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고장 안양과 적포도주
6-70년대에 수도권에서 청춘시절를 보낸 이들 에게는
봄에는 수원의 푸른 지대 딸기밭, 여름에는 복사골(소사) 복숭아밭,
그리고 좋은계절 가을이면 안양이나 시흥의 포도밭에 대한 저마다의 추억들이 있겠지요
1968년 안양 유원지 가는길에서
사진 속 정황으로 보아 안양시 석수동 현,김중업박물관 앞 삼성천 중초사교인접 하천변에서
포도를 판매하는 사진으로 추정된다.
제방 옆 하천위에 있는 흐릿한 교량은 옛,유유산업(제약회사)앞의 다리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글,사진 안양시,안양문화예술재단>
1960년대 사진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이사진 속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읍니다
지금은 포장이(포도상자에)되어있는 포도를 사지만
신문지가 깔린 허술한 좌판에 포도잎사귀와 함께 진열되어있는 포도송이들,
사과궤짝위에 올려진 저울에 포도의 무게를 달며 손님과 상인이 자아내는 정겨운 모습과 표정들,
안양유원지에 나들이를 온 아베크족의 정장차림(그때는 그랬읍니다)
시계를 차고 넼타이에 구두차림을 한 신사의 한손에는 양산이 들려 있읍니다
우산이나 양산은 남녀의 거리를 가깝게 또는 접촉의 면이나 세기에 도움이 됩니다
안양과 안양주변의 시흥은 6~70년대에 교과서에 포도산지로 소개 되었을 정도로
포도밭이 많았던 서울 근교의 농촌 이었으며
이곳에서 나는 포도를 이용하여 포도주를 만들던 안양원 포도주 공장이 있었읍니다
1967년 안양원 포도주 광고
1969년 1월 신문에 실린 안양원 포도주광고
100% 양조용 포도 말고는 아무것도 섞지않고 만든
와인(red wine 포함)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전에는
포도분말에 주정(酒精)을 더한 다음에 물을 타서 만든술(희석식)이 유통이 되었었읍니다
안양원 포도주, 천양 포도주, 진로 포도주가 그것들 입니다
위의 희석식포도주들과 달리 정통와인은 켐벨포도(한반도의 포도밭에서 키우고있는 포도품종)가 아닌
양조용 포도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유럽의 경우 Vitis Vinifera(비티스 비니페라)라는 품종의 포도가 그것이라고 합니다.
잘익은 포도를 엄선하여 잘 으깬 다음에 발효 탱크에 넣고 섭씨21~28도 정도의 저온에서
대개 3주간의 발효 과정을 거치고
발효 이후에는 참나무통 속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병에 담겨져 코르크로 마감을 하게 되고도 병 속에서 최소 1년간의 숙성을 거친 뒤
알루미늄 캡과 라벨을 붙여 와인으로 출시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