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복절 아침 낮은 베란다 담장 위 작은 어항 수면에 띄워 기르는 몰옥잠*이 피워낸 꽃이 참으로 청초하고 예쁩니다.
일본 식민지 수탈 36 년 좋은 땅은 거의 모두 일본사람들에게 빼앗기고 그 땅을 소작으로 경작해서 소작료로 추수한 곡식을 주고나면 부스러기와 껍데기만 남고 젊은 딸들은 일본군 성노예로 젊은 아들들은 강제징병으로 장년 남자들은 탄광 등에 강제징용으로 잡혀간 길고 험한 시절을 견디어내면서 후손을 길러 오늘날 우리들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한 선조들과 목숨을 걸고 국내외에서 일본군경과 싸워 독립국가를 일으켜 세운 독립운동가 여러분에게 삼가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길고 험했던 일본식민지 시련에 굴하지 않고 어려움을 다 이겨낸 선조들과 독립운동가 여러분들에게 이 청초한 꽃봉오리를 마음으로 바칩니다.
밤새 꽃망울을 키워 날이 밝은 05:00 경에 다 자란 꽃봉오리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각자의 위치를 잡아 햇님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운동하러 집 근처 공원에 나갔다 돌아온 다음 뜨거운 커피와 비스켓 몇 개를 들고 베란다에 다시 나와 그 아름다운 꽃의 하루여행을 시간대 별로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07:35 뾰족한 봉오리들의 끝 부분이 아주 조금 열릴 기미가 보여
약 45 분 가량 지난 08:19 꽃잎을 반쯤 열더니
08:41 작은 부분만 남기고 꽃잎들을 거의 다 펼쳤고
09:17 꽃이 활짝 피어 유감없이 자태를 뽐냈습니다.
백합이나 장미처럼 요염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되고 영양이 풍부한 땅 대신 물 위에 자리잡아 물 속에 빗자루 모양 길고 가느다란 머리카락 같은 뿌리 다발을 펼쳐 녹아있는 영양을 섭취하고 햇볕을 받아 자라면서 최선을 다해 식구를 늘리고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조금은 장하고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