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더민주 당대표, 누가 될까?
2016. 8. 8
내일 8/9일과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하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당대표는 과연 누가 될까요? 필자는 새누리당은 주호영, 더민주는 김상곤으로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봅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비박 단일후보인 TK의 주호영과 탈박을 하고 있는 경기의 한선교, 그리고 친박의 PK의 이주영과 친박의 호남 이정현이 대결하고 있는 가운데 한선교가 가장 약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당원이 가장 적은 호남을 생각한다면 이정현이 당선될 가능성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달 친박 약 40명과 함께 만찬을 했던 친박 좌장 서청원이 당일 밤 이주영과 단독으로 만났던 것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호남보다 당원이 많은 PK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주영을 친박이 밀고 있다는 여의도 주변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선을 1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새누리당 당대표 선출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친박 대 비박의 대결이나 지역 대결의 의미를 넘어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새누리당 당원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현재 당대표 선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차기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재창출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과 비박의 대결은 결국 막장 공천과 함께 총선 참패라는 새누리당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시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새누리당의 막장 드라마 속에서 공천에서 학살을 당했던 대구의 주호영과 유승민을 비롯하여, 인천의 안상수, 부산의 장제원, 울산울주의 강길부, 강원의 이철규가 무소속으로 당선이 되어 새누리당에 복당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친박의 공천 학살에 대한 새누리당 당원의 반감이 꽤 컸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친박 서청원과 비박 김무성이 1:1로 맞붙었던 재작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서청원이 김무성에게 큰 차이로 참패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현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주호영은 당원이 가장 많은 TK출신의 유일한 후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비주류 비박 단일화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원들이 가장 강성인 김용태가 아닌 보다 유화적인 정병국을 선택한 이유는, 김용태가 불러올 수 있는 갈등에 따른 분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박 단일 후보로 보다 개혁적 성향의 정병국이 아닌 보다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주호영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TK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친박과 갈등을 일으키기 보다 계파를 뛰어넘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호영이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새누리당 유권자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주호영을 당대표로 선출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대통령에게 또 다른 의미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지난 4.13 총선 당시 공천에서 주호영을 포함한 비박을 학살한 것은 분명히 친박과 청와대가 잘못한 것이라고 새누리당 당원들이 생각을 한다는 의미이며, 이에 책임이 있는 친박의 2선 후퇴를 통한 새누리당의 개혁을 통하여 정권재창출을 하라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반면 더민주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추미애와 함께 선두를 달리던 송영길은 중앙위에 의하여 컷오프되고 말았고, 이제 범친노친문의 지지를 받는 추미애와 김상곤, 그리고 비주류의 이종걸 3파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사실 비주류 이종걸의 탈락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추미애나 김상곤 중 누가 당대표가 된다고 하여도, 김종인의 우클릭으로 만들어진 더민주가 다시 선명야당을 강조하면서 좌클릭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추미애나 김상곤 중 누가 당선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김상곤이 당대표에 도전한 직후 지난 7/21일 '김상곤 당대표 도전, 문재인과 정말 상관없나?' (http://blog.daum.net/geosa3661/2915)라는 글과 며칠 전 송영길의 예상 밖 컷오프 직후 8/5일 '더민주 전대 송영길 탈락, 文의 대선가도 다지기' (http://blog.daum.net/geosa3661/2983)라는 글을 통하여, 더민주를 장악한 친노친문에게 있어서 이번 더민주의 전대는 문재인의 대권 후보 굳히기가 목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조심스럽게 김상곤의 당대표 가능성을 좀더 높이 보는 이유는, 김상곤이 아무래도 더민주의 당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호남출신이며 그가 친노친문이 강조하는 선명성을 가장 많이 강조했던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상곤이 혁신위원장 시절 만든 이른바 국민 공천단제도, 즉 지역구 평균 유권자 수 25만 명 대비 0.5%도 안 되는 야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경선제도는 결국 친노친문 강경파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로 이것이 현재 친노친문이 더민주를 장악하도록 만든 배경이었습니다. 현재 더민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 대다수는 김상곤의 국민공천단 제도라는 것을 통하여 등용이 되었습니다.
대구 출신으로 작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문재인에 의하여 최고위원이 되었던 추미애가 문재인의 호위무사 역할에 충실하였지만, 아무래도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민주당에 남아있던 추미애의 전력은 친노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 컷오프에서 송영길을 탈락시킨 이유는, 그가 86 그룹으로 문재인이 아닌 박원순이나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을 한다면 호남출신으로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보다 용이하며 또한 작년 혁신위원장 시절 문재인 당권 강화를 혁신으로 포장을 하면서 문재인 지키기에 앞장섰던 김상곤이 오히려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필자의 예상처럼 새누리당은 비박 주호영을, 그리고 더민주는 범친문 김상곤을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을 한다면, 이것을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새누리당은 친박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변화와 개혁을 통한 정권재창출의 노력을 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더민주는 당을 살려낸 김종인을 쳐내고 대신 작년처럼 선명야당 대여투쟁을 강조하면서 대결의 정치를 했던 '도로 민주당'으로 국민에게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더민주에서 김상곤이든 추미애든 둘 중 누가 당대표가 되어도 '도로 민주당'의 이미지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