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훈이 후반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김승용 박주영 신영록(오른쪽부터)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
박주영이 청소년팀의 간판이라면 백지훈은 든든한 허리다.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수비형 MF인데다, 동료들의 감정상태까지 챙겨야하는 주장인 그는 깔끔한 '꽃미남' 외모와는 달리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리의 남자다.
하지만 16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F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그 누구보다 날카로웠고, 매서웠다.
후반 종료직전 박주영이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며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자 백지훈은 수비수들의 등뒤로 뛰어들어가며 PA 왼쪽 깊숙한 곳에서 GK 반젠킨이 펀칭해낸 볼을 왼발로 때렸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쏜살같이 골문안을 가로질렀다.
경기내내 나이지리아의 현란한 기술과 눈부신 스피드에 압도됐던 한국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도 백지훈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수비를 펼쳤고, 간간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리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의 16강진출이 달린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마침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 축구의 중원을 지킬 차세대 주자에 백지훈의 이름이 아로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역전 결승골을 넣었는데.
▶GK가 막으려고 하는데 빈틈이 보여서 강하게 찼다. 처음에는 안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슛을 하고나서 돌아보니 동료들이 전부 달려오고 있어서 골이 된 걸 알았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내가 넣은 골 중에 가장 뜻깊은 골이 아닌가 싶다.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브라질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인 만큼 우리가 공격과 수비 모두 한템포 빨리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브라질의 개인기를 막으려면 한사람이 아닌 두사람이 달려들어서 압박해야 하고, 공격에서도 볼처리를 한템포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나이지리아도 강팀이지만 이겼으니 브라질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동료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했나.
▶GK 차기석이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자기가 잘못해서 골을 내줬다며 심하게 자책했다. 그래서 동료들 모두 후반에 역전시킬테니 걱정말라고 위로했고, 이로 인해 더욱 정신력이 강해진 것 같다.
-골을 넣고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갑자기 골을 넣다보니 준비해둔 세리머니를 미처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 혹시 골을 넣으면 동료들과 함께 멋진 세리머니를 하겠다.
첫댓글 차기석 선수 맘고생 심하게 했네요ㅜㅠ~~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그런데 많이 긴장해서 그런지 키퍼가 약간 어설퍼 보이긴 하드라구요 OTL
좋은 경험 했으리라 봅니다^^
백지훈 진짜 잘생김~
차기석 선수 ㅠ.ㅠ;; 눈물나..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진짜 슬프네요, 기석..
기석선수 수고했어요 ^^
멋지삼 ㅎ
완전 멋졌어!
기석선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