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9
요즘 김민종 오라버니가 다시 활동을 하셔서
[히든싱어7]을 간만에 재밌게 봤었는데요.
오늘 슬픈 뉴스가 올라왔네요.
노래는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닌데 금붕어 가수들
보다가 시원시원하게 열창하는 모습에 팬이 되어서
콘서트를 처음 가봤던 가수 박정운님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박정운 - '오늘같은 밤이면' [가요톱10, 1992]>
https://www.youtube.com/watch?v=IO3cPeBnSLA
[조선일보]
‘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별세
2022.09.1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16581?sid=102
[뉴시스]
'먼 훗날에' 박정운, 별세…"유작 나온다"(종합2보)
2022.09.18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03&aid=0011425067
안성기 아저씨 아프시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는데,
박정운님도 하늘의 별이 되셨네요ㅠㅠ
박정운님 노래 들으며 고등학교 때 이야기로 적어 본 것이 있는데요.
2001년도에 카페에 올려 놓은 것이 있어서 박정운님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다시 꺼내어 올려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1.10.17
박정운의 2집 노래를 듣다가... - 스타를 만난 불치병에 걸린 소녀 -
고딩때 노래를 이야기로 써 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박정운 오랍니의 노래 중에 한 곡을 골랐어요. "오늘 같은 밤이면"이 실려
있는 2집곡 중 "그 소녀"의 가사를 보고 이야기를 지었져. 내용은요...
혼자서 서울살이를 하고 있던 정운은 밤 늦게까지 곡을 만들다가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가요. 밖은 비가 오고 있고, 혼자서 걷고 있던 정운의 눈에 창백한
얼굴의 유난히 눈이 맑은 긴머리 소녀가 그의 곁을 지나가고.
소녀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정운은 그 소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그 소녀를 만났던 그 시간에 그녀를 기다려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운은 소녀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요.
그리고, 친구를 통해서 그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요. 몸이 아퍼서
시골에 내려 갔다가 올라온 모양이라고. 얼마나 아프길래...
정운은 소녀가 환자라는 말에 안타까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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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정운에게는 하루 일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그 소녀와
만났던 그 장소로 가서 얼마동안 기다렸다 가는 습관이 생겼다.
이날도 정운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소녀와 만났던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가로등 앞에 차를 세운 정운은 차 안에서 편한 자세로 앉아 밖을 바라다 보았다.
밖은 어둠으로 깜깜했으나 가로등 불빛으로 정운의 차 주위는 밝았다. 잠시
그렇게 앉아 있던 정운은 기지개를 크게 켜고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췄다.
라디오에서는 다른 동료 가수의 신곡이 흘러 나왔다. 잠시 그렇게 앉아 있었다고
생각 되는데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정운의 귀로 들려와 정운은 감았던 눈을 떴다.
차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라디오에서는 조금 전의 그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어서 또 둔탁한 소리가 들려 정운은
고개를 돌려 창 쪽을 바라 보았다. 차창 밖에서는 소녀가 정운을 향해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운은 재빨리 차 창을 내렸다.
"오빠, 여기서 뭐하세요?
"어, 나, 너 기다리고 있었어."
"절 기다린게 아니라 자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게 그렇게 되나. 너 안들어 올래?"
"아뇨. 잠 깨게 밖으로 나오세요."
소녀의 말을 들은 정운은 차에서 내려 소녀와 함께 나무 의자로 가 앉았다.
의자에 앉은 정운은 연심 하품을 해댔다.
"오빠,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어? 응 요즘 좀 바빠. 그런데 정말 넌 참 여전하다. 또 걸어서 집으로 가는 거니?"
"네. 그런데 오빤 여기 어쩐 일이세요?"
정운의 물음에 소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너 만날려고 있었는데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그런데 왜 연락 안했니?"
"저 그동안 여기에 없었거든요."
소녀의 말에 정운은 현우가 해주던 말이 생각났다.
"정운형이 봤다는 그 친구 나도 경영 삼촌집에 가다가 몇 번 봤었는데. 경영 삼촌
한테 들으니까, 경영 삼촌 근처에 사는 모양인데, 좀 고약한 병에 걸렸대나봐..."
"밤공기가 차갑지도 않니. 옷도 두껍지 않은 것 같은데."
소녀는 정말로 흰색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었다. 정운의 말에 소녀도 자신의
옷을 보았으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
"춥지 않아?"
"겨울도 아닌데요 뭘."
"그래도 가을 밤 날씨도 추운데...."
정운은 입고 있던 검정 가죽 자켓을 벗어 소녀의 어깨에 덮어 주었다.
"고마워요. 오빠."
"고맙긴...."
"저,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요?"
잠시 가만히 있던 소녀가 정운을 보며 묻자, 정운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궁금해?"
"저, 오빤 콘서트 안하세요?"
"콘서트? 아직 계획이 없어."
"왜요?"
"뭐랄까...콘서트 하기에는 내가 아직 실력이 모자란 것 같아서."
"실력이 모자란다구요? 오빤 가창력 좋으시자나요. 그런데 뭐가 그렇게 모자라요?"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해줘서 고맙다. 그래도 섣불리 하고는 싶지 않아서.
넌 콘서트에 많이 가봤니?"
"아뇨. 아직 한번도요. 갈 수 있다면 오빠 콘서트에는 꼭 가고 싶은데.
오빠가 생각이 없으시다니..."
정운은 조금은 서운한 듯이 말하는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잊혀지지 않았던 맑은 눈동자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소녀를 보고 있던 정운은 불현듯 갑자기 콘서트가 하고 싶어졌다.
소녀를 위한 콘서트를...
"오빠, 하나 더 물어 봐도 되요?"
소녀의 물음에 정운은 콘서트에 대한 생각을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소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빠, 미국에 애인 있다는 거 정말 이예요?"
"어? 아니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니?"
소녀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은 정운은 약간 놀랐다는 듯 물었다.
"잡지하고 라디오에서요."
"와, 이거 놀라운 일이네. 전혀 나한테 관심 안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알거는 다 알고 있네."
소녀가 정말이냐고 묻자 정운은 정말이라고 대답했다.
"오빠 그런데요. 다른 사람들은 보면 있어도 없다고 하는데 오빤 왜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거, 그냥 어디서 인터뷰 하다 있냐고 하길래 있다고 사실대로 말한
것 뿐이야 원래부터 내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 말야. 너 내가 결혼해도
계속 나 좋아해 줄거니?"
"물론이죠. 그런데 오빠 애인 예뻐요?"
"평범해."
"그럼 저하고 오빠 애인 중에 누가 더 예뻐요?
"누가 더 예쁘냐구? 음...그거야..... 당연히 너지."
"예? 정말이예요?
"너 나 모르니? 나 거짓말 못하는 거 알잖아. 그 친구 한텐 미안하지만,
네가 더 예뻐."
정운의 말에 소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정운을 보다 그냥 웃어버렸다.
소녀의 웃음에 멋적어진 정운도 소녀를 따라 같이 크게 웃었다.
소녀를 만난 후 정운은 콘서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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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일정이 잡히자, 바빠진 정운은 잠시 그 소녀를 잊고 지내던 중 새벽에
바람을 쐬러 나간 공원에서 재회를 합니다. 둘은 기뻐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보고, 정운이 콘서트를 하게 됐다고 하자, 소녀는 기뻐합니다.
이에 정운은 소녀를 콘서트에 초대를 하고, 소녀는 장미꽃을 사들고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헤어집니다. 콘서트 날, 정운은 소녀를 기다리죠.
그러나 그 소녀는 콘서트가 끝이 나도록 나타나지 않았어요.
빈 공연장에서 소녀를 기다리던 정운은 쓸쓸히 발길을 돌리고...
며칠 후, 정운은 친구를 통해서 소녀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콘서트 바로 전 날, 소녀가 콘서트 날 가지고 갈려고 준비를 한 19송이의
장미꽃과 함께 소녀를 묻었다는 소식을....
이걸 고3때 담당 국어샘한테 보여드리니 꼭 뮤직비디오 같다면서...^^;
근데 이거 지금 저 한테 없어요.
95년 6월 10일 눌원 소극장에서 박정운 오랍니 부산공연 왔을 때,
공연 끝나고 다른 팬들이 케이크며 선물을 무대 위에 두길래,
저도 원본을 케이크 위에 두고 왔어요...
그런데, 그 무렵에 제가 썼던 이야기 비슷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었죠.
대학 때 과 친구들이랑 경주 남산으로 답사 리포트 쓰러 가는 길이었는데
(이 때가, 최민수, 이정재, 고현정이 SBS에서 드라마 찍고 있는가 보더라
하던 때로...1주일 먼저 갔던 친구들은 이정재랑 사진을 찍었지요.
사진을 보니 이정재는 환하게 웃고 있고, 제 친구들은 그의 양 옆에서
어색한 자세로 웃고 있는 모습, 친구에게 최민수는 못 봤니 하고 물으니,
차 안에서 분위기(?!) 잡고 있더래면서)
경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스타채널'이란 잡지책을
사서 봤어요. 거기에 신승훈 오랍니의 기사가 실렸는데, 그 당시 MBC 프로에는
스타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가 있었어요.
제목은 지금 잘 기억 안나고...신승훈오랍니가 그 프로에 출연하는데, 자신이
직접 지은 뮤직드라마를 자기가 직접 연기한다는데...얼래...
'인기 가수 신승훈 바쁜 스케줄에 짜증이 날 무렵, 자신의 차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부딪힌다. 신승훈 급히 나가 그 아가씨를 부축해주는데,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 반한 신승훈,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녀와
사귄다. 그녀는 신승훈이 그인줄 모르고 가수 신승훈을 좋아 한다고 했던 것
같애요. 그녀는 신승훈의 얼굴을 석고로 떠서는 친구에게 자기 남자 친구라고
자랑을 하는데, 친구 그 걸 보고는 야..이거 신승훈 얼굴인데~~ 친구의 말에
그녀는, 신승훈이 자기를 속인 걸 알고 신승훈 곁을 떠난다는....'
옆에서 같이 그 기사를 보던 친구...어! 니가 썼던 박정운 이야기 하고 비슷하다~
사람들 생각이 가끔 가다 비슷한 생각들을 한다는 거...^^!
그런데 황순원의 [소나기] 하고도 비슷한 것 같지 않은가여~!^_^!
그 소녀 (2집 B면)
작사/곡 박정운
1. 비가, 비가 오는 저녁길을 홀로 걷다 마주친 그 소녀를
아직, 아직도 그 소녀를 잊지 못해 나홀로 애만 태우고
언제, 또 다시 언제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 망설이다가
이밤 오늘밤도 또 다시 아침 해는 밝아오네, 밝아오네
※ 살며시 고개 들어 웃어주던 그 소녀
긴 머리에 그 미소 아름다워 오~~
2. 이젠, 이제는 말할거야 사랑하고 있다고
소녀에게
이밤 오늘 밤도 또 다시 아침해는 밝아오네, 밝아오네
장미꽃 손에 꼭 쥐고 날 기다린다던
그 눈빛, 미소, 그 향기가 머리에 떠도는데 그 소녀는
<박정운 2집 오늘같은 밤이면 (1992) 09. 그 소녀>
https://www.youtube.com/watch?v=mKO7z_uXb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