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총장의 대표공약 `약학대학' 유치 한 번의 실패 후 재도전 시사
`유명무실 계약학과' 신설 약대 정원으로 돌려야 주장 제기
“신약개발중심의 약대 유치는 지역경제 살리는 교두보 될 것”
전북대학교가 숙원사업이던 약학대학을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대는 약사만을 양성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농생명과 의약품 산업을 연계한 천연물 연구·융합 중심의 약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약개발연구소를 열어 신약 연구 융합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남호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핵심공약인 약대 유치를 위해 2015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바이오특화 약대 신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은 19일 “제약산업의 발전 지원이라는 취지로 2011년 약사 증원당시 신설된 약학대학의 계약학과가 유명무실하다”며 “신약개발과 보건의료 현장에 필요한 약사 수급을 위해 계약학과 정원을 약학대학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학에 약대신설을 위한 정원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계약학과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1년 3월에 만들어졌다. 해당 학과는 약학 관련 기업이 약대가 있는 대학과 계약학과 설치 협약을 체결하고, 해당기업에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약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유 의원의 의뢰로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약대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총 14개 대학에서 77명의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교육부 배정인원은 100명이었지만 23명은 미배정 상태다. 이중 약대가 있는 국립대 10곳 중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사립대는 전북의 우석대와 원광대 등 9곳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77명의 정원 중 2015년 5명, 2016년 1명, 지난해 4명이 계약학과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과 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으며 약학 관련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직원이 계약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조건의 벽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학생들은 기업의 4년 지원을 받아 졸업한 후 기업 지원비용에 대한 대가로 해당 기업에 3~5년 정도 의무 근무를 해야하는 점 등의 부담감으로 계약학과 입학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전북대 측은 “기회가 왔다”며 반기고 있다. 지역경제와 발 빠른 세계시장 선점 등을 이유로 약대 유치에 사활을 걸 기세다. 여기에 전북대는 거점국립대와 신약개발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이미 구성하고 있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채한정 전북대 약대유치추진단 부단장은 “거점국립대 중 약대가 없는 대학은 제주대와 전북대가 유일하다”면서 “전북대는 이미 병원 임상센터와 익산캠퍼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신약개발이 세계를 주도하는 고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며 “ 천연물기반 신약개발 중심의 연구를 통해 미래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하고 인재를 배출한다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규 기자
출처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