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절기를 사용하는 추석은 해마다 날자가 다르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편이다. 올해의 음력 8월15일은 양력 9월17일이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차라리 양력 10월15일을 붙박이로 추석으로 지정하면 오히려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문제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한국에서 올 추석은 가장 무더운 날씨이다. 믿어지지 않는 날씨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동부지역이 무더위의 원형벨트에 갇혀있는 기상현황이라고 한다. 농경문화가 아닌 산업화 정보화시대의 농경 명절은 그냥 단순한 연휴에 지나지 않는다. 평소 직장에 매여지내던 분들로서는 모처럼의 연휴이니 친척집 보다는 관광지를 찾아 모처럼의 연휴를 즐길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은 시니어들에게는 연휴시즌이 불편하다. 그래서 오히려 집에서 편안히 지내는 것이 휴식이 된다. 날씨가 선선하다면 텃밭에도 들르고 알밤도 주으러 갈테지만 움직일때마다 땀이 줄줄 흐르니 그렇게도 못한다. 집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며 내 생애 가장 무더운 추석을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