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절친 5인방이 영남의 알프스산맥 중턱에서 만났다. 이날 기분이 너무 좋아 모임의 이름을 지었다. 먼저 간략하게 소개한다. 지풍회(祉豊會)란? 우리말 해석: ‘지랄이 풍년인 모임’ 마구 야단법석을 떨며 날궂이를 떨어 인생을 재미있게 보낸다는 의미. 한자어 해석: 하늘의 복이 풍년인 5인방의 모임 祉(복지): 하늘에서 내리는 행복‘지’ 豊(풍년풍): 넉넉할 ‘풍’ 會(모일회): 만나다. 서로 이해하다.'회'
이 말의 작명 배경은 한동대 법대 교수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인용했다. 김 교수는 지랄은 마구 얀단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살면서 평생에 해야 할 ‘지랄’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속에 인생의 참맛은 윤리와 도덕을 따르는 삶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본심으로 마구 법석을 떨며 날궂이를 잘 떠는 사람도 진정한 인생의 참맛을 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고 본다.
오늘 5명의 친구들 부부가 전국 각 지역에서 영남의 알프스 중턱으로 모여들었다. 예상 못했던 폭우는 세숫대야로 물을 퍼붓는 느낌이다. 깊은 골짜기에 쏟아지는 빗소리의 장단은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였다. 여기에 ‘지금 친구들과 여행중’ 이란 ‘티’를 입고 ‘21년산 위스키’를 목줄을 타고 흐르게 하니 정말 기분이 묘하였다. ‘지랄’의 힘은 어떠한 수식어도 대변 할 수 없었다. 오르지 그냥 느낌으로 알 뿐이다. 분위기가 좋으니 흥에 겨워 우리는 무아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사실 재미있는 인생은 신의 한 수 같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그런 좋은 관계는 진짜 금과 같다. 진짜 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 쉽게 이야기하면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말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꾸미지 않아도 드러난다는 말이다. 여기 그 증명이 오늘 각자의 아름다운 끼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속속 발현되었기 때문이었다.
바둑도 정석을 실전에서 그대로 두는 고수는 없다고 한다. 정석대로 두면 반드시 불리 해 지기 때문이다. 인생도 윤리와 도덕에서 조금 비껴 나가 살아 보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수 있다. 그런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