릴린 먼로가 직접 튀어나와서 그림 그리면 안돼?'
라는 발상의 전환인거지
솔비는 인터뷰에서도 이런 언급을 했더라고
https://entertain.v.daum.net/v/20190619115515960
그렇게 앤디워홀을 소환하고 재해석해서
자기만의 영상을 만들었고
솔비는 제프쿤스를 비판하고자 했던 그 케이크를 먹었어
(기사에서 오리지널은 보관 중이라고 하니 같은 모양의 다른 케이크를 먹음)
결국 솔비만의 스토리가 덧입혀서 케이크가 작품으로 재탄생된 거임
① 형태가 바뀌었고
② 논란이 일었던 디자인과 또다른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③ 그러니 케이크의 원 기능도 바뀌었음
=> 솔비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게된 과정
솔비는 just a cake 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보니 샘이 떠올랐다.
제프쿤스는 찰흙을 보니 조각품이 떠올랐다.
난 그의 조각품을 보니 케이크가 떠올랐다.
앤디워홀의 영상을 보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다시 케이크를 보니 2020년 많은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라고 했어
정확한 의도는 나도 작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적어도 레디 메이드에 의한 대량 생산 작품을 언급한게 아닐까
케이크라는 오브제를 통해
'예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기도 하고
(+++++)
(글 올리고나서 보니 빼먹은게 있어서 추가)
유튜브에 원래는 설명이 없었는데, just a cake 새 작품 발표하면서 설명글이 올라왔어
이 부분에도 뭔가가 숨은 장치가 분명히 있을 거 같은데... 뭘까?
나보다 더 똑똑한 여시들~ 댓글 달아주라~ :)
3. 미디어와 악플러 저격
일련의 과정들을 합쳐보면
팝 아트와 매스 미디어를 저격한 느낌이야!!!
한 작가가 작품을 내놓고,
그것을 소비하는 과정도 작품으로 만드는 게 현대 미술이잖아?
그리고 이 소비에 영향을 받아
2차 생산물(앤디워홀 영상 & just a cake 발표)을 만들었다!?
자신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 하는 건 어쩌면 흔하지만,
자기 스스로 작품을 재생산해내는 2차 작품은 흔치 않다고 봐
그리고 솔비는 매스 미디어 속의 인물로
사랑도 받았지만 악플과 루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어
그에 반해 팝 아티스트들은 매스 미디어 속 스타들을 이용해 자신의 몸값을 올렸고.
근데 솔비는 그 매스 미디어 안에서 팝 아티스트를 이용한거지
악플러들이 떠들면 떠들 수록, 논쟁이 거듭될수록
작품의 가치는 더 커져갈 거라는 거!
솔비는 아래처럼 꾸준히 악플러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어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76&aid=0003501588
https://entertain.v.daum.net/v/20170120135353154
https://entertain.v.daum.net/v/20161011175310122
'악플은 범죄다'라고 꾸준히 언급했던 솔비에게
이제 악플은 예술적 재료가 된 것 같아
솔비의 작업은 시대과 사회에 대한 현상학에 가까워
이번에도 솔비가 의도했던 안했던
① 획일화된 공산품이 예술로 활용되는 팝아트의 방식에 불편했고
② 더불어 솔비는 획일화된 케이크가 싫었고
③ 그래서 틀에서 벗어난 케이크를 만든거고
④ 표절과 오마주에 대해 화두를 던진거야!
이제 솔비에게 케이크는
단순히 누군가를 축하하고 감사하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자기의 상처를 대변하고 악플러를 이용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 아닐까
1탄과 2탄 글을 쓰면서
현대미술이 이렇게 재밌는 건데
왜 다들 어렵다고만 했을까야
물론 나도 다 알진 못하지만
어쨋든 글을 정리하면서도 정말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솔비로 인해 미술이 다시 재밌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돼서 기뻤다는거
읽는 분들도 너무 미술을 색안경끼고 보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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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답은 몰라. 근데 정답이 과연 있을까? 이게 현대 미술인거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본문 의도 잘 읽어봐. 1탄부터 읽었는데 표절이 아니라는 의견이라 판매해도 상관 없다가 맥락이야. 케이크는 작품으로 판매한 것도 아니고 실제 케이크 가격으로 판매했던거고, 솔비 인스타글 잘보면 자기가 만든건 판매하지 않고, 솔비가 만든걸 제빵사들이 만들어 팔았다는 거야. 그리고 제프쿤스의 작품은 1000억이 넘더라. 저 플레이도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4미터가 넘는 조형물이고. 오히려 제프쿤스의 그 작품을 보고 영감 받았던 안받았던 케이크를 연상시켰다는게 진짜 실험적인데? 전혀 관계없는 솔비의 2차 저작물 같음!!
처음에 케이크 나왔을때 저렇게 유명한 작품을 표절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케이크 먹는 영상 나온거 보고 띵하더라 논란까지 전부 계산하고 내놓은거 아니었을까 싶어서ㅋㅋㅋ 흥미롭다
인터레스팅ㅇㅇ... 그냥 솔비는 뭔가 뜻이 있겠지... 생각하게 됨 대단한 사람인 거 같아서
흠.... 그런 시각도 있겠지만 난 잘 모르겠으..
와 예술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라니;; 신기하게 와닿는 말이다 .. 현대미술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니라 쉽게 의견을 내놓을 순 없지만 솔비는 응원함..
진짜 똑똑한 사람
결국 이 글을 읽고 토론 하는 모두가
현대미술에 참여하게된거임
오마주와 표절은 한끗차이 인듯...
글 잘읽었어! 현대미술은 정말 한끗차이라서 더 가치가 있는거같다
꿈보다 해몽...갠적으로 별로 와닿지 않늠..
솔비응원하는데 쉽게 예술로 덮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
대박 흥미로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거는 아무말 안 한 게 아니지 않나?
꿈보다 해몽 ...
이런 해석 나온다는거 자체가 엄청 흥미롭고 하나의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미술에 관심도 없었는데 뭔가 알아보고 싶어지는 기분이야
개재밌어 솔비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