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일정´ 소화하면서도 소득 안고, 20일(日) 귀국길 올라...
19일(土) 벌어진 대한민국 창원 LG 세이커스와 오스트레일리아 Wild Cats의 ´아시안 프로농구 토너먼트(APB)´ 결승전 경기에서, Wild Cats가 창원 LG를 상대로 대회 3연승을 거두며, 8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점수는 86-64.
창원 LG는 전날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비주전 선수들로 경기를 펼쳤지만, 9일간 8경기를 치르는 일정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4쿼터 초반,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센터 퍼비스 파스코(25)가 5반칙으로 물러나는 순간부터, 흐름은 급격히 Wild Cats쪽으로 넘어갔다.
돌아보면 창원 LG는 물론, 참가팀 대부분이 곧 있을 자국 리그의 시즌을 앞두고 팀웍 점검 차원에서 출전했을 이번 대회는 대만 현지의 무더위만큼이나 살인적인 ´대회 일정´이 안타까움을 남겼다.
미국 ´드림팀 7´ 등 여러 팀들이 다녀간 WBC에 가려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선수들이 대회 기간동안 단 하루 밖에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대회였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이런 대회의 개최는 다방면에서 재고가 필요하다.
비록 체력적 부담은 물론, 상대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값진 준우승이다.
박지현(28)과 찰스 민렌드(34)가 불참해, ´Best´가 아니었지만 이현민(24)의 가능성을 보았다. 강동희(41, 원주 동부 프로미 코치) 은퇴 이후, 포인트가드에 문제가 있었던 창원 LG 세이커스는 이로써 2달 조금 못남은 국내 KBL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선수단은 20일(日) 저녁 7시 15분, 출국 때와 동일하게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국가대표를 출전시킨 대만은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 일본을 75-58로 꺾고 3위를 차지해, 홈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