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세 씨》는 《수염왕 오스카》 저자들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수염왕 오스카》에서 너무 긴 수염 때문에 놀림을 받던 오스카는 자신의 단점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후 더 이상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오스카가 자라서 성인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아마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요? 《행복한 세세 씨》는 바로 그런 평범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세세 씨는 자신이 좋아하던 꿈을 찾아 아이스크림 공장에 취직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은 발견되지 않고 공장의 부품처럼 쉴 새 없는 노동과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어느 날 늦잠을 잔 세세 씨는 서둘러 출근길에 나섭니다. 꽉 막혀 있는 도로에서 차에 탄 고양이들의 얼굴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봅니다. 세세 씨는 갑자기 모든 게 무서워지고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 그대로 도망칩니다. 전 직장 동료 베동 씨가 차린 낚시터에서 처음으로 여유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세세 씨의 마음은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어느덧 가벼워집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세세 씨는 이제 다른 결심을 합니다. 행복한 세세 씨로 살기로 한 것이죠.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의 모습이 있겠지만 아마 서로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세세 씨만의 행복 찾기를 통해, 우리 마음속의 행복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한 세세 씨》와 《수염왕 오스카》 속 주인공은 저자들이 키우는 첫째 고양이 세세가 모델이랍니다. 같은 듯 다른 두 주인공의 차이도 확인해 보세요.
♥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b>
세세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일하면 행복해지리라 여겼죠. 우리는 흔히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일을 했을 때 본질과는 다르게 일 자체에 매몰될 때가 많습니다. 세세 씨에게 아이스크림은 행복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생산성만 우선하는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세세 씨는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세세 씨가 아이스크림을 통해 꿈꾸었던 행복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느꼈던 시원하고 달콤하고 여유롭던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세세 씨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느꼈던 그 행복감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맛봤던 그 행복을 같이 나누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러나 기계처럼 반복되는 공장 시스템에서 세세 씨는 지쳐만 가고 자신이 뭘 원했는지도 까맣게 잊게 됩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서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낀 세세 씨는 회사로 향하지 않고 처음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며 자신이 뭘 원하는지 발견합니다. 세세 씨는 어떤 행복을 찾았을까요?
어쩌면 행복이란 여러 가지의 조화를 통해 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세 씨는 낚시터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 조화를 찾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 번쯤 자신의 꿈을 돌아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난 아직도 나으 행복을 찾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