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집 목수님 소개로 천관산 밑자락 마을에 집을 정했습니다.(아프리카 촌년이 추위를 못견뎌~ 남으로 남으로~)
집 앞으로 펼쳐진 풍경이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언덕의 나트막하고 겸손한 집~
공간을 넓히느라 수리가 많이 필요했고, 1시간 반 거리를 일주일 내내 출퇴근(고작 오후 서너시간이지만)하며 고쳐댔지요.
후배가 늘 데리고 다니던 단테가 야외에서 노는 맛을 알아가지고 자꾸 나가려 기를 써 가출할까봐 바람골에 위탁 왔습니다.
돌아온 소금이까지 합쳐 여덟놈들~ 지들끼리 이삿짐 싸다만 어수선한 집을 지키며 상자놀이에 빠져 있었는데...
근데, 인부들에게 술 받아주고 느지막이 돌아와보니 집에 들어가지 않고 화단에 쭈구리고 있는 단테가 이상합니다.
안아 올리니, 이럴수가~ 귀에서 피가 흐르며 동공이 풀려 있습니다.
누구한테 사정없이 물렸는지 털이 엉망이고 머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집니다.
그때 산이가 식객 노랑이한테 막 쫓겨들어오고 마당에 있던 심바가 노랑이를 추격해 달려나갔습니다.
뭇냥들 다 떠나가고 저 사나운 노랭이놈만 남았는데, 저 놈한테 당했나 봅니다.
죽는건 아닌지 겁만 내고 있을순 없습니다.
지혈제를 바르고 물수건으로 더럽혀진 몸을 닦으며 응급처치를 하지만 아무래도 가망없어 보입니다.
그 처참한 상태에 충격보다 더 큰 자책으로 괴롭습니다.
왼쪽 머리통을 심하게 물려 눈도 안 감기고 크게 열려있는 동공은 보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축 늘어진 단테는 그 작은 몸에서 끊임없이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귀 안에서...
핫팩의 뜨거움도 느끼지 못하는듯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어 꽁꽁 끌어안아도 더욱 안타까워질 뿐입니다.
병원은 머나먼 곳에 있고, 가는 동안 죽을것 같아 차라리 마지막 시간을 지켜주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미역과 소고기 북어를 급하게 끓여 주사기로 계속 강제 주입합니다.
일단 토하지 않고 삼켜 희망을 가지며 패드로 기저귀를 한 채 수분 영양 공급을 해주며 날 밝기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단테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아침에 광주로 내달리는데, 후배네엔 미안해서 전화도 못하고 아직 문 열기 전인 병원 앞에서 비상 전화로 막 횡설수설~
훌쩍훌쩍 코맹맹이 소리가 불쌍했는지 의사샘이 바로 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검사 시작, 사진 찍어보더니 뇌를 다친 것 같다고... 고통스럽게 시간 끌지말고 안락사시켜 주는게 좋겠답니다.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떻게...
움직이지 않는 눈동자를 마냥 들여다보며 애를 생각해서 보내야 할까~ 희망을 잡고 있을까~
결정을 못내리고 시간만 보내는데, 숨은 여전히 희미하지만 갑자기 오른쪽 눈동자가 반응을 보입니다.
이것을 신호로 실낱같은 희망이 사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외상을 치료하고 내상은 하늘에 맡기자~
이 상태론 얼마 못 갈것 같고, 설사 고비를 넘긴다 해도 뇌를 얼마나 다쳤는지 알수 없지만 평생 밥도 스스로 못 먹을 수 있고, 배설도 가리지 못 할 수도 있고, 귀도 눈도 다 장애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샘의 암울한 예단에,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런다 해도 살아만 난다면 장애 안고 살면 된다고 우깁니다.
뇌 반쪽을 떼어 내고도 살아남은 사람을 생각하며 죽이기엔 너무 어린 단테(6개월), 지가 살 의지만 있다면 그까짓 장애쯤...
걱정스런 의사샘이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 너무 고마워 생명의 회복력을 믿으며 단테를 안고 나옵니다.
이사고 집 수리고 다 때려치고 3일동안 단테를 지켜봅니다.
그리고 작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왼쪽 얼굴이 마비된 것만 빼곤 비틀거리며 조금씩 움직여 화장실에 가서 쉬를 하고 죽도 한두번 할짝입니다.
수시로 왼쪽 눈을 감겨주며 뇌가 아니라 근육이 다쳤을거라 믿으며 눈주위를 마사지 해줍니다.
(침을 맞으면 마비가 풀릴지...)
귀 주변 털이 몽땅 잘려 털뽑힌 닭 같지만 정수리와 귀밑 상처도 아물고 계속 열려있던 왼쪽 눈동자도 빛에 아주 조금 반응합니다.
다친 뇌도 회복할거라 믿었던게 현실로 나타나는 듯합니다. 신체의 기적같은 복구 능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일주일만에 스스로 사료를 깨물어 삼키고 배변도 잘 가리게 됐습니다.
이젠 살았다~~
그렇게 하마터면 단테를 죽일 뻔한 열흘 후에 한시름 놓으며 이사를 준비합니다.
후배에겐 미안해서 탁묘하는걸 포기하고(혼날까봐 무서워서 전화도 못함), 고양이 방을 먼저 단장한 다음에 여덟놈들을 데려다 놓았습니다.
집이 반으로 줄어들어 이삿짐을 부려 놓으니 쪼꼬만 집으로 한가득~
그동안 미뤄뒀던 페인트 칠을 하며 정리하느라 도무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아수라장인 집안팎 꼬라지~~
남겨둔 집주인(노부부가 집만 임대해주고 미국으로 가버렸음)의 짐들 쓰레기를 정리하는대만도 사흘이 걸렸으니...
그동안 방 하나에서 여덟놈이 갇혀 지내는 게 안타깝지만 일단 집에 먼저 익숙해져야 마당에 외출을 시키든 할텐데,
이누무 심바놈 고새를 못 참고 아주 발악을 합니다.
한달 후 쯤 심바를 먼저 내보내 동네 냥이들과 사귀게 한 다음 다른 식구들을 하나둘 외출시킬 계획이었는데...
방충망 문만 닫아 놓았더니, 심바가 어찌 그 문을 열고 밤새 탈출해 버렸네요. 다행히 나머지 애들은 쫓아나가지 않고...
심바 찾아 동네방네 돌아다니다 울고 싶은 심정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에 심바가 앉아 있습니다.
써글놈~ 하지만 신통한 놈~~ 용케 집이라고 찾아온 심바놈이 화들짝 반갑지만 다시 고양이방에 감금 신세~
그러느라 짐 정리할 시간도 없이 폭격맞은 고물상 꼬라지 그대로 방충망 문만 잠가 놓고 창문 밑에 달마를 묶어놓은 채 긴급 가족 모임에 다녀왔습니다.(오마니 시한부 선고에 대한 대책 회의~)
하룻밤 지내고 돌아와 보니, 헉~ 방충망이 동그랗게 뚫려 있고 방엔 단테와 찌브까 여사만 남고 나머지는 어디로...
냥이들을 지키라고 고양이방 앞에 묶어둔 달마가 도리어 방충망을 뚫어 주었더군요(잔해가 바깥 쪽에 수북, 구멍으로 머리 디밀고 있음)
오마니를 모셔올 아랫집을 사서 또 수리 들어가야는데, 고양이들 추적하느라 겨우 시간 맞춰논 목수님들과 상의할 여유가 없어 손놓게 하고선... 정리 안된 윗집도 내팽개쳐 놓고 이놈들 찾으러 또 동네방네~~
해 떨어지자 하나 둘 나타나는 놈들 붙잡아 집으로 데려오는데, 아부엘은 밤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동네에도 자유고양이가 너댓마리 보이던데, 게 중에 우리집을 본거지 삼았던 것 같은 고등어와 귀끝이 잘린 치즈고양이, 심바보다 덩치가 더 큰 턱시도 왕초도 있고...
새벽에 달마가 짖어대는 소리에 나가보니 아부엘입니다.
근데 이 녀석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마당에 주욱 이어진 핏자국을 보고 가슴이 또 덜컥~
목덜미에서 물큼물큰 피가 솟고 있습니다.
능청스럽기가 도인같은 순하디순한 우리 아부엘을 물어뜯어 놓은 알 수 없는 놈에게 화가 치밀며 지혈제를 아무리 발라도 붕대로 막아도 계속 흐르는 피~
쑥을 찧어 붙인 상처를 손으로 틀어막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헤맵니다. 없네요~
눈에 띄는 세련된 보건소로 들어갔더니 당직자가 부시시하게 나와 보더니 찡그리며 읍내 가축병원을 알려줍니다.
안집이 들리도록 계속 문을 두드려대자 사람이 나오는데,
"여긴 소를 주로 보는 곳이라 고양이는..." 이럼서 아부엘을 들여다 보지도 않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라고 버티자 주사 두방 놓고 연고를 바른 후 붕대를 감아주며 도시 병원으로 가랍니다.
또 광주행~ 모르는 목포행 보단 더 낫겠다 싶지만 이젠 두시간이라 더 다급합니다.
차 안에 피칠을 하며 모든 신호 카메라 무시하며 내달리는데, 무릎 위에서 크르륵거리는 아부엘~
맨날 눈 감고 산다고 놀려댔던 아부엘이 힘겹게 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 보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는가 싶어 손가락을 물어뜯어 피를 주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 대신 공사판에서 찢긴 상처를 쥐어짜니 검붉은 피~ 급한 김에 그거라도 아부엘 입에 쑤셔넣고 허튼짓을 해봅니다.
붕대를 뚫고 배어나오는 아부엘 상처를 누르랴 손가락에 피가 맺히면 반쯤 열려있는 아부엘 주둥이에 집어 넣으랴 한 손으로 난폭 운전하면서 갑자기 혼자라는게 너무 서글퍼집니다.
그러다가 아침 8시 즈음~
화순을 지나며 전남대학병원 이정표가 보이자 저기를 들어가볼까 그냥 단테를 치료했던 동물병원으로 갈까 고민하며 아부엘을 쓰다듬는데, 느낌이... 뻗뻗해지고 생명이 빠져나간 섬뜩한 느낌이 만져집니다.
갓길에 차를 대고... 가슴을 눌러댈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가 아부엘이 숨쉬는 소린 줄 알고 열심히 심장마사지를하며 인공호흡시키다가... 조용한 가슴~ 아아~ 가버렸구나~
단테 처럼 기적을 바라며 아부엘을 흔들어댔지만, 평소의 게슴츠레한 눈으로 더이상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는 눈~ 아부엘의 눈~~
정나미 떨어지는 새집으로 돌아와 고양이방에 아부엘을 눕혀 놓았더니 아이들이 피칠된 아부엘을 그루밍해 주며 천진난만하게 저에게 매달리며 장난을 칩니다.
하루종일 고양이 방에서 아부엘을 방 가운데 눕혀놓고 애들과 저는 울다가 웃다가 부서지게 끌어 안다가...
그렇게 놀았습니다.
일 시켜놓고 콧배기도 안보이는 저한테 화가 난 목수님이 그까짓 고양이.. 한마리만 키우고 전부 딴 사람들 줘버리라는 엄한 소리에 혼자 동동거리며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울화의 불똥이 그 분에게 튀었네요.
얼음처럼 차가운 말투로 그분을 질리게 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꼭 필요한 목수를 잃을 뻔~
내가 애들 간수 잘못해서 애들에게 사고가 난 건데, 이해하지 못하는 그 분이 먼 죄라고...
뒤뜰에 아부엘을 묻으며 집앞 아름다운 풍경이 원망스럽습니다.
이사가 이런 거였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의욕도 없고... 집 정리도 안되고...
난장판을 피해 고양이 방에서 며칠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다 보니...
남은 식구들이 나를 잡아 일으킵니다.
또 동네 냥이에게 당하는 일 생길까봐 두렵지만, 그렇다고 계속 감금 생활을 할 순 없으니 떼거리로 다니라고 같이 데리고 동네를 익히게 합니다.
하지만 잽싸게 도망칠 수 있는 애들과 달리 느림보 순둥이인 가로는 여전히 걱정되어 집에 남겨뒀더니 서럽게 울부짖으며 집안 곳곳에 오줌을 싸버립니다.
아이들은 신기할 정도로 금방 집과 동네에 익숙해져 뚫린 방충망을 들랑거리며 동네 고양이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집안팎을 돌아다니는 게 나보다 더 빨리 적응합니다.
그렇게 산보다 인가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동물 혐오증 없는 선량한 동네 인심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아~ 찌브까 여사님~~
바람골에선 손님방을 혼자 독차지 하고, 널디넓은 침대와 소파를 저혼자 뒹굴며 살았던 찌브까 여사님이...
거실을 넓히느라 방이 두개 뿐인 집에서 다 함께 써야하는 고양이방... 정리가 제일 안된 내 방의 어수선함을 참아 보다가...
아부엘이 피를 뿜으며 죽어간 엿새 후에 찌브까여사님이 내 침대 발치에서 잠들 듯이 숨을 멈췄습니다.
간밤까진 밥도 잘 먹고 고기랑 빵도 잘 먹었는데... 바람골에서와 달리 다른 애들을 느긋하게 바라보던 여사가...
어쩐지 같은 방을 쓰는 이래 식구들한테 신경질을 안 부리더니... 그걸 좋은 징조라고만 생각했던 아둔함~
산이가 계속 그루밍하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다른 애들이 접근하는걸 무진장 싫어하던 찌브까여사님이었기에) 다정하게 함께 누워있는 모습에 심장 벌렁거리며 흔들어보았더니 이미 굳어버린 몸~
우리집에서 제일 연로하고 예민한 찌브까여사(춘추 9세)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남편인 아부엘을 따라 가버렸습니다.
집을 옮기면 심바와 찌브까가 제일 힘들어 할거라 짐작은 했지만...
심바는 새 동네를 벌써 주름잡고 다니는데, 찌브까여사는 새 집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보름이 넘도록 어수선한 집, 자기만의 공간을 빼앗긴 짜증이 유리알 같았던 그녀의 민감한 성격을 심하게 자극했나 봅니다.
일주일 사이에 둘을 죽이고 얼이 빠진 채 담배만 먹고 삽니다.
악령이 씌인 듯한 이 집이 정말 싫어집니다.
우리 짐승들의 안전을 위해 더 은밀하고 인적없는 곳을 찾아다니다 지쳐, 작은 연못에 고목들이 나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천관산 아랫마을을 택해버린 것부터 사단이 시작됐습니다.
애들과 나만 생각했다면 더 찾아봤겠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으신 오마니를 모셔와 살 생각으로 계획이 수정되며 너무 외진 곳보다 동네랑 가까워야 할 듯해 오마니 우선으로 생각이 부른 화근입니다.
아니면 그동안 너무 개풀어 놓듯 자유방임한 우리 애들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지도...
다섯가구 뿐이었던 바람골은 외딴집이라 그나마 안전했는데, 이곳은 스무 가구 남짓한 깊은 산골도 아닌 작은 동네, 비록 맨 윗집이지만 다른 집 지붕이 마당 아래 붙어있는 어엿한 한동네라...
어린 단테를 나 없는 동안에 마당에서 놀게 한 것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미안함으로 애들을 맡기지 못하며 일이 단단히 잘못돼 가더니... 야생 사자같은 심바의 끈질긴 탈출 계획과 달마의 배신으로 스틸 방충망이 그토록 쉽게 찢길 줄이야~
오마니 집을 마련하느라 내집 정리에 게으름을 피워 찌브까 여사의 안정을 등한시 한것도 한몫이고...
이 모든 삶과 죽음이 4월의 잔인한 한달 사이에 생겨난 일입니다.
또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탁묘를 보내거나(누구도 감당 못할테니~) 집안에 가두지 못하는 식모는 당분간 슬픔과 피를 말리는 긴장의 시간을 보내겠지요.
이것이 내가 뿌린 씨앗이니, 오마니 이생에서 즐거운 시간 마무리하는 동안 감당해야 하는 업보인가 봅니다.
지금은 심바와 가로가 동네 냥이들과 맞짱을 뜨느라 수시로 대치 상황을 만들며 우리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비록 둘을 잃고 하나를 얻었지만 그들의 죽음이 나머지 식구들의 자유를 빼앗을 순 없습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죽음과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기엔 싸움의 기술이 떨어지는 반쪽이들...
도와주긴 하겠지만 지들이 이겨내고 구축해야할 영역 다툼입니다. 그냥 안전하게 실내 생활을 하기엔 이미 늦었으니...
세상 밖이 유혹적이지만 무섭기도 한지 요즘은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내 주변에서만 놀아, 동네 사람들 우리 냥이들이 전부 강아지인 줄 압니다.
|
첫댓글 아고,... 이를 어쩌나..... 무엇이라고 말을해야하지... 그간 정말 그림같은 글을 쓰시던것을 즐겨 보던 애독자였는데.. 오늘 글을.. 너무 슬프네요.. 하지만..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머님때문에 결정하신일이니.. 어머님이 오셔서 좋아라 하시면,. 많이 아픔이 아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긴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이상 어설프게 말할순 없겠지요.. 그저.. 이겨내시란 말만 해드릴수 있겠네요..
그렇잖아도 가끔씩 회원들이 개풀님 근황을 궁금해 하더군요..이렇게 많은일이 있었군요...냥이들의 본능은 원래는 야생성이 짙으니 자유롭게 풀어놓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봐요...저는 워낙 소심쟁이이다보니 가끔씩 또자를 안고 산책을 나갔다가도 내려달라고 떼를쓰면 안된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튕겨나갈까봐 겁나서 뗘들어오지만요...빨리 그곳 터줏대감(길냥이)들과 맞장떠서 이겨내길 바라겠고..찌부까와 아부엘의 명복을 빕니다....아울러 어머님의 건강도 염려가 되지만, 살아생전 최선을 다해드리기 바래요...힘내세요...
에휴~~ 참 많은 일이 한 달동안 있으셨네요. 저도 몇년 전 16년을 넘게 함께 하던 강쥐 두 녀석을 한 달 사이에 차례로 잃었다지요.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그대로 쓰러지고, 저녁에 잠이 들어 아침에 못 일어나더군요. 부부라는게 오래 같이 살다보니 갈 때도 따라가더이다. 워낙에 나이가 많은 녀석들이라 빈자리가 크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놀러 오셨던 시어머님마저 그 해에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보내드리고 나니 집에 만정이 떨어지더이다. 한동안은 집에 들어가기도 싫더니 세상사 운명이라는게 있어 그리 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차차 들더군요. 자유로운 영혼들이 자유롭게 살다 갔으니 행복하였을겁니다. 자책마세요...
2주정도 다녀올때가 있어 동생집에 탁묘하고 돌아와 개풀님 글을 접하니......지금 쿵쿵짝거리는 ㅎㅎ 조항조씨 거짖말이란 노래까지 한몫보태서....우울하네요 ...우리루이도 그립고 ...개풀님...사월...엄청 외롭고 서러웠을 텐디유 ...
아...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너무슬프고 ...언제나 시트콤같은 재미와 시원한 글을 보여주셨기에 ..제목만보고 저는 다른것을 상상했는데 ...아부엘과 찌쁘까여사가 좋은곳에서 다시만낫기를 바래보아요 너무나정신없으셨을것이고 ..그동안 근황이 궁금하던중이었는데 ...아 심바 심바야 가로야 더강해져야겠다 ....개풀님 지친마음 어쩐대요 .......그저 이모든상황을 이겨내시라는말뿐이 ...기운내시고 .힘내시고 밥도 많이드셔야해요 그래야 세상버틸힘도 생겨요
어떡해요....마음이 무겁네요..엊그제 개풀님 예전 글을 우리 딸과 읽으면서 여유롭고 자유로운 냥이들 삶에 너무 부러워했는데, 그래도 다른 냥이들보다 너무 너무 자유롭고 행복을 만끽하다 주어진 삶을 누리고 가니 너무 애통해마세요....지금도 많이 행복해하고 있을것입니다....남은 아가들도 잘 거두셔야죠...
에휴...긴 장편드라마를 본 후..기분..에휴...사는게 뭔지....에휴..힘내세요 새곳에서 아픔이 거름이 되어 아이들 적을끝내고 자연과 함께 즐거움도 열리겟죠.....회이팅...
새로운곳에 둥지를 튼다는게 참 힘든 일이죠.. 이래저래 경황이 참으로 없으시겠네요. 아이들에 어머니까지 참 힘든 고비를 넘고계신듯,,, 힘내세요.ㅜㅜ 그리고 안타깝게 무지개다리 넘은 아이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너무 자책하시면서 우울해하지않으셨으면 합니다... 운명인게죠... 호사다마라........^^ 남은 냥이들을위해 힘내세요~본인을 위해서도요
그저 한숨이 나오네요...... 새로 이사한 집에서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건 모두가 한결같은 맘이지요. 저도 이사하고는 계속 안좋은 일만 생겨 새집이 너무 정이 안들었고, 둘째 사고 당하면서 정말 어떻하나 난감하기만 했어요. 그런데 개풀님....정말 근황이 궁금했었어요. 너무 소식이 없어서.....그런데 이런 힘든 일이 있을 줄 몰랐어요. 아이들의 지주가 되었을 아부엘과 찌쁘까여사...아직 한참 더 함께 해도 좋을 나이인데....다시 데려온 우리 하니 9살이예요. 아직도 애기처럼 애교떨고 장난치고 안겨드는 모습보며 한없이 슬퍼집니다.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고통스러울지...그 숨막히는 슬픔에 너무 오래 짓눌리지 마세요. 부디.
바쁜 4월과 잔인한 4월,,,,기다렸지요,,,개풀어놓은님을,,,이렇게 글보니 반갑습니다,그리고 마음한켠 시려옵니다.
언제나 씩씩하신 개풀님,, 그러기에 저같은사람은 감당하기 힘든일이 한꺼번에 닥치신거같아요. 정말 잔인했군요. 글속에서 개풀님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져 더욱더 맘이 아픕니다. 나쁜일이 겹쳐온거보니 또 좋은일들이 많이 생기실꺼라 믿어봅시다. 그집에서 나쁜액운 우리두녀석이 모두모두 가져갔다 생각해봐요. 그리고 기운내시구요, 멀리서나마 응원하며 좋은기 팍팍 드릴꼐요~홧튕
저도 개풀님 글을 챙겨보면서 항상 심바의 용감한 행동들의 신기해하고 여러 냥이들이 행복한 생활에 참 부럽게 사시다고 생각했는데 한달동안 이런 일이 있었네요ㅜㅜ힘 내시구여 남은 냥이들이 어서 적응하길 바라구요
용감한 심바 가로가 어서어서 영역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화이팅!!
맘이,,아프네요,, 얼마나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지,... 남은아이들을 위해 힘내시길..
정말 읽으면서 눈물이 펑펑..6개월단테의 기적같은 생명의 연장ㅠㅠ..그리고 찌부카,아부엘의 무지개다리건넘...정말 너무 잔인한 4월이었네요....이젠 새집에서 행복,평화,,사랑,냥이들과 모든것 다 누리세요...
뭐라고 위로가 안 되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아 아부엘.. 찌브까. 어떡해... 개풀님 남은 아이들 생각해서 꼭 힘내셔요....
마음이 마음이 정말 너무 아파요....정말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요...힘내세요.....잔인한 4월이 지났으니 행복한 5월이 올꺼예요.....
오랜만의 소식에 반갑게 글을 읽어보니 슬픈 사연이네요...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으니 너무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개풀님의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 와 봤더니 몬 날벼락이래요...어째 이런 일이
모라고 해도 지금은 위로가 안 되겠지만 어여 기운내시길 빌어요.
아이들 모두 좋은 곳으로 갔을 거에요.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인가봐요.
우리 방에도 너무 슬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개풀님,기운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위로에 이제 막 봄을 되찾았습니다. 가여운 사람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수없이 경험해 보고도 정작 내품의 새끼들 죽음엔 맥을 못추는 이기심을 반성하며... 아부엘은 어쩌면 가장 멋진 최후였던것 같고, 찌부까여사님은 허약 체질에 예민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잔병치레없이 잘 살아주고 고통없이 떠나서 다행이고... 오마니는 병원행을 고집하는 가족들 전부 이겨먹고 집을 장애 환자용으로 개조, 허락이 떨어져 기쁘고... 말썽쟁이 고양이랑 달마놈 하고도 잘 살았는데 뭐~ 오마니는 밖에서 누구한테 물리는 일도 없을테고, 대화도 할 수 있고... 걱정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데이~~ 저는 혼자가 아니었군요~
그럼욤....홧팅 ^^
힘내셔서 다행입니다...정 붙지 않는 새집이라도 이제 새록 새록 정붙이고 다른 아가들 이제는 정말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加油!!
정말 힘든 한달을 보내셨군요.....안그래도 왜 요즘 소식이 없으신가..궁금했었는데....이런저런 마음 고생이 많으셨네요.....에휴.....사람.....동물......그 인연이라는게 무언지...참......눈물이 나서.....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겟지만...그저 모든 일을....의연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에...다시한번...새삼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누구보다 힘든 4월을 보내신 개풀어놓듯님에게 나머지 나날들은 더더욱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담배만 드시면 안되요.. 남은 애기들을 생각하셔야죠.. 두아이는 따뜻한곳에 잘 뛰어 놀고 있을테니 걱정 덜으시고.. 어여 힘내서 남은 아기들과 행복하게 사셔야죠 ^^
어머니 어떻한대요... 개풀님, 어머니 정말 어떻게 해요... 가슴이 무너지네요. 시한이 정해지셨으면 곁에서 지키는 사람이 더 힘듭니다. 개풀님처럼 다감한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피를 토하고 싶을텐데...의지되는 사람이 하나라도 곁에 있어야 하는데.. 개풀님도 얘들도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네요. 저희들 모두 응원합니다. 꼭 이기세요.
개풀님 이름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방정맞게 클릭했는데....... 이렇게 흉폭한 4월을 보내셨다니요 ㅠㅠ 그간 개풀님 글을 보며 야생 산책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새록새록 키웠는데, 세상엔 쉬운 것도 공짜도 하나 없네요. 마음 많이 다치셨을 개풀님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좋은 묘생 살다 갔으니 큰 자책도 마시구요. 엄마 간호하시랴, 세상에 내놓은 애들 걱정하시랴 앞으로도 가슴 쓸으실 일이 많으실텐데, 엄마도 애들도 개풀님이 계셔야 있는 거니까 꼭꼭 건강 챙기세요. 아유,,, 제가 우렁각시마냥 잠입해서 뜨신 밥이라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ㅠㅠ
올해는 봄이 더디게 오더니 이토록 잔인하려 그랬나 봅니다...모쪼록 남은 가족 위해서 힘내시고 남은 계절은 부디 추억과함께 행복하세요...아이들... 저히도 오래오래 기억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