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강자
[ 上 ]편에서 언급(言及)처럼 M4A3E2의 가장 큰 특징(特徵)은 방어력(防禦力)입니다.
M4의 취약부위(脆弱部位)는 넓고 높은 전면(全面)과 측면(側面)입니다.
M4A3E2는 이곳의 장갑(裝甲)을 늘려 전면 상부(前面上部)가 102mm, 하부(下部)가 144mm 그리고 측면이 76mm에 이르렀는데, 이는 M4의 두 배였습니다.
포탑(砲塔)도 152mm로 두터워졌고 포방패(砲防牌, Gun shield)는 178mm였습니다.
유명한 티거(Tiger)의 포탑 장갑이 120mm라는 점과 비교(比較)하면 그 수준(水尊)을 짐작(斟酌)할 수 있습니다.
↑M4A3E2 개발 전 시험을 위해 기존 전차에 장갑을 덧댄 모습
덕분에 어지간한 독일군의 전차포(戰車砲), 대전차포(對戰車砲)의 공격(攻擊)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갑부대(機甲部隊)가 종대 대형(Squad or Section Formations, 縱隊大形)으로 이동(移動)할 때 M4A3E2를 가장 앞에 세웠습니다.
기대(企待)대로 독일이 기습(奇襲)을 가해오면 선두(先頭)에서 효과적(效果的)으로 거부(拒否)해 냈고 그러는 동안 여타 전차들이 매복(埋伏)한 적을 추적(追跡)해서 반격(反擊)을 가했습니다.
이처럼 기갑부대가 일렬(一列)로 위험 지대(危險地帶)를 통과(通過)할 때 말 그대로 방패(防牌)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애버딘(Aberdeen) 시험장에서 있었던 M4A3E2의 전면 장갑 피격 테스트 결과
그렇다고 M4A3E2가 천하무적(天下無敵)은 아니었습니다.
근접(近接)에서 88mm Flak에 직격(直擊)당하면 격파(擊破)되었습니다.
더불어 HVSS 현가장치(suspension system, 懸架裝置)가 채택(採擇)되기 전이어서 늘어난 무게를 감당(勘當)하는데 애를 먹었고 주행 능력(走行能力)이 떨어져서 위기(危機) 시 회피(回避)가 늦었습니다.
뒤에 등장하는 M4A3E8 이지에이트(Easy Eight)의 명성(名聲)을 생각하면 이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만일 HVSS 현가장치를 장착(裝着)했다면 좀 더 많은 역할(役割)을 담당했을지 모릅니다.
↑1944년 11월 27일, 마을을 횡단하는 제743 전차대대 소속 M4A3E2
어쨌든 당장 어려움이 많았던 일선에서 M4A3E2를 좋게 평가(平價)했고 앞서 언급(言及)한 현가장치처럼 추가적(追加的)으로 개량 가능성(改良可能性) 또한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생산량(生産量)이 너무 적었습니다.
제작(製作)에 특별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1944년 5월부터 석 달 동안 불과 254대만 제작되었을 뿐입니다.
전체 M4의 생산량이 49,234대라는 점을 고려(考慮)하면 이는 상당히 적은 수준(水尊)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