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06:00:16
두 약물은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요?
Sevelamer carbonate와 lanthanum carbonate는 인 결합제(phosphate binder)로서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의 고인산혈증 치료에 사용됩니다. 두 약물의 허가 적응증을 보면 sevelamer carbonate는 투석을 받는 CKD 환자의 혈청 인 조절에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는 반면, lanthanum carbonate는 투석을 받는 CKD 환자뿐만 아니라 투석을 하지 않지만 식이요법만으로 혈청 인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1.78 mmol/L [약 5.6 mg/dL] 이상) CKD 환자에 대한 사용도 명시돼 있습니다.
두 약물의 급여심사기준을 보면 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증(end-stage renal disease, ESRD) 환자에서 급여가 인정되며, 처음 약물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혈중 인 수치가 5.5 mg/dL 이상, 이미 약물을 투여 중인 유지요법의 경우에는 4.0 mg/dL 이상일 때 투여해야 급여가 인정됩니다.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고인산혈증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일반적인 하루 인 섭취량은 1,500 mg 정도이며, 그중 900 mg 정도가 신장을 통해 배출됩니다. 그러나 CKD 환자는 신장에서 인 배설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청 인 농도가 상승해 고인산혈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인산혈증은 저칼슘혈증, 골절,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미네랄 대사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과 칼슘이 함께 혈관에 침착되는 혈관석회화가 발생해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CKD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의 조절을 위해 1일 인 섭취량을 600~800 mg으로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신기능이 어느 정도 이하로 저하되면 대부분의 경우 식이요법만으로는 인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며, 투석으로도 인을 모두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경구용 인 결합제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두 약물의 작용기전은 무엇인가요?
인 결합제는 음식물 중 인산염과 결합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이들 약물은 체내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습니다.
Sevelamer는 아민 중합체(polymeric amine)로서 인의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혈청 인 농도를 감소시킵니다.
처음에는 염산염(hydrochloride)으로 출시됐다가 염산염에 의한 대사성산증에 대한 우려로 현재는 탄산염(carbonate) 형태가 사용됩니다. 염산염 제제(레나젤정®)는 2019년 10월 유효기간 만료로 허가가 취소·취하된 상태입니다.
Lanthanum은 은백색의 금속성 물질로서 인산염과 강력한 불용성 복합체를 형성해 인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 인산이나 물의 섭취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권장된 식이요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 식이에 들어있는 인과 결합해야 하므로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에 즉시 복용하도록 복약지도해야 합니다.
고인산혈증에 사용되는 다른 약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CKD 환자의 고인산혈증에는 주로 칼슘계 인 결합제(calcium carbonate, calcium acetate)와 비칼슘계 인 결합제(sevelamer, lanthanum)가 사용되고 있으며, 2018년 3월 승인된 신약인 철분계 인 결합제(sucroferric oxyhydroxide)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알루미늄계 인 결합제도 사용됐으나 알루미늄 중독 등 부작용의 우려로 현재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칼슘계 인 결합제는 칼슘과 인이 결합해 인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그러나 약물이 흡수돼 고칼슘혈증 및 혈관석회화를 유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비칼슘계 인 결합제는 칼슘계 인 결합제와 비교해 고칼슘혈증 위험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두 약물의 이상반응은 무엇인가요?
Sevelamer는 주로 오심, 구토, 설사, 소화불량, 비인두염, 사지통증, 발진, 관절통, 기관지염, 호흡곤란,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관 내에서 팽윤해 장관 천공 우려가 있으므로 장폐색 환자는 사용 금기이며, 장관 협착이나 변비가 있는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연하곤란 및 약물이 식도에 정체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연하곤란 환자는 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Lanthanum은 복통, 변비, 설사, 두통, 고혈압,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장관계 부작용의 경우 식사와 함께 투여하면 줄어들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투여가 지속될수록 약해집니다.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위장관폐색, 장폐색증, 위장관천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반응은 정제를 씹지 않고 복용했을 때 관련이 있다고 보고돼 환자들에게 반드시 정제를 완전히 씹어서 복용하고 통째로 삼키지 않도록 복약지도해야 합니다.
뼈와 위장관 점막 등 다른 조직에 침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약은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중에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이 수반되는 기계 조작 시 주의해야 합니다.
두 약물 모두 다른 약물이나 영양소의 흡수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후 2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