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17D073659400EBB19)
프리머스의 옴니퓨얼, MSR의 XGK와 드래곤플라이, 옵티머스의 노바와 스베아123 등 모두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각 제조사의 최상급 고산지대용 스토브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싼 가격과 엄청난 소음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0303659400EBA06) 그 이유는 고산의 설원에 반사되는 강한 빛때문에 스토브의 화력을 육안으로 확인해서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로 소리를 크게 하고 그것을 듣고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버너매니아의 금산님은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에서 연료릐 무제한 방사를 통해서 영하 30도 이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점화가 되도록 설계했다'고 얘기하시고요. 그 소음이 어느 정도냐면 스토브를 중불 이상으로 켜놓으면 근처에 있는 사람들까리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옆 텐트에 민폐인 것은 말할 것 도없구요. 혹자는 비박지에서 큰 스토브소리는 겁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 준다고 하지만, 시끄러운 것은 시끄러운 것이지요. 화력이나 연료 소비량 등은 마음에 들지만 그 소음때문 에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3계절에는 가스를 사용하고, 그것을사용할 수 없는 극동계에만 어쩔 수 없이 가솔린 스토브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게다가 제가 알기로 프리머스만 유일하게 자사 스토브에 맞는 전용 사일런스 캡를 제조하는 것(최상급모델인 옴니라이트 Ti 전용)으로 알고 있고, 다른 제조사는 그런사일런스 캡을 제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유니쿠스나 미국의 BernieDawg에서 각 스토브에 맞는 호환용 사일런스캡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http://cafe.daum.net/stovemania.kr/KYxF
https://www.shapeways.com/shops/berniedawgshop
배송비를 포함하여 각각 45,000원, 80,0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산지대용 스토브들은 각 제조사의 거의 최상급 모델이기 때문에 그 가격은 20~30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여기에 사일런스캡까지 구매하려고 하면 비용적인 부담이 만만치않지요.
저는 프리머스의 정품 사일런스캡과 유니쿠스의 제품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요, 그게 기술이겠지만 특별한 부품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철망같은 것으로 불을 분산시켜주는 원리같았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니 이미 몇몇분이 철망을 화구에 넣어서 사일런스 캡을 자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1403659400EBB14) 그것을 잘 보니 별다른 준비물은 없고, 여느 가정집에 없을 수 없는 저런스 텐채반의 그물방과 그것을 자를 수 있는 가위만 있으면 됩니다. 저 그물망을 잘라서 화구에 덮어 씌워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몇겹으로 하는지 얘기는 없었지만, 저는 두겹으로 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씌워주었습니다. 다른 분은 화구 내부의 삼발이를 빼고 그 자리에 망을 씌운 다음에 그 망 위에 삼발이를 고정하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같은 방법으로 해보니 삼발이가 확실히 고정되지 않아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했고 소음은 거의 같았습니다. 워낙 간단한 작업이라 자세한 과정을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는데, 화구 위를 씌우고 옆은 세로로 한번씩만 잘라서 아래쪽으로 접어주면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토브를 뒤집었을 때 그냥빠집니다. (설명은 좀 어려운데, 아마 화구를 보시면 바로 이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고 나니 이것의 효과와 이것이 화력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해져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뭐 일반인이 호기심에 하는 실험이니 만큼 각 결과는 오차가 클 수 밖에 없으니, 그저 재미삼아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SoundMeter라는 dB측정 어플을 사용하여, 가지고 있는 일반 스토브와 고산지대용 스토브를 몇개를 골라 사일런스캡 전후의 소음을 측정하고 그것이 화력에 미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물을 직접 끓여서 그시간을재는것으로 화력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1, 2, 3, 4번은 모두 가스를, 5, 6번은 화이트가솔린이 아닌 일반 가솔린을 사용했으며, 모두 가장 강한 화력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C363559400F0604)
1, 보통 부루스타라고 하는 가정용 스토브는 80정도로 조용한 편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1353559400F0A03)
2, 가장 화력이 센 직결식 스토브 중의 하나인 프리머스 파워쿡은 83정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03D3559400F0D26)
3. 마찬가지로 직결식 중에 화력이 센 콜맨 비박스토브는 85정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pomppu.co.kr%2Fimages%2Ficon_expand_img.png)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7B33A59400F7327)
4-1. 코베아 부스터+1의 순정은 94정도로 위의 스토브와의 차이는 엄청 크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D473A59400F7605)
4-2. 코베아 부스터+1의 자작 사일런스 캡의조합은 85정도로 순정보다 10정도조용해집니다. 위의 비박 스토브가 85였으니 그것과 소음이 비슷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6033A59400F7A32)
5-1. MSR 드래곤플라이의 순정은 93으로 코베아 부스터+1과 비슷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92F3A59400F7D2B)
5-2. MSR 드래곤플라이의 자작 사일런스 캡의 조합은 89정도로 순정보다 5 정도 조용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F4D3A59400F8141)
6-1. 프리머스 옴니라이트 Ti의 순정 로라형 화구는 88정도로 위의 부스터+1이나 드래곤플라이보다는 조용합니다. (옴니라이트 Ti는 경량에 초점을 두고 만든 것이라 옴니퓨얼보다 작고 화력이 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마 옴니퓨얼이었다면 비슷한 소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8023A59400F8419)
6-2. 옴니라이트 Ti와 순정 사일런스 화구는 78로 기존 순정 화구보다 10 조용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CB43A59400F8835)
6-3. 옴니라이트 Ti의 순정 로라형 화구에 자작 사일런스 캡을 결합하니 76정도입니다.
그럼 이제 프리머스 6의 조합과 순서대로 같은 상황에서 물을 끓여보겠습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pomppu.co.kr%2Fimages%2Ficon_expand_img.png)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70F355940104402)
코펠은 백마 왕초 B형 중사이즈이고, 물은 20'c 정도의 수도물 500ml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717355940104825)
7-1. 순정 로라형 화구는 4분 정도면 물이 팔팔 끓습니다.
(처음에 스탑워치의 조작을 잘못하여 30초 정도의 시간이 늘어났으며, 나머지 실험도 같은 시간으로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5D8355940104B1F)
7-2. 순정 사일런스도 역시 4분 정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BE5355940104F31)
7-3. 자작 사일런스 캡도 역시 4분 정도입니다.
결론 1. 기존의 로라형 화구는 90이상으로 매우 크지만(헤어드라이기의소음이 90정도),
사일런스를 사용 할 경우 10정도의 소음이 감소하여 일반 가스스토브와 비슷한 소음을 낸다. (다만, 드래곤플라이는 다른스토브보다 소음이 덜 줄었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2. 7번 실험결과를 보면 사일런스 캡은 화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을 끓이는 것은 순정 사일런스캡이 있는 프리머스만 했지만 다른 스토브들도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스텐철망을 이용하면 불완전연소되어서 그런지 불꽃이 붉은 색이다. (유니쿠스 사일런스 캡을 사용할 경우 불꽃은 푸른 색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철망을 교체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1회에 30분씩 10여회를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문제는 없습니다. 이 결과를 본다면 1만원짜리 스텐 채반을 하나 사면 4~5대분의 재료가 생기고 그것을 개당 20회씩 사용하고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총 100회를 사용할 수 있으니 1회당 100원씩의 비용이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렇게 저렴하게 직접 만들 것인지, 위의 얘기한 기성품을 구매해서 완성도 높고 제약없이 사용할지는 각자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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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응용해 보겠습니다^^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더라고요. ㅎㅎㅎ
잘봤습니다
네~ ^^
실험 정신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 겠네요
어렵지는 않으니 집에 버리는 철망이 있다면 한번쯤 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정말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저보고 해보라면.. 에이구ㅜㅜ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
뭐 이런 것을 한번 보시면 되고, 굳이 직접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만들어서 판매 하시는 분 있어요....버너메니아 치면 찾을수 잇어요..
네, 알고 있고, 저도 있는 제품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생각보다 사일런스가 비싸다는 느낌이 있어서,
자작해서 정품과 비교해보고 참고하시라고 글을 올린 거에요.
이글을 보고 퇴근하다가 시장에서 주전자에 차끓일때 쓰는 망을보고 이걸쓰면 어쩔까 한번 해봣습니다 급하게 소리줄일때 아주 요긴할것같습니다 제대로 사일런스 역할 하더군요 덕분입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괜찮지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건 사일린서보다는 난로이네요. ㅎㅎ
@별종 고정에만 신경쓴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사일런스캡 기성품 구매도 이베이 아니면 이젠 하기 힘드네요. 전에는 버너매니아에서 팔고 그랬는데 말이죠. 아주 좋은 대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