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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6. 큐티
시편 38:1 ~ 10
주님의 징계로 인한 고통들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기념하는 시 => 본 시편이 다윗이 쓴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하는”이라는 표현은 시편 70편과 함께 두 시편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본 시편은 한 개인의 삶의 정황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참회의 시인데 이후에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에서 예배 의식 중에 사용되었습니다. 본 시편의 저작 시기와 배경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지만,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6, 32, 51편과 더불어 다윗의 밧세바 간음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윗은 본 시편에서 자신의 주된 고통의 정체를 중한 질병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병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 중병에 걸렸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육체적 고통 보다 그의 원수들이 퍼붓는 비판의 화살과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떠나버리는 정신적인 소외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더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 앞에 직면해 있는 모든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자기 자신 안에서 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임한 모든 고통의 원인을 자신의 죄 때문임을 인정하고 죄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본 시편은 대표적인 참회시 중의 하나입니다.
2)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 1절.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다윗은 언제나 그가 간구하는 대상을 선명하게 밝혔습니다. 다윗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부름으로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현재 당하는 고통의 이유가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임한 견디기 어려운 주의 분노로 인한 징계를 제발 멈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 2절.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 다윗은 1절의 “주의 분노”에 대해서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이 현재 겪는 고통의 심각함을 호소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진노가 몸을 관통하여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화살과 억센 손으로 쇠약한 몸을 눌러 내리는 것에 빗대어 서술함으로 자신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화살에 몸이 관통 당하는 고통과 전능하신 하나님이 손으로 누르시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3절.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 다윗은 자신의 몸 전체가 성한 곳이 전혀 없다는 것을 말하며 처절한 고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이유는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육체적 질병이 여호와의 징계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지은 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죄”라는 것이 과녁을 벗어나다는 의미가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두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못한 행위를 한 것을 아뢰고 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다윗은 뼈가 삭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3)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죄악으로 인한 고통
- 4절.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자신의 머리에 넘쳤기 때문에 무거운 짐 같이 되어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넘쳐서”라는 표현은 홍수가 나서 물이 사람 위로 넘쳐 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엄청난 죄악으로 인해 그 죄악에 잠식당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대부분 이 죄를 밧세바 간음 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중첩되어 지은 죄를 지칭하는 것으로 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맡기신 이스라엘의 대리통치자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돌봐야 하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외국과의 전쟁에 참가하지 않고 궁궐에 머물러 있으며 낮잠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보고 음욕을 품게 되고 그것을 억제하지 않음으로 간음을 저지르게 됩니다. 자신에게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야의 아내를 범했고,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우리야를 불러 밧세바와 동침을 권고했습니다. 자신의 죄악을 감추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계교가 충성스런 우리야로 인해서 통하지 않게 되자 요압을 통해서 살인교사를 하게 됩니다. 모두 자신의 죄악을 감추고자 행한 더 큰 죄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야를 죽이고 요압과 더불어 자기들끼리 그 죄를 감추고 손을 털고 끝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밧세바를 궁으로 들여 자신의 아내로 삼았습니다. 다윗이 커다란 죄악을 거듭해서 범하면서 그 죄악이 다윗의 머리에 넘쳐흐르게 됨으로 다윗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징계를 통해서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가를 깨달은 다윗이 뱉어내는 절규입니다. 다윗은 물처럼 머리 위에 넘친 죄악들이 이제는 머리 위에서 무거운 짐이 되어 자신을 내리 누른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죄책으로 인하여 견딜 수 없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 5절.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 => 다윗은 자신의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표현과 후각적 표현으로 자신의 비참한 처지의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윗의 몸에 고름이 생기고 썩어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또한 이것은 죄를 회개하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이 심히 부패하게 되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윗은 그 모든 원인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우매하고 패역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6절. “내가 아프고 심히 구푸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심한 진통을 느끼며 그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잔뜩 허리를 굽힌 채 더러운 먼지더미 속에 앉아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고통과 슬픔을 “종일토록” 표현한다는 것은 다윗이 자신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자각하고 그로 인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파하며 심각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 7절.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 “허리”는 자손을 낳는 능력이나 생명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곤 한 단어입니다. 몸의 중심이며 자손 생산과 관련해 힘을 공급하는 부분인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다는 것은 그의 전신이 기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철저하게 무기력한 처지에 버려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의 증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나오지 않지만, 본 시편 전반에서 다윗은 거의 죽음에 다다르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4) 다윗의 영적 상태
- 8절.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 다윗은 자신의 피곤함과 상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피곤하고”는 ‘기진하다’, ‘쇠진하다’는 의미로 다윗이 육신적인 힘이 모두 소진되어 스스로는 움직일 수조차 없는 시체와 같은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하였으매”는 ‘무너지다’, ‘심하게 부서지다’, ‘으깨어지다’란 의미입니다. 마치 다윗의 몸이 타작기계에 산산히 부서지고, 절구 속에서 완전히 가루가 되기까지 으깨어지는 듯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절박한 처지를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와 그로 인한 죄책으로 인해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사로잡혀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 9절.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 => 이제까지 다윗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짐승이 울부짖듯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이제 다윗은 조금은 침착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소망과 희망이 오직 주께만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질병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뿐이시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인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오직 주님 뿐이시라는 것을 온전히 깨달게 된 것입니다.
- 10절.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 다윗은 이미 9절에 하나님께 자신의 죄악을 토로하고 죄를 씻어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통이 너무나 크기에 다시금 하나님께 자신의 몸의 연약함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심장이 뛴다고 자신의 암울한 상태를 아뢰고 있습니다. 초조함으로 안절부절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마음의 고통과 회한과 격정으로 어찌할 줄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자신의 기력이 쇠하여 눈의 빛이 떠나갔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정신적, 영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처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자신의 죄로 자신이 고통을 받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의 몸이 망가졌고, 관계가 파괴되었으며, 영적으로도 핍폐하게 되었습니다.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것임을 고백합니다. 아담 이후로 사람은 죄를 짓게 되면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 다른 상황, 다른 핑계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셨습니다. 다윗은 최소한 자신의 죄를 깨달았고, 그 죄로 말미암은 죄책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하나님 앞에 들고 나아갑니다. 그것이 다윗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다윗은 죄의 사함을 받고, 몸이 회복되고, 관계로 모두 해결됩니다.
2) 다윗은 정말로 질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상태도 최악이 되었습니다. 그런 모든 상황에서 다윗은 오직 주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로 그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임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다윗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믿음이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해결해 주실 것을 믿음으로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 것입니다.
3)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죄의 문제를 아뢰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를 해결받게 됩니다. 그가 겪은 고난의 이유를 본인도 감추고 피하고자 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다윗은 모든 백성들이 다 알게 되더라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회개했습니다. 그것이 살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죄의 문제는 감추어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그리고 공동체 앞에 죄의 문제가 낱낱이 드러나고, 그것이 주님의 은혜로 사함을 받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 길이 열리게 됩니다.
적용 :
1) 다윗은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미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징계로 다윗은 극한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죄를 아뢰고 주님이 살리시는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회개의 열매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죄든지 하나님 앞에 내어드리면 다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것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2) 죄인의 죄악은 의인까지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소망입니다. 우리 주님은 모든 아픔과 문제를 다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