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용 마스크 사용 후기 & 등반 시 자외선 대비 중요성
얼마 전 염초릿지 사진을 보고 얼굴을 가리는 천에 대해 궁금하여 댓글로 문의드렸었는데, 그 글을 보시고 감사하게도 제품을 선물해주신 분과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신 분이 계셔서 지지난 주말에 사용해본 후 약속시간이 조금 미뤄진 틈을 타 간단한 후기를 남겨 봅니다. 제품 착용 사진은 어제 올린 패시길 사진에 있습니다.
사용 후기
착용감: 코로나 시절 KF 마스크에 익숙해서인지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자외선 차단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 했습니다.
통기성: 호흡기 부분은 메쉬 처리되어 있어 숨쉬기 편했고, 냉감 원단이라 땀도 금방 마르고 시원했습니다.
고정력: 조절 가능한 귀 고리가 있어 흘러내림 없이 잘 고정됐습니다.
적응 난이도: 평소 답답한게 싫어 모자도 안 쓰는 저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선등자에겐 단점도...
등반 중에는 자일이나 장빈를 입으로 물어야 하는 순간이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입을 가리는 구조라 꽤 불편했습니다. 귀걸이를 내려 입을 드러내보기도 하고, 원단과 함께 물어보기도 했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더군요.
오아시스에서 뵌 다른 팀 여성대장님도 같은 이유로 더 개방된 타입으로 바꾸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분이 착용한것은 입이 개방됨.
결론: 선등자에겐 이 제품은 비추천. 후등자나 일반 산행에는 꽤 괜찮아 보여 추천.
저는 몇 번 더 써보며 방법을 찾아 보겠고 감사히 잘 사용해 보겠습니다.
저는 자외선 차단은 장비도 중요하지만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야외 활동(등산, 낚시, 골프 등) 하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겪었는데 그중에 두가지만 말씀드리면..
실례 1: 탈모
약 10년 전, 심한 탈모가 와서 치료를 받았는데 피부과 전문의가 자외선이 주원인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꽤 큰 금액과 시간을 들여 치료받았고 그 뒤로 모자 착용을 권유받았지만 적응하지 못해 차단 스프레이로 버티다 중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례 2: 익상편(눈 병변)
왼쪽 눈에 결막 조직이 각막을 덮는 질환이 생겼고, 이 역시 자외선이 주요 원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젊을수록 수술에 부작용이 많고 재발률이 높아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라고 하셨고, 그 뒤로는 외출 시 항상 챙기려 노력 중입니다.
참고로…
선글라스는 단순히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등반할때 돌가루로 인한 각막 손상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등반중 눈 부상 입은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분들 대부분이 노장 클라이머이시고 선글라스 착용을 안 하시는 분들입니다.
극강의 실력을 갖춘 방의천 대장님께서도 크럭스 구간 돌파 중 강풍으로 인해 돌가루가 눈에 들어가 상처를 입은후 나중에 한쪽 시력을 거의 잃으셨고 그 후 등반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고, 등반력에도 지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방 대장님께서도 확보점에서 양산을 사용하시는 모습은 뵌 적이 있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하신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요약 & 조언
자외선 마스크: 선등자가 아니라면 꽤 괜찮은 아이템!
모자, 선글라스: 선택이 아닌 필수. 자외선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빛과 바람은 피할 수 없어도, 대비는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으로 대비하셔서
건강하게 오래, 90세까지 등반을 즐기는 클라이머가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나는 왜 안주죠. 우씨 ~~~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요즘 오존주의 경보가 자주 오더라구요. 선크림도 좋지만 땀으로 닦여도 괜찮도록 긴팔이나 버프 등으로 잘 가리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