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평전"-김탁환 지음·휴머니스트·8천원-우리 땅 독도야
460만년 풍상을 어떻게 견뎠니
다큐멘터리 사실성 소설의 재미 넘어선 역사읽기로 평가
삼국시대부터 조선조까지 관련사료들 두루 반영 자연과학 연구성과도 수용
근현대사 질곡 폭넓게 다뤄
‘독도는 평안한가’하고 물으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우리땅이 확실하나 호시탐탐 노리는 일본의 입김이 묻어난다. 우리땅의 막내 동이로 분명 우리의 주소가 맞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일본땅 죽도 나 다케시마로 알려져 있다. 우리 스스로가 독도에 무관심했던 탓일 게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땅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이 당연한 문제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만들 정도로 뒤늦 은 일본의 망상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용의주도하게 오래 전부터 독도를 자국 영토로 포함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온 일본이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독도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독도의 일생을 독도의 관점에서 되짚어 본 역사서인 ‘독도평전’이 나왔다.
다큐멘터리와 소설을 넘어선 역사읽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여 러 왕조에 걸친 사료들에서 독도관련 부분을 두루 반영했으며 생태 학이나 지질학 등 자연과학의 연구성과도 수용하고 있다.
단편적인 사료들을 실감나게 담기위해 여러 인물들을 설정하고 성 격을 부여하여 극화시키는 방법을 취했다.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독도가 어떤 삶을 살아왔 는가의 문제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문제는 울릉도와 독도에 정착 한 사람들에 대한 육지인들의 차별이다. 차별받는데 독도에 누가 최후까지 살아남아서 지켜려하겠는가. 여기다 유럽으로 배낭여행 가기보다 독도구경하는 것이 어려운 점도 곰곰히 생각케한다. 수학 여행지로 독도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겠고 독도에 대한 지식을 포괄적으로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독도가 우리 땅이란 상식이 한반도를 떠나서는 일반적 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점이 저자가 독도평전을 서둘러 출간한 이 유이기도 하다.
특히 섬의 생성에서부터 동식물, 해양생물을 보여준다. 인간이 발 을 내딛기 이전부터 동해 바다를 주름잡던 상어, 고래의 약육강식의 변하지 않는 생태 모습, 섬의 질서를 통해 460만년 전 탄생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1948년 6월12일 미군에 의한 독도폭격, 독도를 수호한 홍순칠 대장 등 근현대사 독도의 삶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독도라는 공간과 시간, 사건과 인물을 평전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결국 독도를 지켜온 것은 독도 자체와 독도 사람 들이었다는 점을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사부나 안용복 뿐만 아니라 황희, 김옥균 등 역사상 인물들과 토두, 백길, 박어둔처럼 역사에 단편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람, 이서 국 공주, 우산국 왕자 해청 등 역사적 상상력의 인물들을 복원하는 등 당시의 역사적 장면들을 생생하게 분석 접근하고 있다.
여기다 기존의 딱딱한 참고문헌 대신 탐구안내 방식의 참고자료를 달았으며 한눈에 독도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독도연표를 첨가 ,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선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