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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반도의 공룡발자국 화석이야기
그제 저녁 일본과의 WBC 한일전에서 참패했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늘은 체코와의 경기가 벌어진다
좀더 열심히 좋은 경기를 해 주기 바란다
그런데 엊저녁 늦게 좋은 프로를 보게됐다
평소에 보지않던 프로인데 우연히 보게됐다
우리 한반도의 남쪽지방에서 번성했던 공룡에 대한 얘기였다
우리나라의 진주지방이 큰 호수였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공룡들이 그 곳에서 서식했다고 한다
곳곳에 남아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이 이를 증명한다
무려 1억1천만년 전에 벌어졌던 일이다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화석에 필이 꽂힌 사람이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의 공룡학자 마틴 로클리박사
영국 웨일즈에서 살았다고 하며 조류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런저런 관련학문을 연구하다가 공룡에 필이 꽂혀
세계적인 공룡학자가 된 양반이다
나이도 우리 또래이고, 한반도의 공룡발자국화석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고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는 양반이다
지난 35년간 무려 41번이나 우리나라를 찾았다고 한다
그동안 15군데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도를 만들었으며
새로 10군데를 더해 모두 25군데의 공룡지도를 완성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수없이 산재한 공룡발자국화석을 찾아
전국을 돌아 다니고 있는 중이다
엊저녁에 소개된 프로에서도 진주, 무등산, 운주사 등을
돌아가며 신이 나서 공룡발자국화석을 소개하였다
무등산 입석대 주위를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익룡들
진주의 커다란 호수에서 한가롭게 거니는 각종 공룡들
우리나라 컴퓨터그래픽의 수준이 대단하였다
예전의 어색한 모습이 아닌 너무 자연스러운 움직임
생생하게 실감나는 영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도 한다
마땅히 우리가 해야할 일인데 미국인인 노 명예교수가
직접 나서서 이를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새로 발견한 공룡발자국화석지대를 자신이 직접 만든
공룡발자국화석지도에 색연필로 그려 넣기도 하였다
참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
그제저녁 WBC 참패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다
프로가 끝나고 곧이어 관련된 제목으로 검색을 하였다
몇 개의 좋은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색만 해놓고 즐겨찾기를 해 놓은 다음에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지금부터 그에 대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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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전 한반도 공룡 발자국, 천연기념물 된다
매일경제 전지현 기자
2021-08-09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문화제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경남 진주시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사진 제공 = 문화재청]
1억여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익룡 발자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9일 경남 진주시에 있는 1만7500㎡ 규모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곳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을 비롯한 다양한 발자국 화석 1만여개가 대거 발견된 곳으로
단일 화석산지로는 높은 밀집도와 다양성을 보인다.
특히 이족 보행하는 공룡 발자국 7000여개는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되며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 발자국에서부터
50cm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뒷발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목이 길고 커다란 몸집의 초식 공룡)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함께 발견된다.
문화재청은 "이 화석들은 1억여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발자국의 밀집도나 다양성,
학술 가치 측면에서 세계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 질적 독보적인 사례에 해당해 천연기념물로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Why] 한반도는 공룡의 ‘에덴동산’ - 조선일보 (chosun.com)
[3부] 공룡의 발걸음으로 / 2023년 3월 09일 22:00 방송
세계적인 공룡학자 마틴 로클리 교수와 함께 공룡 발자국을 추적하며
1억 년 전 한반도 중생대 백악기 풍경과 숨겨진 진화의 스토리를 복원한다.
한반도 서남해안은 일명 공룡 벨트로 불린다.
공룡뼈 화석은 매우 희소하지만, 발자국 화석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백악기 한반도엔 거대한 호수가 있었고, 공룡들은 호숫가 진흙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 아래서 당시 화산폭발의 규모와 익룡들의 삶을 유추하고,
여수 추도, 사도의 겹겹이 지층에서 세대를 달리하며 등장하는 공룡들의 계보를 본다.
고성 상족암에서는 동굴과 지층 천정에 거꾸로 찍힌 공룡 발자국, 새 발자국을 찾아
퇴적층에 봉인된 백악기의 생물상을 유추한다.
진주 혁신 도시는 최근 어류, 개구리, 도마뱀, 악어, 익룡, 포유류 등 화석이 다량 발굴된 곳이다.
신도시 아파트 아래 1억 년 지층을 보여주고,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로 이어지는 진화의 시간표를 파노라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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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룡화석 지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초의 공룡 화석은
1972년 경남 하동군 수문동 해안에서 발견된 공륭 알껍데기 화석이다.
그 이후에 전남 및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공룡의 뼈, 알, 발자국 화석이 잇달아 발견되었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은 세계 최대이며, 세계에서 가장 긴 흔적이다.
전라남도 해남군 우항리 지역에서는 세계에서 드물게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한 지층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경상남도 남해군 해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길이 1.27㎝의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또한,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은 공룡의 종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세계 공룡 목록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뼈 화석이 죽은 공룡의 모습을 간직한다면, 발자국 화석은 살아 있던 공룡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발자국 화석을 통하여 어떤 공룡이 있었는지, 공룡이 얼마나 컸는지,
얼마나 빨리 이동했는지, 집단으로 움직였는지 등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룡 화석이 발견된 곳을 살펴보면 공룡이 살기에 좋은 장소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커다란 호수가 있고, 호수 주변에는 먹이가 될 수 있는 동식물이 매우 다양하게 살고 있어서
공룡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룡이 쇠퇴하던 백악기 후기에도 한반도에서는 공룡이 번성하고 있었다.
한반도는 쇠퇴해 가던 공룡의 마지막 보금자리 였던 것이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것이 공룡 발가락 지문이다…1억년전 '백악기 공원'이었던 한반도 - 경향신문 (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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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완벽함! 한반도는 공룡 발자국의 천국 차이나는 클라스(jtbclecture) 154회 - YouTube
호수에 물 마시러…국내 최대 초식 공룡 발자국 공개 / SBS 8뉴스 - YouTube
"한국 공룡발자국 화석이 단연 1등…세계유산 등재되도록 노력"
한국경제 2022.11.11
세계적 권위자 마틴 로클리 교수…35년간 국내 공룡 생태계 규명에 공헌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 가치 높아…한국은 늘 새로운 발견하는 곳"
"여러 곳을 다니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연구했지만 한국은 단연 1등이에요.
한국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권위자인 마틴 로클리(72)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명예교수는 향후 계획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역할을 하겠다는 그의 태도는 진지했다.
로클리 교수는 중생대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다.
그는 1987년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의 발자국 화석 산지를 처음 찾은 이후
한반도의 백악기 공룡 생태계를 규명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세계 학계에 한국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알리는 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20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만난 로클리 교수는
"한국은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그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환히 웃었다.
로클리 교수는 인터뷰하는 내내 한국은 '놀랍고도 인상적인 곳'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1982년 한국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 보고된 지 40년이 되는 해"라며
"지금까지 발자국 화석 연구에서 이보다 더 놀라운 발전을 이룬 나라는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행한 연구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성과로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성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의 새 발자국 화석,
발자국 길이가 1㎝ 정도에 불과했던 '미니사우리푸스' 발자국 화석 등을 꼽았다.
특히 백악기에 이족보행 즉, 뒷발로만 걷던 악어가 있었다는 점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한국 연구진과 여러 차례 공동 작업을 해온 로클리 교수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자연유산과 비교해 아직은 주목을 덜 받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알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는 경남 고성, 전남 여수, 화순, 보성, 해남 등 5곳을 포함한다.
약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평가된다.
로클리 교수는 "유네스코에서는 학술 가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를 위해 스페인, 볼리비아 등 나라별 지표를 비교했는데 한국은 단연 1등이다.
보존 상태가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유산 등재는 언제쯤 될 것 같냐는 말에
"유네스코 전문가가 아니라 어렵다"면서도
"최근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올렸던 화석산지 외에
지역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로클리 교수는 멸종된 공룡이나 동물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고생물학자는 고고학자, 역사학자처럼 과거를 연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아주 오래된 과거를 다룬다"며 "지구 역사상 최초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게 가능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발자국 화석을 연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공룡) 뼈 연구는 '왜 죽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죽음에 대해 연구하지만,
발자국 연구는 공룡의 행동, 즉 살았을 때의 행동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발자국 화석 연구 40년 역사를 다룬 특별 강연을 통해 학생들과도 만났다.
전날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강연에는 평일 오후 시간에도 약 1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80% 이상은 과학고 학생들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많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오랜 기간 한국의 공룡 화석 연구를 봐온 그가 조언할 부분은 없을까.
로클리 교수는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거의 완벽하다"(almost perfect)고 답했다.
그는 "화석산지의 접근성, 보존 상태, 정부 차원의 관리 등 하나하나가 인상 깊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라며 "연구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한국에 계속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반도 백악기 지층은 세계 최고의 화석 산지...1억 년 전 동물 생태 생생히 복원"
2020.12.09 동아사이언스
문화유산보호유공자 대통령표창 수상 마틴 로클리 美 콜로라도대 명예교수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는 33년간 한반도 남해안의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을 연구해왔다.
1억 년 전 한반도 동물 생태계의 다양성을 밝히는 과학적 연구로 이 지역 자연유산의 가치를 높인 공로로
‘2020 문화유산보호유공자’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윤신영 기자
지난해 초 경남 사천에서 약 1억1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살던 거대 원시악어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길이 3m로 추정되는 이 악어의 화석엔 특이하게도 뒷발자국만 찍혀 있었다.
화석을 연구한 국내외 연구진은 올해 6월 이 화석의 주인공이 두 발로 걷는 악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존재가 확인된 ‘이족보행 악어’였다.
이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이족보행 악어라는 사실을 처음 제기한
미국 고생물학자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70)가
문화재청이 선정한 ‘2020 문화유산보호유공자’ 대통령표창을 8일 수상했다.
2004년 표창이 제정된 이후 한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2005년 러시아 학자에 이어 그가 두 번째다.
한국고생물학회는 그에 대해
“한국 공룡 발자국 연구 선구자인 임성규 양승영 경북대 명예교수와 함께
한반도 백악기 공룡 생태계를 규명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라고 평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로클리 교수를 만났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막 마치고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미국에서도 잘 대우해 주지 않는 고생물학자에게 표창까지 준다고 해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33년 전의 행운에 감사드린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한반도 남해안과의 인연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0대의 젊은 고생물학자였던 로클리 교수는
경남 고성에서 1982년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 지역이 세계 최대 용각류 및 조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임을 밝혀냈다.
이어 경남 진주 사천 남해, 전남 여수 화순 등 다양한 지역의 발자국 화석 연구에 참여해
양서류와 파충류, 조류 19종을 새로 발견하고,
1억 년 전 한반도에 살던 동물의 다양한 생활사를 풍부하게 복원했다.
공동연구자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은
“한반도 백악기 척추동물 생태계를 규명하고
한국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로클리 교수는 “남해안의 화석은 한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탁월한 유산”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백악기 발자국 화석층은 화석의 양과 질, 다양성, 보존상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약 1억1000만 년 전 백악기 지층인 ‘진주층’은
피부 흔적이 보존될 정도로 화석의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미국에 있는 가장 화석이 풍부한 지층보다도 더 다양한 화석이 발견된다.
아직도 많은 현장이 남아 있어 연구할 거리가 풍부하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국립자연유산원(가칭) 등 연구기관까지 생긴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 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오른쪽)가 공동연구자인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왼쪽)과 국내 화석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종덕 실장 제공
국내 연구자와 해외 화석산지 공동연구도 활발히 했다.
2012~201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육식공룡이 뒷발로 땅을 파며
이성에게 어필하는 독특한 구애행위를 보였음을 2016년 세계 최초로 밝힌 게 대표적이다.
그는 고생물학하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뼈가 아닌 발자국 화석에 평생을 바쳤다.
화석이라고 하면 뼈 화석의 가치를 더 높게 치고
흔적화석은 뼈화석보다 낮게 보는 경향이 일부 전문가와 대중 사이에 있다.
흔적화석이라는 이름 그대로 ‘실체’가 아닌 흔적 또는 자취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로클리 교수는 이런 견해에 반대한다.
그는 “발자국 화석은 ‘살아있는’ 동물의 증거로,
동물의 생전 움직임과 행동을 알 수 있게 해 준다”라며
“죽음을 말해주는 뼈와는 또 다른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투포환 선수 출신인 그는 1980년대부터 남해안 발굴 현장에서도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체력을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다진 강인한 체력으로 7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현장을 누빈다.
그는 “지루한 자가격리를 마다 않고 한국으로 온 것은
시상식 외에 바로 오늘 밤부터 열흘간 남해안 현장 연구가 있기 때문”이라며
“뛰어난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많이 본 학자라는 신념에 따라 오늘도 현장으로 가겠다”고 자리를 떴다.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가 2018년
경남 진주에 위치한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 연구하고 있다. 임종덕 실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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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공룡발자국인데...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진주공룡 ①] '세계최대' 정촌면 화석산지, 뿌리산단 조성공사로 보존여부 불투명
2019.07.02 오마이뉴스
"지금 우리는 공룡 한 마리를 잡아 발바닥을 뒤집어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연구소 소장 김경수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백악기 진주층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경남 진주시는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밀집지, '세계최소형' 공룡발자국 발견지,
'세계최초' 소형공룡발자국 피부화석 발견지 등의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곳이다.
▲ 진주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진주 정촌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있는
8000점 이상의 공룡발자국은 규모도 세계 최대지만 보존상태도 뛰어나다.
이에 지질유산 관리Ⅰ등급으로 분류돼 국제적인 보호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진주에서는 다채로운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공룡들은 공룡번식이 절정을 이룬 1억 1000만 년 전
거대한 호수가 있었던 진주에서 뛰어놀다가 발자국만 남긴 채 사라졌다.
지금 우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중생대 백악기에 어떤 공룡이 살았고,
그들의 생활사는 어땠는지 엿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진주시는 소중한 지질유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훼손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출토된 화석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다른 지역으로 이관되고 있다.
특히 정촌 화석산지에서는 8000점 이상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돼
세계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뿌리산업단지 조성 공사로 보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기자는 '진주 공룡'을 주제로 5편에 걸쳐 연재를 시작한다.
1편에서는 백악기 진주층과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가치를,
2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석산지 3곳(유수리, 가진리, 혁신도시)의 가치를 분석해 본다.
3편에서는 공룡화석산지 보존 인프라 실태를 진단하고,
4편에서는 공룡화석산지를 잘 활용한 선진사례를 분석한다.
5편에서는 이곳을 보완하는 방법과 함께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대안까지 모색해 본다.
진주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네 곳 이상
▲ 진주 화석산지 4곳 특징비교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세계급 보호대상(지질유산 관리Ⅰ등급)으로 분류되는 2곳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과
국가급 보호대상(지질유산 관리 Ⅱ등급)으로 분류되는 2곳
(가진리 새 및 공룡발자국 화석지, 혁신도시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이 있다.
진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석산지가 세 군데 있다.
유수리 백악기 화석지(천연기념물 제390호), 가진리 새 및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395호),
충무공동(혁신도시)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543호)다.
최근 알려진 정촌면 예상리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공룡발자국 세계최대 밀집지일 뿐 아니라 지질유산 관리 Ⅰ등급(세계급 보호 대상)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진주 정촌서 공룡발자국 7700여개 발견, 세계 최대 규모 http://omn.kr/1ibqo).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기 좋은 조건이었던 진주
▲ 진주지역 내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분포도 진주지역에는 화석산지가 많이 분포해있다.
공룡발자국이 발견되기 위해선 온화한 기후조건, 적절한 수분량, 부드러운 흙의 상태,
공룡의 보행 형태 등이 적절하게 배합된 상태에서 퇴적물이 쌓여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10여 개의 크고 작은 중생대 퇴적분지들이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 대부분은 경상분지에서 발견됐으며, 경상분지는 경상남·북도에 걸쳐 있는 퇴적분지다.
경상분지는 화산활동의 정도에 따라 세 곳으로 나뉜다.
이곳은
▲유천층군(화산활동이 극심한 시기에 퇴적된 지층)
▲하양층군(화산활동과 동시에 퇴적된 지층 : 칠곡층, 신라역암층, 함안층, 진동층)
▲신동층군(화산활동 이전의 지층 : 낙동층, 하산동층, 진주층) 등으로 세분화된다.
▲ 경남 화석산지 및 퇴적층 분포도 경남 화석산지 및 퇴적층 분포도,
진주, 고성, 하동에서 공룡화석 대부분이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이 나오는 곳은 우리나라의 '진동층'과 '진주층'이다.
먼저 진동층은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이 발견됐으며,
공룡엑스포로도 유명한 고성군이 있는 곳이다.
고성군은 이곳에서 발견된 2000여 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잘 활용해
세계 3대 공룡유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진주층에서는 1만 점 이상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처럼 진주에 수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 이유가 있을까?
중생대 진주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생명체가 번식하기 위해선 주변에 물이 있어야 하는데 이 호수를 중심으로 공룡이 번식했다.
최근 진주 혁신도시와 뿌리산업단지 등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지층에 감춰져 있던 공룡발자국 화석이 대거 출토됐다.
이는 공룡이 번식했던 중생대 백악기 당시 진주지역에 공룡 개체 수가 많았고,
화석의 보존이 최적화된 상태에서 퇴적층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8000점 이상 발견된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
▲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좌(정촌 뿌리산단 내 육식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우(공룡발자국 확대도)
예상리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공사가 진행 중인 정촌 뿌리산업단지에 있다.
이곳에서 8000점 이상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공룡발자국 화석 발굴 작업은 현재 8개 지층 중 3번째 지층까지 진행됐다.
특히 3번째 지층에서만 7714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볼리비아의 5050여 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은 규모도 세계최대이지만 보존상태도 뛰어나다.
이에 지질유산 관리Ⅰ등급으로 분류, 세계급 보호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촌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이후 발굴조사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출토될 공룡발자국 화석 수는 수만 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학계에서는 정촌 공룡화석산지를 '라거슈타테'로 부르고 있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를 의미한다.
'미니사우리푸스'의 완벽한 발 도장을 얻다
특히 정촌 화석산지에서는
'아기 발 도장'처럼 피부 자국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이목이 쏠렸다.
이 발자국은 소형육식공룡인 '미니사우리푸스'의 것이다.
공룡 피부 화석이 완벽하게 발견된 사례는 세계최초다.
이 발자국화석은 총 5개가 발견됐는데 그중 4개는 피부 자국이 뚜렷하게 보존돼 있다.
특히 공룡 걸음걸이가 그대로 나타나는 보행렬이 나타나 학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행렬로 인해 공룡의 크기, 보행특성, 이동방향 등에 대한 진단이 더욱 정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공룡은 까마귀 정도의 크기로 평균 28cm의 몸집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발자국 길이는 평균 2.4cm로 작지만 시속 8~9km 정도로 빨리 달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발바닥 피부에 돋아 있는 0.3~0.5mm 크기의 작은 돌기는 중국에서 발견된 백악기 시대 조류와 흡사하다.
이에 소형 육식공룡과 조류 간 기능·형태학적 연결성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화석의 가치는 최근 뉴스위크, 사이언스 타임즈 등 해외 언론뿐 아니라
스미스 소니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 해외 유명 과학 매거진에 소개돼 조명되기도 했다.
"정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가치는 무한대"
▲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좌(대형 용각류 보행렬), 우(대형 수각류 발자국)
정촌 화석산지의 첫 번째 지층면에서는 지름 1m의 대형 초식공룡 보행렬 8개와
지름 50cm의 대형 육식공룡 보행렬 13개 등 총 27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두 번째 지층면에서는 지름 20~40cm의 소형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250여 개가 나왔다.
특히 세 번째 지층면에서는 중·소형 육식공룡 발자국이 대거 발견돼 7714개에 이르렀다.
아직 8개 지층면 가운데 일부분만 발굴됐지만 이들은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다.
네 번째 지층면에서는 익룡 발자국,
다섯 번째 지층면에서는 익룡과 대형 거북의 보행렬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거북 보행렬의 발견은 아시아 최초의 사례다.
공룡뿐 아니라 새·악어 발자국 화석과 패갑류·어류·곤충 화석 등
백악기 다양한 생물의 화석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또한 건열(땅의 겉 표면이 말라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터진 모양), 연흔(물결자국) 등
백악기 퇴적환경을 추정할 수 있는 화석도 발견되고 있다.
이곳의 화석은 원래 낮은 구릉지대로 자연적 풍화를 받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노출됐지만
산단 조성공사로 훼손되고 있다. 정촌 화석산지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현지보존 결정을 서둘러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촌에서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 또 발견
▲ 정촌에서 발견된 추가화석 정촌 뿌리산단 조성지 내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주변에서
소형육식공룡 발자국 피부화석, 도마뱀골격, 대형거북과 개구리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
(좌 : 도마뱀 골격화석 ,우 : 대형거북 보행렬 화석)
최근에는 정촌 뿌리산단에서 화석이 추가로 발견돼 문화재청이 부지 3곳에 정밀발굴조사 결정을 내렸다.
추가로 발견된 화석은 도마뱀골격, 대형거북 발자국, 개구리 발자국 화석 등이다.
이들 화석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주변 100~300m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견된 도마뱀 골격화석은 보존율이 '세계최고' 수준이고,
대형거북 발자국은 크기가 '세계최대(30cm)'다.
개구리 발자국은 진주 혁신도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1억 1000만 년 전)으로 알려졌다.
공룡화석 권위자 "진주 정촌 공룡 화석산지 반드시 보존돼야"
▲ 공룡발자국 화석분야 권위자 로클리교수 < 단디뉴스 >는 지난 5월,
공룡화석 분야 세계적 권위자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학 교수와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룡화석 연구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학 교수는
지난 5월 <단디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진주 정촌 공룡화석산지는 세계최대 규모며 보존상태도 뛰어나다.
이곳은 세계의 저명한 학술지와 학계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미 라거슈타테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세계인이 향유해야 할 문화유산이므로
꼭 보존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한 공룡발자국인데...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한국은 공룡 발자국 천국...40년간 고생물학 지평 넓혔다
2022.12.17 동아사이언스
공룡 발바닥 화석. 어린이 과학동아
우리나라 발자국 화석의 40년 역사
전남에서 발견된 아시아 최초의 익룡 발자국(상)과
동아시아에서 가장 긴 보행렬 화석 (하). 문화재청
1982년 양승영 경북대 교수가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가의 진동층에서 한국 최초로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그로부터 40년간 우리나라에선 공룡을 비롯해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생물들의
다양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세계 최초로 밝혀낸 비밀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어린이 과학동아 DB
● 살아 움직인 흔적이 생생! 발자국 화석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뿔 달린 공룡 신종 뼈 화석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문화재청 제공
“뼈 화석은 ‘동물이 어떻게, 왜 죽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면,
발자국 화석은 동물이 ‘살아서 움직였던 행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10일 공룡 발자국 발견 40주년을 맞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원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공룡 발자국 화석 분야 세계 권위자인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는
발자국 화석과 뼈 화석 연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뼈 화석 등 다른 자연유산에 비해 아직은 주목을 덜 받았지만,
사실 발자국 화석은 과거에 살았던 생물의 비밀을 캘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서라는 것입니다.
로클리 교수는 “공룡에 대한 학술적, 대중적 관심이 높았던 데 반해,
예전에는 공룡이 몸집이 크고 느린 엉성한 동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며
“하지만 발자국 화석을 통해 공룡이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빠르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새로운 공룡의 모습을 그린
‘공룡 르네상스’가 1980년대에 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클리 교수는 1987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아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주목할 만한 발자국 화석들을 소개했어요.
그 중 두 발 보행 악어의 결정적 증거가 된 발자국 화석 ‘바트라초푸스 그란디스’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화석으로 꼽았습니다.
로클리 교수는 “2억 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악어의 뼈가 미국에서 발견됐을 때,
앞다리가 매우 짧아 학자들은 이 동물이 뒷다리로 걸었을 거라는 추측을 했다”며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으로 그 퍼즐이 맞춰졌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습니다.
고생물학자가 발자국 화석을 분석하는 일은
마치 과학수사대가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 것과 비슷해합니다.
단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발자국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탐색하기 때문입니다.
발자국에서 단서를 찾아라! 발자국 분석법
● 발자국 화석, 어떻게 분석할까?
두발 또는 네발로 걷는 초식공룡 조각류의 발자국. 국립문화재연구원
고생물학자는 어떻게 화석에서 생물의 정보를 알아낼까요.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원 박사는
“현장에 도착하면 한 마리가 걸어간 길인 ‘보행렬’을 가장 먼저 찾는다”며
“보행렬이 없으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보행렬을 발견한 후엔 좌우 발자국을 찾아 발자국별로 번호를 매기고,
걸어간 방향을 알 수 있도록 방위를 표시합니다.
이후 발자국의 모양대로 발자국 지도를 그리고, 3D 디지털 데이터로 정밀 기록도 남깁니다.
그러면 자연적인 풍화나 침식으로 화석이 사라지더라도 원형을 그대로 복원할 수 있게 됩니다.
보행렬에서 발자국 화석의 ‘모양’은 발자국의 주인을 찾는 단서입니다.
공룡인지 개구리인지, 공룡이라면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 수각류인지
네 발로 걷는 초식 공룡 용각류인지 등 생물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발자국의 ‘길이’를 알면, 발끝부터 골반까지의 높이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양쪽 발 사이의 거리인 ‘보폭’을 알면 보행 속도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발자국의 길이를 이용해 골반의 높이를 구하는 알렉산더 공식과,
보폭과 골반 높이로 이동 속도를 구하는 툴번의 공식 등을 사용합니다.
초식 공룡은 발톱이 말발굽처럼 뭉툭하지만 육식 공룡은 발톱이 뾰족하고 사나워
발자국 화석을 보면 발자국 주인이 어떤 종류의 공룡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임종덕 박사는
“경북 의성에서 아기 공룡 2마리가 아장아장 걸어간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아주 특이한 경우였다”며
“보통은 무게가 많이 나가야 발자국이 잘 찍혀서 큰 공룡의 발자국이 많은데,
작고 가벼운 아기 공룡의 발자국도 남았다면 미세 점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당시의 퇴적 환경과 해당 종이 서식했던 서식지 환경도
발자국 화석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렇게 분석된 발자국이 기존에 발견된 발자국인지,
새롭다면 비슷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모두 다 디테일하게 분석해 ‘신종’으로 등록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지구의 역사를 최초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고생물학자의 큰 기쁨일 것입니다.
경남 고성 덕명리 공룡, 새발자국 화석 산지. 이 곳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Q&A 한국은 공룡이 뛰놀던 낙원! 유네스코 등재될까
학자들은 ‘한국에 이렇게 뛰어난 발자국 화석 산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정도로 입을 모아 칭찬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는 발자국 화석 산지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올라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공룡능선에서 공룡발자국을 분석하는 모습. 임종덕 국립문화재 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장
Q. 우리나라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고요?
임종덕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는 ‘KCDC(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어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신종 발자국 화석이 다수 발견되는 유일무이한 발자국 화석 산지이기 때문에
정식 등재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경남 고성, 전남 해남, 여수, 화순, 보성 이렇게 5개의 지역이
볼리비아, 스페인-포르투갈 등의 나라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놓고 경쟁 중이에요.
최근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올렸던 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진주 지역 등 일부를 추가하거나 수정해 차근차근 준비하려 합니다."
Q. 영국인이 35년간 꾸준히 한국 화석 산지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로클리 교수 "한국은 공룡뿐 아니라 개구리, 물고기, 도마뱀 등
정말 다양한 척추동물들의 발자국 화석을 만날 수 있어요.
발자국 화석이 있는 한국의 퇴적층은 모두 과거에 호수가 있던 곳인데,
호수는 백악기에 살던 동물이 모이는 장소라 생물 다양성도 아주 높아요.
발자국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는 세계 유명 화석 산지에서도
대부분 생물의 종류가 최대 6~8개 발견되는데, 한국은 진주, 함안 등지에서 12~16가지가 발견돼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양성을 갖죠.
또 같은 장소에서 올 때마다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기 때문에 계속 한국을 찾게 됩니다."
Q. 발자국 화석이 선명히 남아 있는 이유가 뭘까요?
임종덕 "우리나라 발자국 화석은 화산 폭발 등으로 열 변성 작용 때문에
지층이 단단하게 구워져서 보존상태가 좋아요. 도자기를 굽는 것과 비슷하죠.
호숫가를 거닐던 공룡들이 발자국을 남겼고, 그 위로 건조한 공기가 불며 물기가 말랐어요.
발자국 위로 퇴적물이 쌓여 단단한 퇴적암이 되었고,
주변에 화산이 터지는 등 온도가 올라가면서 원래 상태보다 더 안정화되어 발자국 화석이 단단하게 굳어졌죠.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화석을 잘 볼 수 있는 이유예요. "
미국 중생대 백악기 지층의 트리케라톱스 발자국 화석을 연구하는 모습. 임종덕 실장
경남 백악기 지층에서 새 발자국 화석을 찾고 있다. 임종덕, 마틴 로클리 교수
Q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나요?
임종덕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우리나라는 경상도 쪽에 특히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요.
반면 수도권에는 중생대 지층이 거의 없죠.
강원도에는 중생대 지층이 아예 없고 고생대 지층만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중생대에 살았던 동물의 발자국 화석은 남해안 쪽에서 발견되는 거예요."
Q. 우리나라에서 뼈 화석보다 특히 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뭘까요?
임종덕 "첫째, 뼈는 한 동물에 하나지만, 발자국은 여러 개를 남기기 때문이에요.
둘째로, 몽골이나 중국, 미국에 비해 뼈 화석이 적게 발견되는 건 우리나라는 땅이 작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일 면적당 공룡 발자국 수가 많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는 건,
그만큼 한반도가 공룡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의미예요.
세 번째 이유는 한국의 지형, 지질 특성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당시 남해안엔 거대한 호숫가가 있어 모래나 자갈밭보다 발자국이 잘 남을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뼈 화석은 동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파묻히는 범람원에서 잘 발견된답니다."
Q. 우리나라뿐 아니라 스페인, 볼리비아 등 전 세계의 화석 산지를 많이 다니셨죠?
한국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요?
로클리 교수 "지금도 거의 완벽합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놓고 경쟁 중인 볼리비아만 봐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 산지지만
경사가 매우 심해 줄을 달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또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풍화작용에 의해 화석이 사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접근성, 침식됐을 때 버티는 정도, 보존 상태,
정부 차원의 관리, 생물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1등이에요.
10년 전에도 1등, 지금은 완벽히 1등이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경남 한 섬의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두발로 걸었던 원시 악어류의 보행렬을 사진 찍고 있다.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
첫댓글 재미있네요.
고성만 가봤는데 신기합니다.
울산 암각화도 신기한데
그분은 우리가 보지 않은걸 찾아냈으니
더욱 신기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한 공룡발자국화석들
찾아내고 알리는데 로클리교수가
지대한 공헌을 했네요
이런 분에게 상하나 주는 거 당연하지요
그의 연구업적에 찬사를 보냅니다
공룡뼈가 죽은 공룡의 역사라면
발자국화석은 살아있는 역사라는
그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솔님~
전 가끔 공룡알은 얼마나 클까 하고 생각해 보네요
공룡에 대해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공룡알이 꽤나 크겠지요
저도 오늘 아침 공룡에 대해 공부합니다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말
공룡멸종시기에 마지막으로
공룡들이 번성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구역사의 보고라고 하네요
잘 보존하여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엔 흔적이 없네요 ㅎ
공룡의 발자국들
그냥 지나칠수 있는데
이렇게 많이 살았군요
주로 남해안쪽에 많았다고 하네요
당시 큰 호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유적이라고 합니다
1억년전 공룡의 역사가 펼쳐지는 흥미로운 장입니다.
청솔님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네 1억년 전 얘기라고 합니다
계산이 안 되는 세월이지요
감사합니다
내고향 진주가 그런 엄청난 백악기를 ..
진주가 공룡들 놀이터였드라구요
커다란 호수가 있었던 공룡들의
마지막 파라다이스!
@청솔 고맙습니다.귀중한 자료 올려 주셔서..
해남 황산 우항리 공룡 박물관 잘 세워져 규모가 아주 큽니다
2시간 이상 돌아봐야 할 자세한 설명과 공룡 화석뼈 직접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남에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박물관까지 잘 세웠는지는 몰랐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솔 공룡박물관 개관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2014년도 다녀왔네요
@찔레향 2007년이라고 나와 있네요
동영상 공룡발자욱 놀랍네요
청솔님 성격으론 즐기고 보았을듯합니다
부연 설명 자세히 올릴 글 보면서
덕분에 공룡 발자욱에 대해서도
눈 도장 찍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어젯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방금 다시 재방송 시작했네요
프로 끝나자마자 검색했더니
넘 재미있더라구요
일단 즐겨찾기 해놓았다가
오늘 공룡얘기에 푹 빠졌습니다
너무 복잡한 것은 혼자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