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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고속도로 고별 여행을 다녀온 이후, 7개월 넘게 갈 엄두를 내지 못 했던 여행을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경전선 진주-광양 구간의 고별 여행이었다. 이것 또한 때가 늦어버려서 정작 대부분의 구간이 옮겨진 뒤여서 아쉬움을
더했고, 여행을 하기 전엔 그 사실조차 몰랐던 것도 같았다. 이런 것만 놓고 본다면 비슷한 여행이 될 것
같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으면서도 못 가봤던 곳을 여행해보고 싶었고, 그 첫 타자로 정한 곳은
경전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동네였다. 과연 그곳은 어디였을까?
지인의 도움으로 야밤에 차를 렌트하여 먼 거리를 이른 새벽에 하염없이 달렸다. 정말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성이란 작은 덩어리를 가슴 한 켠에서 어렵게 끄집어내는 일종의 작업이었다. 고된 일상에 지친 나에게 한줄기 작은 희망이자 빛이었고, 몸과 마음에 내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일종의 약이었다. 어떤 곳으로 향하던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오게 마련인데 이러한 경험들은 결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먼 거리를 어두운 밤에 달려오니 이미 도착했을 때부터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해가 뜰 듯 말 듯 뜸을 들이며 밀당을 하는 어스름한 새벽 바닷가는 마음속 묵은 때를 벗기기에 충분했다.
도착하고 밥을 먹고 나니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지만 온 세상을 뒤덮은 자욱한 먹구름 떼가 해를 가리는 바람에 시커먼 느낌의
아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기대한 바다의 모습은 나를 환영해주지 않았다. 괜찮다. 그저
오랜만에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싶었다.
비록
어둡고 축축한 아침의 남해였지만 이를 둥그렇게 끼고 있는 항구의 모습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무언가 익숙하면서도 약간은
이국적인 듯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산과 바다와 마을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과연
이곳이 어디일까?
정답은 통영이다.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섬들을 어머니처럼 품고 있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도시들 중 하나다. 여러분들은 통영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동피랑마을·소매물도·해저터널·장사도 해상공원·케이블카·서피랑
99계단과 같은 멋진 관광자원이 가득한 동네이자, 충무김밥을 비롯하여 각종 싱싱한 해산물로도 유명하고, 이순신 장군님께서
'한산도 대첩'을 세우며 역사의 방점이 찍혀있기도 하면서, 요새는 침체됐지만 여러 업체의 조선소가 밀집되어 여러 가지 특징을
지녔기에 각각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전국구로 이름이 알려진 굉장히 유명한 도시라는 것이다. 아마 '통영'이라 하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열거된 이유로 충분히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 코스로 탐낼
만한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지도에 비하면 의외로 도시의 규모는 굉장히 작은 편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도시의 크기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인 인구에서 대한민국 50위권 안에도 들지 않는다. 총 인구는 약 14만명에 불과해 제천과 거의
비슷할뿐더러 이웃 거제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거제도에 대규모 조선 단지가 세워지고 다리가 연결되면서 통영을
대체하는 항구도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영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조그만 도시었냐면서 놀랄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실제 도시 지역조차 시골마을 또는 달동네와 같이 한산한 분위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영이 좀처럼 성장할 수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사실은 워낙 땅이 험한 오지라서 개발할 땅이 없었던 것이었다. 통영을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내에도 평지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해서 나올뿐더러, 해안가 바로 옆에도 산비탈이 있는 건 기본이고 이를 따라 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이 때문에 통영에 새로운 신도심을 건설할 때는 포화상태인 통영시내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지어졌다. 도농통합 이전의 구 '충무시' 시절 땅도 아닌, 면 지역인 광도면 일대를 매립까지 해서 그곳에 약 3만명 규모의 신도심이 지어졌는데 이곳에 있던 마을 이름을 따서 '죽림지구'라 한다. 기존 시내와의 거리는 가깝지만 원래의 시내에서 꽤나 험한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해서 사실상 시내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이를 보면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명보다는 '한국의 홍콩'이라는 별명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죽림지구뿐만 아니라 구도심 한복판에 조그만 해협을 끼고 반도와 섬으로 갈라져, 시내가 총 세 개의 지구로 나뉘기 때문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입지로 살펴보면 구도심 = 구룡반도, 미륵도 = 홍콩섬, 죽림지구 = 신계로 비교할 수 있다. 심지어 지형도 흡사하고, 지도도 비슷하게 생겼다! 이처럼 홍콩마냥 도시가 곳곳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상당히 많다. 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다들 아시다시피 통영에는 철도가 들어가지 않아 유일하게 외부로 이어주는 대중교통이 버스뿐이어서 사람들은 싫든 좋든 차가 없으면 무조건 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버스터미널은 세 개의 시내 중에서 가장 외곽인 죽림지구에 위치해 있다.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동네여서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지만, 정작
원래의 시내 지역에서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죽림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기존 시내 지역의 1/3도 채 되지 않고, 길이 좋지 않은 통영 특성상 멀지 않은 거리라도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에 섬 주민들은 배를 타는 시간까지 합하면 여기까지 오는 데만 거의 하루를 꼬박 소비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버스터미널이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건물은 죽림지구에 사람이 입주하기 시작하던 2007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사를 왔고, 원래는 도심 북쪽의 무전동(지금의 롯데시네마 자리)에 있었다. 1980년대에 문을 연 옛 터미널도 처음엔
도심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온 것이었다. 통영시내에서 외부로 나가는 길목에 있어 교통이 편리했고 도심에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지금도 통영 안에선 가장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그러나 20년도 채 안되어 노후화가 심하게 진행되어 안전에 대한 문제, 건물에
쥐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니고 화장실에서 악취가 풍기는 위생에 대한 문제, 도시의 확장에 거제시의 차량까지 겹치면서 생긴 교통 정체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옮긴 위치가 도심에서 떨어진 죽림지구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 이용이 매우 불편해졌다. 새로 뚫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북통영IC와의 거리만 지나치게 생각했는지, 고속도로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그게 전부일 정도로 막상 옮겨오니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죽림동의 위치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통영 구도심의 구불구불 도로와 접해있지도 않고, 기존 죽림동 시절에도 통영IC와의 접근성이 좋아서 상습 정체가 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전하고 난 뒤로 터미널의 수요가 소폭 감소했고, 기대했던 상권조차 이마트를 제외하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이미 옮긴지 벌써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지만, 접근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볼멘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이런 볼멘소리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버스기사,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다. 통영 종착 노선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거제도로 들어가는 노선의 경우는 오히려 접근이 불편해졌기 때문에 이 지역 기사분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오가는 주제였으며, 통영의 주요 관광지가 죄다 원도심 이남 지역에 몰려있는데다 시내버스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 상권과 숙박시설이 미비하여 관광객들은 시민들 이상으로 불편함을 몸으로 체감한다. 이미 큰돈 들여 옮겼고 다시 자리를 잡았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법이다. 확실히 시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전의 버스터미널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과거의 자료를 찾아보면 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확연히 낡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지금은 깔끔히고 세련된 건물에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어서 화장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할 수도 있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버스를 타러 갈 일도 없어졌고, 근처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굳이 할 필요도 없으니 한결 편안하게 버스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시간표도 LCD에서 수시로 행선지에 따라 다르게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내가 타는 버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도 더욱 편해졌다.
물론 LCD 시간표만으로 모든 노선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매표소 유리창을 비롯하여 건물 곳곳에 시간표를 따로 프린트해서 붙여놓고 있다. 대부분의 버스터미널들이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표를 곧바로 구매할 때는 오히려 이런 옛날 방식이 더 편할 수도 있다.
매표소와 맞이방 곳곳에 붙어있는 시간표에는 수많은 행선지가
다닥다닥 쓰여있다. 워낙 많아서 한눈에 알아보기도 힘들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강점은 바로 다양한 노선이다.
도시 안에서의 접근성은 나쁘지만 외지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데, 인구 14만에 불과한 이 작은 소도시에서 전국의 웬만한 지역은 한
번에 갈 수 있다.
서울만
해도 고속버스(반포동), 시외버스(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를 합해 서울의 모든 주요 버스터미널과 전부 연결되는 몇 안되는
지역이다. 또한 이쪽 권역의 수장인 부산으로도 노포동, 사상, 동래, 해운대, 김해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모두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이외에도 여기서 바로 갈 수 있는 도시는 거제, 창원과 마산, 진주, 김해,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 구미,
광주, 여수, 순천, 광양, 수원, 부천, 안산, 인천, 성남, 대전, 천안이 있고 군 단위로 넓히면 고성, 사천(읍), 산청,
함양으로도 연결이 된다. 이 중에 고속버스 노선은 서울, 대전, 수원, 부천, 안산, 인천으로 총 6개, 광주, 순천-여수,
광양-동광양행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9개나 있다.
전북,
충북, 강원권이 없는 것은 옥에 티지만, 이 정도 규모의 도시에서 이렇게나 많은 노선을 가진 버스터미널은 거의 없을 지경이다.
특히나 놀라운 것은 통영이 지역 교통의 거점지인 것도 아니다. 인구가 비슷한 제천만 해도 중앙선과 충북선, 태백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로 성장해서 단양, 영월 정도를 영향권으로 두고 있지만 통영은 남해안 끝자락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의 노선을 가진
게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제천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이 단독으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노선이 유일하고, 옆 동네
거제는 인구가 더 많지만 고속 노선이 2개에 불과하니 말이다.
통영이 이처럼 발달된 노선을 가진 이유는 단순히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했듯 지역 거점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인구가 그렇게
받쳐주는 편도 아니고, 유동성이 큰 관광객 수요로도 한계가 있고, 옆 동네 거제와의 통합 수요라 할지라도 설명에 부족한 면이
있다. 그냥 편하게 이 모든 이유들이 합쳐져서 다양한 노선망이 생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러한
노선망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한가지 있다. 통영이라는 도시가 가진 위상이 확실히 높다는 것이다. 옆 동네 거제시가 인구,
경제력, 면적, 평균연령 등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시의 크기'라는 개념에선 통영에 비해 확연히 앞서지만, 그 누구도 거제가
통영보다 큰 도시라고 쉽게 말을 못할 것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을 비교할 때도 인구 지표로 크기를 가늠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인구만 많다고 해서 큰
도시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수도권의 고양시나 용인시가 100만명을 넘었다 해서 그 도시들이 정말로 영향력이 큰 대도시라
말할 수 있을까?강릉이나 충주 또는 안동이 인구 20만에 불과한 시골 이미지가 있지만 그 도시들을 아주 작은 도시로만 치부해 버릴
수 있을까? 이런 논쟁과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그 도시만이 갖고 있는 매력, 도시의 역사성, 지리적인 위치, 주변
지역으로의 영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덕분에 분명 이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던 통영의
버스터미널이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로 버스망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고, 또 그만큼의 수요와 화려한 시설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도시 규모에 비해 높은 위상을 버스터미널이 보란 듯이 현재의 위치에서 남부럽지 않게 그 위세를 든든하게 세워주고 있다.
노선망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버스회사의 숫자이다. 지역 단위로 활동하는 회사들을 제외한 전국구 단위의 시외버스 업체들은
하나씩 통영에 발을 걸쳤거나 지금도 걸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버스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금호고속과 KD를 시작으로 이
근방을 거점으로 하는 거제현대고속, 천일여객, 고려여객, 경원여객(경남), 경남고속, 신흥여객, 부산교통, 대한여객, 경전고속,
김해여객, 경북코치서비스까지 수많은 시외버스 회사들이 이 터미널로 연결된다. 거의 대부분 경남권에서 활약하는 시외버스
업체들이지만, 함양지리산, 거창 정도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전부 들어온다는 점에서도 지역에서의 입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변방인 통영까지 노선을 뚫거나 공동 배차 형식으로라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경북권
회사인 경북코치서비스에서도 적잖은 노선에 발을 걸치고 있을 정도다.
이 사진 속에 같은 회사는 없다. 전부 다른 회사 소속의 버스들이 각기 다른 색의 옷을 걸치고 겹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이 자리에 들어와 있다. 빈 공간 하나 없이 빽빽하게 승차장에 주차되어 있는데도 중복되는 회사가 없다는 점에서 통영버스터미널의 위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록 회사는 다를지 몰라도 삼삼오오 떠들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지만 입은 옷이 다른 기사분들을 유독 자주 볼 수 있다. 보통이라면 거의 마주칠 일이 없어 견제 대상일 뿐인 타회사의 기사분들도 여기선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신도시에 새로 들어온 곳답게 주차장 안에 자체 주유소를 갖춘 터미널이기도 하다. 물론 많은 버스터미널들이 자체 주유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여기는 일반 승용차와 고속/시외버스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우러지는 모습이 비단 이 주차장에 받쳐진 수많은 버스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결되는 풍부한 노선망에 그 숫자에 걸맞게 수없이 많이 걸쳐있는 버스 회사들, 깔끔한 편의시설과 넓은 주차공간까지. 통영종합버스터미널은 불편한 접근성을 빼면 뭐 하나 나무랄게 없어 보인다. 이사 온 시기는 사진상으론 불과 9년, 사람으로 치면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어린 나이다. 그렇지만 동나이 대의 다른 터미널, 비슷한 인구 규모의 다른 터미널들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압도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이만의 특징을 너무도 많이 지니고 있다. 아직도 크고 작은 민원들이 끊이지 않는다지만 당당히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달라고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통영버스터미널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보고, 다시 재편집하는 일은 여기서 끝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다양한 종류들과 궂은 날씨 속의 인상은 강력하게 뇌리에 박혔고, 언젠가는 다시 찾고 싶다는 좋은 인상을 내게 주었다. 이제는 다음 목적지로 갈 차례다. 그 장소는 바로 이 사진 속에 있다. 다음 장소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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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통영발수도권노선은 대부분 경코가다니지요
경코의 본거지가 대구경북인 걸 감안하면
소위 아웃대경 노선이라 할 수 있을까요
경북코치가 운영하는 노선 대부분이 수도권이라는게 정말 재밌네요. 경북차가 경북을 안간다니요 ㅎㅎ
@Maximum 그러고 보니 KD 운송그룹의 아웃광주(시내버스) 못지 않게
경북코치의 아웃대경(장거리 시외버스) 노선도 많은 듯 합니다.
@Maximum 경북코치 통영-구미행있네요
통영 거제 말씀하신 거 보니
일제강점기에는 통영이 거제를 흡수했는데
거제 복군 이후 조선소 건설로 위상이 역전?되었나 봅니다
맞습니다. 일제강점기~6.25 전란 시절인 1914~1953년까지 39년 동안 통영군에 병합되어 있었고, 이전에도 통제영 때문에 사실상 통영에 종속되어 있는 동네였죠. 80년대에 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역전된 겁니다.
@Maximum 한편으로 더 알아 보니 통영도 정작 개항 이전쯤인가는 독립된 고을이 아니었고 경남고성 고을에 속해 있었다고 하는군요.
@안동 1914년 통합 직전에는 용남군이라고 불렸습니다. 과거 용남군의 영역이 지금의 통영시 영역과 정확히 겹치니 사실상 전신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용남군의 중심지는 당연히 용남면 일대였겠지만 통제영이 있던 지금의 통영항 일대가 예전부터 더 발전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Maximum 용남군도 구한말에야 생긴 거라더군요
고성가는 첫차가 5:15..상당히 빠른 시간에 운행을 시작하네요..
장거리 노선이 많아서 일찍 운행하나 봅니다. 그래도 상당히 이르긴 하네요. ㅎㅎ
고성가는 첫차가 배둔, 진동, 남마산, 부산사상으로 가는 버스이기에 그렇게 운행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영도 조선 사업이 안좋아서 어렵다고 하던데 거제도는 지금 심각하고
그나 저나 광주 행은 아직 경남 고속이 다니는지 광주 갈때마다 금호고속만 봐서
광주행은 현재는 금호고속 단독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
@Maximum 아닙니다 경남고속 통영경유거제장승포행 1왕복합니다
@대빵 아 그렇군요. 경남고속 차량은 못봤는데 한번 타보고 싶네요. ㅎ
경남고속이 3회 운행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Maximum 경남고속이 코버스전산에 등록이 안되어 있어서 운수회사가 금호고속 단독으로 뜨는거고, 구별방법은 금호고속은 40~45석이고, 경남고속은 37석입니다.
통영 대전행 노선은 요금이 이해가 안간다는
아무리 우등 일반으로 해도 2만원이 넘어가니
통영-무정차-대전 노선은 전환고속 노선입니다. 인삼랜드휴게소에서 환승도 가능합니다. 고속면허이기때문에 비싸죠... 천안-진주 노선도 운임이 22400원인가? 그럴겁니다. 고속노선이라서.. 그에반해 (장승포-고현)-통고사-대전은 시외노선인지라 조금 싼 편이죠..
윗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전환고속이여서 더 비싼게 아닌가 싶습니다. ^^
새벽을 여는 통영항과 통영 버스터미널의 모습, 잘 봤습니다. 서울남부행은 경원고속이 11회 운행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지만, 대한여객의 10회 참여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경원-대한-고려여객의 경쟁이 치열할것 같습니다..
제 어렴풋한 기억에는 10여년 전에는 대한여객만 우등차량을 투입했었는데... 지금은 모든 업체가 우등을 투입하더라구요... 대한이 횟수도 적은편이었는데.. 통영이 유명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목포역 3사간 저 정도의 틈새 배차라면 예비차가 늘 대기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쓸 듯 보입니다. 1분이라도 홈에 늦게 대면 시간초과로 홈 진입도 못하고 결행이 되는 일이 발생하지요. 중간 2~3회 동사 연속 배차시 예비차 임의 투입에 장점이 있지만, 승객이 몰리는 시간과 그렇치 못한 시간대의 운송수입금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게 되죠..
세 회사가 공배하기 때문에 신경전이 대단할 것 같아요. 예비차는 기본이고 서비스의 질에 따라서 승객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겠죠? 종합적으로 보면 고속버스, 동서울 노선까지 걸치고 있는 천일여객이 가장 유리한 것 같긴 합니다만.
예전부터 3사가 배차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경원여객의 경우 장승포 발이고, 고려와대한은 통영 출발입니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아름다운 항구도시라
하는데 마지막으로 가본지도
십년이 넘었네요.
예전에 부산에서 생활할때는
1년에 몇번씩은 갔었는데
수도권으로 올라온 뒤로는
진짜 멀게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어제 1박2일에서도 통영여행이
나오던데
아이들 손잡고 훌쩍 떠나볼까
합니다.
잘 봤습니다 ^^
나폴리라고 한게 경치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인데 정작 나폴리가 그정도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 보면 볼수록 홍콩과 더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물론 통영이 쇼핑으로 유명하진 않지만요. ㅎㅎ 1박2일에 나오는 경치가 정말 예술이더군요. 저도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가보려 합니다. ^^
아 바로옆동네 고성에서 일하기때문에 한번씩 경기도갈일있으면 통영터미널이나 진주터미널이용하는데 개인적으로 보면 고성에서가기엔 저위치가 이용하기 상당히 편하죠 옛터미널도 위치가 나쁘진않는데 크기가 작아서 지금도 옛터미널사용하고 있다고하면 저렇게 많은 노선은 감당하지못했을껍니다
고성과 정말 가까우니 통영에서 이용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옛 터미널은 부지가 많이 좁아보이긴 하더군요. ^^
인천행은 원래 오산.수원.안산~인천 이었으나 현재는 통영~인천 직행 입니다..
여기도 바뀐거였군요, ^^
오산,수원,안산, 인천행은 지금 수원, 안산, 인천으로 각각 분리 되었습니다.
통영-방어진 노선은 지금 운행을 안 하고, 경원여객이 푸른교통 시간을 인수하여, 부산 노포동까지 운행하는 듯 합니다. 푸른교통은 부산 노포동-방어진 노선에만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어진까지 다니지 않는군요. 그 사이에 노선이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정성어린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몇년전 통영에 여행간 적이 있었는데 버스가 아닌 자차로 갔던 탓에 버스터미널은 처음보네요. 새삼 통영발 노선이 참 많다는게 느껴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통영 시내도로는 정말 길이 안 좋더군요. 지역 주민이신 분들껜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지역 분들 운전도 꽤 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여행지가 많은 덕에 많이 보상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잘 보았습니다.
저희는 잠깐 있다 바로 떠나서 운전이 험했던건 크게 기억이 안 나는데, 도로가 안 좋은건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부산이 험하기로 소문났는데 통영도 못지않은 것 같아요.
금호의 저 도색은 가끔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의외로 광주or여수-통영노선에 금호고속 전세부차량이나 직행부 연식좋은차량이 많이 가더라고요.
저 도색도 빨간색 못지않게 예쁜 것 같습니다. ^^
@우리가족사랑 어차피 금호의 모든 차량이 HD급으로 변경중이니까요.
통영노선은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모양입니다. ^^
미항으로써 통영을 나폴리와 비교했겠지만, 도시 구조 면에서는 정말 홍콩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예전보다 터미널 자체의 장단점과 노선에 더 주안점을 두는 글이 된 것 같아 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버스와 터미널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