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골목에 떡볶이 집이 생겨난 것은 작년이지 싶다.
인테리어가게 옆에 자재창고로 쓰던 공간을 꾸며서
무허가가 확실한 떡볶이 가게에는 내가 기억하는 주인만 벌써 다섯 번 바뀐 것 같다.
그날따라 점심은 걸렀고 밥을 먹자니 회사 돈이라 해도 아깝고 하여
영수증도 없는 떡볶이 가게에 가서 오뎅 하나를 먹으며 손바닥만한 가게를 쓱 훑어보니
어라 오뎅이 600원이네. “ 주인 바뀐거죠?” 하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저 떡볶이 하나 먹어 볼까요? 했더니 하나 찍어 주길래 먹어보고 맛 품평을 해본다.
이건 맵지도 달지도 않고 저 굵은 고춧가루는 뭐래? 곱게 빤 고추가루를 써야지
누가 저렇게 확 표시나게 굵은 고춧가루를 쓰나...
혹시 문정동 로데오 거리 “골목 떡볶이 라고 아세요?” 라고 한 마디 던졌더니
"로데오가 어디에요? " 한다.
종이를 하나 꺼내서 약도를 그려 주면서
엄청 잘되는 떡볶이 집이니까 꼭 가서 드셔 보시고 맛을 개선해 보시라고...
낮에 2시에 문열어서 9시까지 하는데 어떤때는 더 일찍 문 닫기도 한다고 알려줬다.
여기서 하신 분들의 떡볶이가 한 결 같이 맛이 별로라고
좀 더 걸어가서 '아딸 떡볶이' 먹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라고...
이왕 가게를 시작하셨으니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고언을 해줬다.
지나간 네 명의 주인에게는 맛에 대해 한 마디도 안했던 나였다.
어째 주인품새가 육십이 코 앞 이신 것 같으나 살림만 했다하기도 그렇고
장사를 해 본 사람 같지도 않고 오뎅과 떡볶이를 우습게 알고 시작하신 것 같다.
회사앞에 있었던 동강 춘심씨는 모든 음식을 다 잘해서 어떤날은 내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했더니 ‘마트가서 떡이랑 오뎅 사오면 내가 해줄게’ 해서
떡이랑 오뎅 한 봉지씩 사다 안겼더니 커다란 팬에 잔뜩 해줘서 잠시 쉬러왔다던
삼성서비스센타 직원들과 같이 맛있게 나눠 먹었다.
“떡볶이 생각나면 재료만 사와 내가 그냥 해줄게” 했던 춘심씨의 떡볶이 맛이 그립다.
동강 춘심씨는 화학조미료 를 쓰지 않고도 맛을 참 잘냈다.
선재스님에게 사찰음식을 전수 받았다더니 그래서인가 화학조미료는 안 쓴다고.
춘심씨는 근사한 사찰 음식전문점을 하고 싶은데 시누이에게 돈 다 털리고
간신히 친정언니 도움 받아서 차린 식당이라서 골목에 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정 얘기를
친해지고 난 후에 들을 수 있었다.
춘심씨 돈 다 털어먹고 길 바닥에 나 앉게 한 시누이가 오빠가게를 돕겠다고
낮이면 와서 서빙을 했는데 춘심씨는 ‘내가 이 고생하는것이 다 시누이 때문이다 싶으니
그 시누이가 곱게 보이지 않아서’
도와주는 것도 싫다하며 안 봤으면 좋겠다고 꼴 보기 싫다고 맘 불편해 했다.
솜씨 좋은 춘심씨에게도 취약한(?) 부분이 있었으니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검은 얼굴빛에 살이 없어 사납게 보이기도 하고, 입 다물고 있으면 늘 화나 있는 것 같은
인상이니, 아무리 음식 솜씨가 좋아도 웃으며 얘기하는 단골이 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는 분
이셨고, 바깥 사장님은 청력이 안 좋아서 손님이 시킨 메뉴를, 자기 맘대로 듣기 일 수 였으니
손님 입장은 맛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많은 단골을 확보 하고 있어서 가게를 꾸려 나갈만 했는데
건물주가 욕심을 내서 가게를 내주고 두어달 쉬었다가 다시 자리 찾아보고 하겠노라고
하며 폐업한게 6월이지 싶다.
점심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동강'에 가서 춘심씨가 주는대로 아무거나
먹어도 되던 우리 회사 식구들은, 그 가게자리에 일반 음식점이 아닌 보신탕집으로 바뀌는 바람에
그 식당에 발 들여놓을 일이 없어져서 점심 때되면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상황이 되고 ,
별로 배 고프지 않다 싶으면 150ml 스프 하나 먹고 건너뛰고 했더니 뱃살만 더 늘어난 것 같다.
춘심씨는 남 퍼주는 것도 좋아해서 음식 인심은 후했다.
전단지 돌리는 사람도 굶은 얼굴로 보이면 들어와서 밥 먹고 가라고 손짓을 했고
식당에 오는 모든 손님에게 추가 공기 밥 값은 받지 않았으며
6시면 가게에 나와서 그 앞을 청소하는 청소부 아저씨 수고하신다고
손수 끓여놓은 곰국 국물 뜨뜻하게 한 컵 준비해 놨다가,
아저씨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들고나가 한잔 드시라 했으니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작은 체구에, 10년 넘게 했다는 국선도 때문인지 그 고단한 식당일을
아저씨 도움만 받고 다 해낼정도의 체력을 가졌으니 기운 또한 장사다.
추석 전에 소식이 궁금해서 전화했더니 '식당 다시 안하고 출장요리 다녀서맘 편하다'
고 하더니 계속 출장요리를 하는지 다시 가게 낼 준비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간만에 먹은 맛없는 떡볶이 때문에 춘심씨가 생각나서 긴 사설만 늘어 놨다.
‘골목 떡볶이’ 가서 맛 보고 밴치마킹 하라고 가르쳐준 떡볶이집 주인장은
로데오 거리에 갔다 왔다하더니만, 첫 날 한 개 얻어먹어본 떡볶이 맛이나
어제 2500원내고 먹은 떡볶이 맛이나 매운맛만 더해졌지 별반 차이가 없다.
에고 가르쳐줘도 못하는 것을 어쩔꼬 싶은데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시다.
“가봤는데요 나는 별맛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그 가게에 손님들은 되게 많아요.
줄서서 셀프로 사서 먹더라구요”
별맛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내가 뭘 더 가르쳐 줄 수 있으려고
내가 직접하는 떡볶이도 아니고 나야 더 이상 안 사먹고 아딸가면 그만이지.
세상에 별 맛이 없는데 손님이 그렇게 바글 바글 할라구
저 아줌마 입맛이, 맛이 있고 없고를 구별 못하는 혀를 가지셨구만~
저 떡볶이 집도 두 달 뒷면 또 주인 바뀌게 생겼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가르쳐 줘도 저런식이니
어쩔 수 없다 내 도움은 여기까지.
어디서 이런 말이 들린다
“오지랖 떨지말고 기기나 파셔~
남의 떡볶이 가게가 문을 닫던지 말던지간에!”
누가 아니래~
내말이...
첫댓글 솜씨좋은 요리사 없어지면
아쉽고 아쉽드만요,
결혼초 낭군 회사 ㄷ앞에서 아구찜 파시던 아주머니들~
지금은 어데 계시는지...
춘심씨 음식맛 내도 보고 싶은디.....^^
솜씨 참말로 야무진디
엄청 얻어 먹다가 못 먹으니
쓸데 없는거 먹어서
살이쪄요
자주 바뀌는 가게가 또 개업수리를 하면 저집은 얼마나 갈거나?
내가 걱정이 됩니다.
희망을 품고 개업을 할터인것을 내가 뭐라고 걱정을 하는지 !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요?
그렇지요
간판을 보면서
이 자리에 저 장사는 안되는디
싶은 심정
장사는 누구나 하지만
돈은 아무나 버는게 아니더라구요
ㅎ~
님과 같은 제 심정
커피님의
그 관심은 오지랖은 아닌게죠?
아파 본 사람만이
그 아픔을 알기에...
동병상련의 마음이시겠지요!
" 기기나 파셔~" ㅎㅎ~
내 말이~~~~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멋집니다
기분이 그럴싸 할것 같아요
커피님 얼핏 스처지나면서 봤는데 44 & 55사이 ㅎㅎ
그대로도 곱습디다 ..
드시고 싶은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기기 많이 파세요...
나두 요리 잘하는 사람이 되고픈데 영 젬병이지요 ....
먹는건 1등 하겠는데 ㅎㅎㅎ특히 국이랑 찌게구분이 도통 거시기 합니다요 ㅎㅎㅎ
ㅎㅎ
저야말로 지금 밥상 차리라면
아이고
된장찌개도 못 끓입니다
순오기 님께서 잘 못 보신거죠
44는 여태 입어본 적이 없는걸요
55는 입어요. 일부러 66도 사서 입는걸요
살 찔것을 대비해서...
어느 골목에 움식점들이 쭉 늘어섰는데 저마다 자기집이야 말로 최고의 맛집이라 여겨 간만을 내 걸었답니다.
최고의 맛집에서 부터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소문난 맛집 하며 하다못해 지상최고의 맛집 등등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이 최고라 떠드는데 단 한집 그 집 간판은 이러했다 합니다.'이 골목에서 가장 맛있는 집'
아무튼 맛 하면 어머니의 손맛이 최고인가 합니다^^
그 골목에서 제일 맛있는 집
멋집니다
삼청동에가면 맛있는 단팥죽집 이름이 "서울에서 두번째 맛있는집" 입니다...그집 대박인디...ㅎ
MSG와 사카린은 우리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해롭지 않다고 근간 방송에서 떠들기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짜장면 김밥사먹습니다
저도 가래떡 라면 오뎅 삶은계란넣고 떡볶이 맛있게 만듭니다 약간 맛이 밋밋해서 식구들 몰래 라면스프 약간 넣습니다 맛이 훨 낫습니다
순심씨 같은 사람 주변에 드러 있어요 대형병원 중환자실에도 가족들중 그런 아줌마 한사람있음 돈 갹출해서 맛있는거 해서 단체로 먹기도 하지요
우리 장모님 동네 아줌마 한사람도 그런 분있구요 ^^
저도 사탕수수로 만든
화학조미료가 나쁠리가? 하는
사람에 속합니다
ㅎ~
아무리 가르쳐도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잇지요,,,,ㅠㅠ
ㅍ ㅎ ㅎ ㅎ
ㅎ~
문열어 보니 왠 남에누님 이름이 도배되엇네..손지 4명 귀우시느라 정신없는 누님..
딸둘을 휼륭하게 키워내신 누님 ..음식도 똑소리나게 맛있게 하시는데 ..이아침에
커피님이 보고싶게 만드시네..서울 가고싶다 누님 만나로...
님의 누님이름도 ㅎ ㅎ
우리 춘심씨는 아들 하나 딸 둘
애들 다 잘 키우셨습니다. 우리 춘심씨도
저두 음식만 만들면 다들 맛없다고해서
그래서 꿈인 식당도 몬합니더.
아무리 갈차줘도 미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못 느끼거든요.
고로 전 포장마차도 개업 못합니다 ㅎ
ㅎ ㅎ ㅎ
누가 그렇게 맛 없다고 ...
그렇게 말하면 그 나마도 제가 안하니까
맛 없다는 말은 우리 식구들은 안합니다
ㅎ~
가르친다고 금방 이해하는분은 돈을 벌수 있지만
사고방식이 완전이 구태연분들은 설명을 해도 이해를 안하고
뒷통수대고 오이려 욕을(너나 잘하라고) 합니다,
아는만 큼 쪈"도 번다고
요새경제 분위가 점점 안좋은데.다음주 부가세 몇천내야
되는데 아침부터 회계사 사무실에서 매임매출 확인
전화 와서 짜증조금냈시유,ㅎ
매입매출이요...잘 챙기셨나요?
전자세금계산서 쓰세요
정리가 아주 쉽습니다
부가세 그정도 내시면 장사도 잘 하셨는걸요~
전자계산서 발행한지 오래되었어요,
본인이 직접하고 까끔은 메일주소 i l 잘못기록해서
메일이 안들어 갈때가 있다고 전화와유
통장에 잔고가 별루,ㅎㅎ~~
ㅍ ㅎ ㅎ
전자세금계산서 신청서를
거래처에 요청해서 받으세요.
그걸 토대로 거래처 입력에 해 놓으시면...
어디것 사용하세요?
저는 더존 사용합니다.
국세청 이세로 쓰는데
돈은 들어 왔는데 게약금만 들어오고 잔금은 안주는경우 계산서 미발행하고
식당같은데 돈주고 계산서 안끈는다고
가산세 붙는다고 2% 내면 될것 아니냐고 가끔 투정부려유, ㅎㅎ~~
주변상가에도 개업하고 삼개월 못버티는식당이잇는데
그집터만 항상 파리날리는거보면 안스러워요
남편과산책길에 오며가며 이번엔 숯불갈비집이네?
어~?또바꼇네
이번엔 잘되려나?
왜 저집만 안될까?사람이바꿔어도.
참이상하지?.
남의일이지만 마음 써 지더군요
커피님 오지랖이기보다는
이왕이면 잘됫음하는마음~ 인지상정^^
네
이왕이면 돈 날리지 말고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말 이자리에 저건 아닌데...싶은 가게를 여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특히 조미료 사용이 문제죠 적당히 쓰면 괜찮은디 적던 많던 요즘 입맛이 천차만별이라
그러니 하고 음식 넘짜지않고 닝닝하지 않으면 음식에 따라 먹는량을 조젛하지요 약간의 매운맛은 저는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약방감초같은 이곳 대구에는 떡벆이하면 30년 역사를 가진 아주 매운맛을 가진 똑똑 쏘는 맛 "신천떢볶기 생각납니다
신천 떡뽁이요~
그 매운맛이 어떤지 먹어보고 싶습니다
각시가 해주는 것은 뭣이던지 잘먹는데, 먹는 것에 대하여 어떤 것이 좋다.
식도락가는 아닙니다.
사는 떡볶이가 맛있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떤면을 재미있게 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ㅎ~
떡볶이 드실 ..ㅎ ㅎ ㅎ 어르신 입맛이라서 애들인 저하고 다르세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뜬금없이 친구 자랑질~
나도 그대가 엄청스리 좋아라~
자랑스러워라~
아딸은매워
그나저나 지니님방갑구
앙마님두오셨겄지유^^
아딸이 뭔지?? 나도 궁금하요,
아딸은 떡볶이 체인점 이름 입니다
아버지가 만든 튀김
딸이 만든 떡볶이
그래서 아딸
지~니님 반갑습니다.^^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런데
지~니님이랑 파파랑 님이랑 아는 사이세요?
...그렇구나. 몰랐네요
당연히 지~니님은 절 모르실거구요, 저만 지~니님을 알지요.ㅎ
연잎에 얼굴 묻던 아름다운 분이라는 거..
제대로 기억하고 계시네요
ㅎ~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고 신난다,,,ㅎㅎ
음식막에 대해서 조예가 깊으신 커피님,
나도,,음식 잘하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그런데요,,조미료 않쓴다고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맛소금,,,다시다,,,천연조미료,,기타등등,,,,대부분 MSG다 들어가는 화학 조미료 입니다,,,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건강상 문제는 없구요,,,,그런데,,일반 영업하는 식당은 너무 과하게 사용해서 입맛이 아리다는게 문제더만요,
적당하게 아주 쪼끔만 사용하면 좋으련만,,,
음식맛 잘 모르는디
ㅎ~
에효~! 것두 팔자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