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분들 안녕하세요. 독일 국대 팬으로서, 독일 예선전 3경기를 보고 뇌피셜 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제가 분데스리가 경기를 꼼꼼히 챙겨보지는 못하고, 국대 경기만 보고 적는 거라 틀린 내용이 많을 수 있으니 재미로만 봐 주시고, 독일 국대 전문가 회원님들의 비판 수용하도록 할께요.
일단 이번 대회 스쿼드에서 뢰브가 취하는 전술은 3-4-3 인데, 베스트 11은 아래 명단으로 보입니다.
노이어
긴터 훔멜스 뤼디거
킴미히 고젠스
크로스 고레츠카
뮐러 하베르츠
그나브리
교체자원 (출전했던 선수들만): 쥘레, 귄도간, 사네, 베르너, 무시알리, 찬, 할스텐베르그, 볼란트
베스트 멤버에 대한 총평을 하면, 쓰리백 닥공 운영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전체 참가국 중 독일이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2명의 윙백(킴미히, 고젠스)에 팀의 명운을 맡기는 전술인것 같습니다.
<골키퍼>
노이어는 키퍼로서는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는 보이는데, 주장으로서 좀 조급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노이어이고, 독일의 주장이니 1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어 보이고, 훔멜스를 제외한 수비진 (특히 사네가 수비할 때) 믿음이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경기 보면 부족할 만도 합니다.) 그러니 헝가리 전 때도 무리하게 전진해서, 사전에 막아버리고 싶었던 것 같애요. 사실 수비가 안정화만 되면, 노어이는 늘 그렇듯이 월드클래스 급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걱정 안해도 되는 믿고 보는 노이어 지요.
<수비진>
사실 저나 독일 축구 팬들이 원하는 건 안정적인 4백일텐데, 4백을 쓸 수 없는 뢰브의 변을 조금 하자면, 4백을 쓰려면 아마 현재 멤버에서 훔멜스-쥘레를 센터백으로 하고 킴미히를 내려야 할텐데, 고젠스는 4백의 왼쪽 윙백으로는 경기력이 별로고, 긴터와 뤼디거에게는 센터백 2자리 중 한자리를 주기에는 너무 불안해서 스토퍼로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훔멜스의 커맨드 능력을 극대화 하는 걸로 보여요. 그리고 훔멜스를 제외하면 그나마 믿을 센터백이 쥘레인데, 훔멜스가 나이도 있고 몸이 튼튼한 편도 아니라 쥘레를 선발로 써 버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서 훔멜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자로 아껴 놓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킴미히+고젠스의 위력적인 측면 공격 가담(현재 독일이 참가국 중 제일 강한 부분)을 극대화 하고 싶은 것도 있겠지요. 아마 이 둘이 없으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겁니다. 여기서 역시 보아텡을 안 데려온 것을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보아텡은 훔멜스, 쥘레와 모두 리그/국대에서 엄청 뛰어봐서 호흡도 잘 맞고, 센터백 선택지가 3개가 되며, 심지어 그 뒤에 있는 키퍼가 같은 팀 소속 노이어라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 줬을 텐데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긴터와 뤼디거는 저나 회원님들의 독일 수비 수준에는 한없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굳이 칭찬을 해주자면, 긴터의 크로스와 뤼디거의 스피드는 그래도 3백 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윙백>
사실 상 독일이 이번 대회 유일한 믿을 구석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대체자가 전무하다는 거죠. 안그래도 현 스쿼드에 오른쪽 수비 없어서 옛날 포지션으로 알바뛰는 킴미히는 완벽하게 대체불가 선수이고, 고젠스는 할스텐베르그로 교체하는걸 1번 보여줬는데, 이건 공격을 버리는 완전 수비적인 교체였습니다. 킴미히, 고젠스 라인이 카드 누적이나 부상이 발생하면, 독일은 공수 모두에서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선>
사실 크로스-고레츠카 라인을 가동하는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고레츠카의 부상을 귄도간으로 막았던거 같애요. 귄도간은 눈에 띄게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았어서, 1명 역할을 해주는 거 같습니다. 16강부터는 크로스-고레츠카 선발에 귄도간 벤치로 나오고 4번 옵션이 엠레찬 인거 같습니다... (뇌절) 찬만 안 나오면 나름 선발과 백업이 균형있는 3선입니다. 다만, 조별 예선에서 걸리는게, 월드컵 때부터 문제였던 크로스의 홀딩능력이 역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간혹 나와서, 와르르 무너질까 걱정이네요. 크로스도 이제 팀의 기둥이고 노장인데, 제발 간절함을 좀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공격진>
뮐러 시프트를 사용해서, 젊은 공격수들을 이끄는 형태입니다. 하베르츠와 그나브리가 체력이 다되거나, 공격의 다양성을 높이고 싶을 때 쓰는 백업이 사네-베르너-무시알리-볼란트인데, 하베르츠-그나브리와 실력 및 경기력 차이가 너무 커서 이번 유로에서는 저 4명의 선수에게 크게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무시알리는 나왔을 때 잘 했지만, 잠깐 뛰었기에..) 그냥 하베르츠와 그나브리가 잘 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고, 또 하나의 약점은 뮐러의 대체자가 없다는 거죠. (이 부분이 헝가리전 부진으로 그대로 이어 졌습니다.) 사실 뮐러 시프트 자리에서 잘 해주려면, 현 국대에서는 고레츠카 정도가 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로이스를 안 데려온게 진짜 진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뢰브가 생각이 있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 왔어야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스탯으로만 보면 아래 처럼 명단을 짜야할 것 같습니다.
노이어
킴미히 쥘레 훔멜스 고젠스
크로스 귄도안
뮐러 고레츠카 하베르츠
그나브리
그러나 이렇게 나오면 완전 배수의 진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은게,
훔멜스 부상 당하면, 교체는 찬
중원 3명 중에 교체하면, 교체는 찬
이렇게 되기 때문에, 선발명단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90분 동안 유지할 수는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안 쓰는거 같애요.
보아텡, 로이스가 있었으면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ㅠㅜ
회원 분들은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독일의 정신으로 잉글랜드 무참히 밟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세세한 분석글 감사합니다. 다들 걱정하는게 윙백에 키미히 고젠스에 대한 공격가담이 많고 쓰리백이 다들 느리다보니 한번의 역습에 뒷공간이 쉽게 열려서 골먹혀서 끌려가는 레퍼토리가 예선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우선 16강 잉글전에서 저거 해결안되면 스피드빠른 스털링에게 뒷공간 털릴확률이 백퍼입니다. 언급하신대로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키미히 훔멜스 쥘레 고젠스로 꾸리는게 가장 안정되 보이기는 하지만 고집쟁이 뢰브가 그렇게 할리가 없을거 같고요..문제점은 아는데 딱히 해답이 없는상황이 참 답답하긴합니다.
좋은글잘읽었습니다^^
로이스는 부상이있어서 본인이 포기한걸로
알고있습니다^^;
뢰브는 플랜A가 최선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2014년에도 펩 따라쟁이가 람을 중미로 쓰다가 16강 알제리전 초반 예상못한 부상으로 그제서야 람이 윙백으로 내려갔고 그 기세로 우승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키미히가 윙백으로 내려가는게 최선같은데, 고집쟁이는 선수 부상 전까지는 절대 먼저 시도하지는 않을겁니다.
사네가 크렉역할을 못해준다면 차라리 베르너가 나을듯
관건은 선제골이라 생각합니다. 선제골을 넣으면 오히려 쉽게 풀릴거고 먹히면 프랑스전꼴 나고 거기서 그냥 끝이라 봅니다.
이 분석글을 읽어보니 역시 보아텡과 로이스가 빠진 것이 참 안타깝네요. 로이스는 본인이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보아텡은 불렀다면 당연히 왔겠죠. 예전 2012 유로에서 호날두의 단독 스피드 공격을 역시 스피드하게 따라붙어서 차단하는 보아텡의 실력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논리적으로봐도 뮐러,훔멜스 불러놓고 보아텡 안부르는건
라커룸에서 뢰브가 처맞지라도 않았나 싶을정도로 이해가 안가는행동이었죠
도대체 26명 중에 잉여 자원은 왜 뽑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슨 34경기 한 시즌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호프만, 귄터는 왜 뽑았으며 코흐 역시 왜 뽑았는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얘네들 뛸 기회 없어요.
노이하우스도 못 나오는데 호프만에게 기회가 있을 리가 없죠.
차라리 저 세 명 대신 보아텡, 브란트, 드락슬러 뽑았으면 어딜 써먹어도 써먹을 텐데...
스리백을 공격강화를 포기못해서 어쩔수 없이 쓰는 것치고는 공격은 너무 무디고 수비는 거의 나락임….
음바페 한참 뒤에서 질주해서 훔멜스 제쳐버리는 거 보면 커멘드 능력을 따질 때가 이닙니다.
스리백 들고 나오면 또 애무축구 하다가
개털링한테 쳐맞을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