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약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한번 적어봅니다.
한 때 MLB를 뒤집어놓은 미첼 보고서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유명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파문 때문이지요. 일전에
호세 칸세코가 저술한 <Juiced>란 책에서 시작된 스테로이드 파문은 전미를 강타했고 수많은 선수들이 걸렸습니다. 사실
이 명단도 복용자 전부가 아니라는 게 기정 사실이고요.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약물 효과로 비정상적으로 힘이 세진다,
근육이 커진다 등이 알려져 있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많지 않나 합니다.
1993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MLB에서는 유례없는 홈런 풍년이 펼쳐졌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컨택트 당 홈런이 3.1%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때의 홈런 증가와 금지약물 복용 사이에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이 말이 사실이라면 스테로이드 시대의 타자들이 현재의 타자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쳤다는 점이 증명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1998년의 컨택 대비 홈런 비율: 3.7%
2012년의 컨택 대비 홈런 비율: 3.8%
이렇습니다. 비교적 스테로이드 시대보다는 깨끗한 지난 시즌에 컨택 대비 홈런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전체 홈런 갯수는
1998년이 더 많은데 이는 삼진 갯수 때문입니다. 1998년보다 2012년에 삼진이 더 많이 나왔죠. 그렇다면 우리는 스테로이드 시대
에 홈런이 더 많이 나온 건 컨택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뭔가 논리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홈런과 인과관계가
있는 요소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타자 친화구장입니다. 1993년에 그 유명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가 개장했고 1994년에는
현세 최고의 타자 친화구장인 알링턴 볼 파크가 개장했으며 1998년에는 애리조나의 홈 구장 체이스필드(뱅크원 볼 파크)가
열렸습니다. MLB 최고의 홈런공장 구장 3곳이 이 시기에 열렸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약물로 인해 힘이 세져서 홈런이 속출했다'라는 명제는 인과관계를 딱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약물의 어떤 요소가 선수들을 유혹하는 것일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스테로이드 시대에는 지금보다 타자들의
컨택이 더 많았습니다. 이 요인은 바로 집중력입니다. 순간적인 동체시력과 근력의 집중에 의한 컨택이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결론이 가능하지요. 실제로 UFC나 MLB처럼 약물 의혹이 파다한 스포츠를 자주 보면 약물을 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근본적인 힘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상당한 파워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의 힘은 상당하다
볼 수 있습니다. NBA도 마찬가지죠. 순간적으로 돌파할 때, 번개같이 공을 스틸할 때 등에 약물의 효과가 발합니다.
또 하나의 약물의 유혹은 회복력에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큽니다. 격하게 운동하다가도 조금 쉬고 나면 근력이 제 힘을 금방
냅니다. 현재 UFC에서 뛰는 '스턴 건' 김동현도 인터뷰에서 '약물 복용의 가장 큰 효과는 회복력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홍삼 먹으면서 운동해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선수들의 회복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했죠. 남성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솟아오르면서 근력을 보충하니까 체력 회복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되는 겁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하게
운동하죠. 이러니 약물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과연 약물 복용에 대한 단속은 어떨까요? 없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검사라고 해봐야 가끔 하는 소변 샘플검사 정도입니다.
NBA도 현재 혈액검사는 하지 않고 소변검사만 하고 있으며 다른 메이저 스포츠들도 약물 검사를 철저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약물 검사가 가장 빡세다는 올림픽에서도 단속을 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형식적인 검사만 하는 메이저 스포츠에서 단속
피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은 몸에 발라서 바로 체내에 흡수되면 남성 호르몬제도 나올만큼 약물의 형태도 다양화
되고 있기 때문에 잡아내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서양, 특히 영미권 국가에서는 약물 사용이 굉장히 만연해 있습니다. 아마추어 트레이너들도 약물별 효과와 부작용, 복용량 등에 대해 꿰차고 있을만큼 약물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운동 효과를 훨씬 더 확실하게 보기 위함입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운동만 해서는 효과를 단기에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헬스클럽에 살면서 운동해도 인간의 근육량은 4-5kg 정도밖에
늘지 않습니다. 그러니 스테로이드까지 복용해가면서 단기에 효과를 보려는 거죠.
현재 약물없는 프로스포츠는 없습니다. NBA도 예외는 아닙니다.
첫댓글 루이스가 실제로 걸리기도 했죠 먹던 보충제가 문제되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루이스가 99년 이후 걸린 6번째 선수라고 합니다
현 도핑테스트가 유명무실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되고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을테구요
루이스가 알고 복용했나 모르고 복용했나 다양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죠
메이요도 걸렸었네요 두선수다 DHEA 때문이였구요
DHEA 자체가 약물파동으로 문제된 스테로이드들이랑은 급이 다르기도 하죠 흔한 영양제라고 합니다
프로선수가 자기 몸관리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난거니 처벌은 받아야했고 10경기면 적절했죠
약물사용이 문제되는 이유가 뭔가요?스포츠맨쉽에 어긋나서? 부작용 때문?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형평성 문제?
기본적으로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 가장 일순위죠. 인정하기 시작하면 약물과다로 죽는 선수까지 나올겁니다.
이유야 다양한데
스테로이드 자체가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디빌더들 처럼 과다사용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오게 될테구요
스테로이드 파동이 터지고 더 큰 문제가 스테로이드 효능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복용자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생 선수들까지 복용한다고 하는데
옆에서 트레이너와 의사들이 관리 해주는 선수들과 달리 정말 위험할 수 있죠
단순히 약물을 복용함으로 인해 선수의 기능이 월등히 향상 되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경기력 향상 약물(Performance Enhancing Drugs) 입니다. 본문에서는 약물로 인해서 단지 힘이 쌔지는건 아니라고 하셨지만, 약물로 인해서 단지 힘이 쌔지는 결과가 나오는것이 스테로이드입니다. 2루타 혹은 외야 깊은 플라이 될수 있는 공이 담장을 넘어가게 됩니다. 아직 스포츠맨쉽과 스포츠라는 순수함이 남아있는 이상은 PED는 용납할수 없습니다.
축구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약물의 효과나(순간집중력, 회복력) 지역을(유럽 및 영국권) 보면 축구도 예외가 없을듯 한데 말이죠.
전 네델란드 국가대표였던 스탐과 다비즈도 걸렸던 적이 있던걸로 기억나네요....호돈신 또한 그런 루머가 있었구요ㅠㅠ
마라도나가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회 중간에 퇴출된게 약물 때문으로 기억합니다. 갠적으로 의아한게 본즈는 약물때문에 역대 최고인 루스와의 비교에서 걍 약물쟁이로 바뀌었는데 마라도나는 펠레와 동급인 그대로더군여. 왜 그런지 이해가 안갑니다.
약물이 아니라 마약 아닌가요? 코카인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몇년전 금지약물 복용했다고 직접 자신이 얘기까지 했습니다. 94년 당시 아르헨 선수들 모두가 약물 먹었다고;;; 검색해보니 에페드린이라고 까지 자세히 나오네요. 전 마라도나에 대해서 왜 그렇게 평가가 높은건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타종목에서 약물이 걸리면 아무리 대단한선수라도 걍 쓰레기가 되는데 마라도나는 그냥 그위치 그대로 인게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제 기억도 약물이 아닌 마약으로 되어 있네요~
약물시즌과 비약물시즌을 통째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거 아닌가요? 두자료비교할때 전체타자로비교하신건가요? 아님 일부상위순위선수들만 비교를 하신건가요? 전자로 하신경우에는 수치가 당연치 차이가 덜나겠죠...
글 내용 중 MLB관련된 내용은 다른 곳에서 본 내용 그대로 군요.
인용을 하시면 출처를 표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nba는 현 상황에서 가장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게 마약류가 다른 종목에 비해서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고 최고의 선수들은 가장 약물에 대해서 엄격한 올림픽에 항상 나가고 있으니까요. mlb는 총재 부터가 공공연히 알고 있는데도 묵인했지만 스턴 총재는 뭐 깐깐하긴 하지만 이런 부분에선 미국 4대 스포츠중 가장 칭찬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
약물의 효능중에 하나가 심리적인 면입니다. 작은부분인것 같지만 절대 간과해선 안될부분이죠. 선수들이 약물복용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훈련을 함으로서 신체적인 단련외에 그훈련랑으로 인한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같은게 생기는거죠. 그 믿음은 타석이나 링 아니면 코트에서 더 자신감을 갖을수 있게되고 그런 자신감의 효과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겁니다.이런 심리적인 효과는 약물을 중지했을때 더욱 확연히 나타나게 되죠. 실제 운동능력은 별반 차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자기를 강하게 해주었다고 믿었던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걸로 인해 자기에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좀 번외적인 질문이긴 합니다만 삼진개수가 홈런의 개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나요? 제가 야구쪽엔 문외한이라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