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일(목) *
▲일요일, 그래미 시상식
◼BTS, 이번엔 상 받을까?
◀My Universe(나의 우주)
◾BTS✕콜드플레이
◀Yet to come(아직 오지 않았어)
◾BTS 뮤직비디오
◀Break My Soul(내 영혼을 부수다)
◾비욘세(Beyonce)
◀Easy on Me
◾아델(Adele)
◀Zitti E Buoni
(닥치고 처신 잘해)
◾모네스킨(Måneskin)
◉그래미(Grammy) 시상식은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중음악상 시상식입니다.
대중음악을 주도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최대 시상식인 만큼
전 세계 대중음악인 누구나
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대중음악 시상식이라
당연합니다.
이번 일요일에 그 시상식이
열립니다.
◉아메리카 뮤직어워즈나
빌보드 뮤직어워즈와 함께
흔히 미국의 3대
대중음악상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두 상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급수가 다른 상입니다.
이 상의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12개 이상 트랙을
발매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대중음악인이 뽑는
대중음악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래미상은 全美레코딩
예술 과학 아카데미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 & Science)가
주최합니다.
줄여서 NARAS라고 부릅니다.
이 NARAS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상입니다.
이번 65회 그래미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발매된 작품들이 대상입니다.
수상 부문이 많지만 역시
관심은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로
불리는 4개 부문입니다.
이상을 본상이라고도 부릅니다.
◉앨범 제작에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올해의 앨범(Album of this Year)상이
사실상 대상 격입니다.
음원의 전체적 완성도를 따져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기술자에게 주는 상이
올해의 레코드 상
(Record of This Year)입니다.
노래 자체만 평가해
작사 작곡가에게 주는
올해의 노래(Song of This Year)상은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가
작사나 작곡에 참여하지 않으면
상을 받지 못합니다.
여기에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최고 신인상(Best New Artist)을
합쳐 4대 본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래미는 축음기를 뜻하는
‘Gramophone’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수상자는 축음기 모양을
본따서 만든 트로피를 받게 됩니다.
195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8천 개에 육박하는 트로피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인 대중음악가는
단 한 개의 트로피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BTS의 수상 여부가
올해도 한국인들에게는
최대 관심사입니다.
◉BTS는 올해 그래미에
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3년 연속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와 2021년에는 시상식
공연자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영국의 콜드플레이와
공동 제작한 ‘My Universe’가 담긴
앨범 ‘Music of the Spheres’
(우주의 소리)가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라가 처음으로
제너럴 필드에 후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노래로 베스트 팝그룹/
듀오 퍼포먼스 부문 등
2개 부분에 후보가 됐습니다.
◉BTS와 영국 록그룹 콜드플레이가
공동 제작한 합작 싱글
‘My Universe’(나의 우주)는
빌보드 Hot 100 1위
핫 샷(Hot Shot) 데뷔곡입니다.
노래가 나오자마자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콜드플레이로서는 최초의 핫 샷
1위 곡이었습니다.
빌보드 Hot 100 1위에 오른 것도
‘Viva La Vida’ 이후 13년 만의
일입니다.
한국어 가사가 들어간 세 번째
빌보드 싱글 1위 곡이기도 합니다.
슈가와 제이홉 RM은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1위 곡을
작사 작곡한 뮤지션이 됐습니다.
◉이 노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화합과 희망 사랑에 대한
천상의 송가’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두 팀 모두 모던 팝의 심오한
사상가로 사랑과 삶에 대한
감동적인 내용이 노랫말에
담겼다’는 칭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있는 두 팀이
만든 곡치고는 너무 평범하고
평이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을 앞세운
콜드플레이와 BTS의
어울림을 만나봅니다.
번역 자막이 들어 있습니다.
https://youtu.be/URNRbxQHy_w
◉BTS가 후보로 오른
또 하나는 뮤직비디오 부문입니다.
지난해 6월에 발매된
앨범 ‘Proof’에 담긴
‘Yet to Come’(아직 오지 않았다)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미디엄 템포의 힙합 장르입니다.
BTS가 걸어온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의미의 노래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날 앞날에 대한 기약도
담았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멜로디에
‘당신의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副 제목으로 붙은 것이
‘The Most Beautiful Moment’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바로 그들의 2015년 미니 앨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은
의미입니다.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막 배경으로 바닷소리가
들리는 것은 자신들과 함께 가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https://youtu.be/kXpOEzNZ8hQ
◉이번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가수는
비욘세(Beyonce)입니다.
9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
통상 88회 후보 지명으로
남편 제이지(Jay Z)와 함께
최다 노미네이트 타이기록을
부부가 함께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뮤지션은
헝가리 출신 지휘자
게오르기 솔트로 31개,
다음이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비욘세로 28개입니다.
가수로서는 비욘세가 가장 많습니다.
이번에 3개의 트로피만 가져가면
그래미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비욘세의 7번째 정규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와
거기에 실린 ‘Break My Soul’
(내 영혼을 부수다)은
본상 3개 부문에 모두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이 노래는 비욘세가 14년 만에
단독으로 빌보드 Hot 100 1위에
오른 곡입니다.
그 전 두 차례는 듀엣이나
피처링이었습니다.
앨범 차트 1위에도 올랐습니다.
비욘세에게 어울리는
정통 하우스 댄스 스타일의
곡입니다.
‘넌 내 영혼을 부수지 못해
(You Won’t Break My Soul)
그건 모두 알잖아‘
비욘세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1HgdzR_1OQ4
◉그래도 신인상을 제외한
제너럴 본상은 모두
아델(Adele)dl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델이 등장한 이상
기존 그래미의 수상 성향을
고려해볼 때 그렇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습니다.
2012년과 2017년에도 신인상을
제외한 본상을 아델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아델은 2009년에 신인상은
따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해 4개의 본상을
모두 가져간 빌리 아일리시와 함께
아델은 4개 본상을 가져간
두 명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앨범 30 첫 곡으로 수록된
‘Easy On Me’(나를 이해해 주렴)는
2019년에 Greg Kustin과 함께
작사 작곡했습니다.
아델의 빌보드 Hot 100
2번째 10주 이상 1위 곡입니다.
아이튠즈와 애플뮤직에서는
100개 나라 이상에서 1위를 했습니다.
애플뮤직에서는 122개국 1위였습니다.
그만큼 사랑받아 온 노래입니다.
아들에게 보내는 노래지만
찾아서 듣게 되는 편안한 곡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
스스로 관대해져도 좋다는
위로와 사랑을 건네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 소개했지만
번역 자막과 함께
다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voWNV359fU
◉최고의 신인상 후보에도
10개의 개인 또는 팀이
올라 있습니다.
나름대로 특색있는 활동을 해온
신인들입니다.
그 가운데 산레모와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이탈리아의 4인조 록그룹
모네스킨(Måneskin)을 소개합니다.
고교 동창을 중심으로 결성된
20대 초반의 4인조 그룹입니다.
그룹명 모네스킨은 덴마크어로
‘달빛’이란 의미입니다.
베이스를 맡은 여성 멤버
빅토리아가 덴마크 혼혈로
그녀가 던진 이름이 팀명이 됐습니다.
◉2021년 산레모에 이어
유로비젼에서 ‘Zitti E Bouni’란
노래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조용히 하고 얌전히 굴어’라는
뜻의 제목으로
‘닥치고 처신 잘해’라는 뉘앙스를
가진 제목의 록입니다.
도발적인 가사와 누드 톤의
의상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우승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세대 간 몰이해에 대한 반항과
분노 등을 담았다고 합니다.
통상 유로비전 우승 후
반짝하고 사라지는 팀이 많지만
ABBA보다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벌써 3집 앨범
‘Rush’를 발매했습니다.
유로비전 결승 장면으로
그들의 노래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RVH5dn1cxAQ
◉심사위원단의 보수성과
인종 차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그래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2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더 위켄드를
단 한 부문의 후보로도
올리지 않아
흑인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아시아계 뮤지션에 대한 차별도
같은 맥락에서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2년 전 시상식 시청률은
역대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보다 더 낮아진
시청률이었습니다.
올해는 모두가 수긍할만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지
일단 일요일,
우리시간 월요일 오전을
지켜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