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캠프 친구들 사귀며 즐겨요” 웃음꽃도
[K잼버리 파행―정상화 총력전]
음식 나눠 먹고 전통놀이 배우고
준비부족 지적속에도 축제 즐겨
“다소 힘은 들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밖에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아쉽네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청년은 5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북 부안군이 변산해수욕장에서 연 ‘변산 비치파티’ 프로그램에 첨석한 이 청년은 “재밌게 지내는 이야기도 세계인에게 많이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준비 부족과 운영 미흡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잼버리 축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고 있다.
문화교류의 날인 6일 야영장 내 대원들은 각국 캠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해외 친구들과 우의를 다졌다. 전북 익산에서 잼버리에 참여한 최모 군(19)은 “일본 친구에게 라면도 끓여 주고 일본 친구들이 끓여 준 소바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비석치기 같은 전통 놀이도 가르쳐 줬는데, 일본 친구들도 너무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조기 퇴영을 고려하다가 잔류로 마음을 돌린 나라들도 있다.
2200명이 참가한 독일 스카우트 대표단은 5일 낸 성명에서 “지금으로선 심각한 문제가 없고, 빠르게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1500여 명이 참가한 스웨덴의 스카우트 대표단 역시 “청소 상태 등 계속 개선돼야 할 부분은 남아 있지만, 한국 정부의 자원 보급이 현저히 확대되는 등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 임실군은 조기 퇴영을 고민하던 벨기에 참가단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치즈 발상지라는 명성을 얻은 임실군은 1960년대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일한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번스(한국 이름 지정환) 신부로부터 치즈 기술을 보급받는 등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부안=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