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 기분이 좀 좋은날은 재수좋게 말표 사이다 한병도 챙겨 주셨고 뽀빠이 한봉지와 고바우 사탕 몇개를 넣어주면 그야말로 기분 째지는 날이 되기도 했었다
그렇게 도착해서.. 이곳저곳으로 도토리를 줍다가 밤 나무 아래며 감나무 아래를 기웃거린다
결국 나무를 타고 본격적으로 서리를 한다
우리는 안보이게 잘 한다 생각 하지만 어디선가 짝데기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오는 아저씨를 본 순간.. 걸음아 날살려라 줄달음을 친다 ..
한참을 그렇게 도망 와 보면 이곳저곳 긇힌곳도 많고 고무신 잃어버린 놈도 있고 옷이 찢어진놈도 있다
그곳에 장물(?)을 펼치고 킬킬 거리며 웃다가 풀숲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으로 그림을 그린다
야 ~~~고래다~~저쪽은 마귀다~~저쪽봐라 코끼리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 아저씨가 내려가면 신발도찾고 개울가로 내려가 손도싯고 집으로 출발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갈대가 흩날리고 산등성이로 붉은 석양이 아름답게 비치면 모두다 탄성을 자아내며 환호를 한다
언젠가는 우리집 앞 선태 히야(형)가 본부를 지었다 동산에 땅을 파더니 나무를 갈지자로 얼히고 그리고 그 위에다 때(잔디)를 덮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넉넉히 다섯명은 앉을수 있었고 처음 담배란걸 맛 보았다 . 우리집 앞 언덕윗쪽 동산(지금은 북비산 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다)은 가설극장의 무대 이기도 했었다 약장사들이 올라치면 어무이도 아부지도 누구도 할것없이 약쟁이 구경을 간다
꼬마신랑(김정훈 주연)을 처음 그곳에서 보았다 ..탤레비젼이랑은 또다른 맛이었다
선태히야가 표를 받고 있으니 우리는 아버지 담배 몇개피만 주면 들어갈수 있었다
그당시 자전거 도둑으로 몰려 도망가는 이대근(늦게야 이름을 알게됨)씨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치
는 영화를 보며 어른들 덩달아 나도 슬퍼 울었었다
누런 벼가 익어가던 벌판은 사라지고 황량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어느날 ..말 구르마를 끄는
우리밑집 채씨 아저씨가 술이 만땅이다..
술만 먹으면 사람은 괴롭히지 않는데 말이 무신 잘못이 있다고 두드려 패고 못살게 거린다
말구루마(금호강에서 모래채집해서 내다팜)를 끄는 말이란 놈은 준마다.. 아니 호마다.. 여튼 큰키에 잘생긴 놈이고 숫놈이라 거시기를 짝데기로 슬슬 간지럽히면 길쭉한 거시기를 뽑아내며 뒷다리를 바닥에 차 제친다
첫댓글 아~ 글귀가..이쁘당~~ 세월을 공감할수는 없지만..일일연속극..시대극.막..시작하는 ..듯한 장면들이 눈앞에....!!! 하늘도 파란이...넘 이쁘고..코 끝으로 살랑살랑스치는 바람이 가슴을 콩닥이게 합니다. 환절기에 ..아픈곳없이 잘 지내시지요??
그럼요^6역쉬~~왕비님 밖에 없네요 댓글 감사 드리구요 어제 한개임 했더만 온몸이 쑤시네요
문뜩 어린시절 가을운동회가생각나넴요~~ 웅상3급정비 화이팅ㅇㅇㅇㅇㅇ
역쉬~~~ 내친구가 최고다 .친구야~~반갑다 .그라고 맷돼지 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