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도.
참 작은 섬이더군요.
한시간정도 걸어서 섬 양끝을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인천 연안부두에서 하루 세번 왕래하는 여객선 타고 약 한시간여 걸립니다.
자월도와 대이작도를 거쳐 승봉도에 다다르더군요.
승봉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곳 사람들의 사람냄새 철철나는 친절이였습니다.
어찌 그리 마을사람들이 할결같이 친절들한지... 정말 감동했습니다.
섬에 마을은 한 곳뿐이였고, 가구수는 50여호 되더군요.
저는 그 중 택호 "못난이네 집" 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바닷가에 접해 있어 방에서 바다가 훤히 보이는 "명당민박"이였습니다.
도착한 날 저녁.
인근 무인도로 솜방망이 횟불들고 소라잡으러 간다는 민박집 주인 아저씨께 나도 좀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위험하다며 극구 말리는 아저씨께 겨우 허락까지 받아 놓고 만전(?)을 기하며 잔뜩 기대를 품었었는데...
나.가.리. 되고 말았습니다.
그놈의 안개땜에. 아 정말 야속하더군요.
그런 경험은 돈주고 하기도 힘든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죠.
이제는 꽤나 객지 사람들이 찾는 광광지가 되였지만,
아직은 호젓한 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갯벌을 달리는 경운기의 딸딸딸 거리는 소리외에는 아주 조용합니다.
노래방이나 수은등 번쩍이는 횟집같은 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성수기에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서두...
일상을 벗어나 조용하고 호젓하게 보내기엔 아주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거리나 교통도 만만한 편이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참 좋더군요.
기회되시는 분들은 한번 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