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조용하고 공기 맑은 호반의 도시. 소양강이 흐르고, 소양호, 의암호, 춘천호가 있다. 그런가 하면 검봉산, 삼악산, 오봉산과 구곡폭포, 등선폭포가 있다.
10여년 전 오봉산 산행을 하고 청평사로 내려와 먹은바 있는 시내에 있는 어스름한 한 유명한 막국수 집을 찾으려 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는 말에 실망하였으나, 대신 택시기사가 다른 곳을 알려주어 소양강가 부근에 있는 “남촌막국수” 집을 들러 늦은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었다. 감자전과 녹두전도 함께 .... 양도 많다. 열무물김치도 맛이 있다.
기사가 추천한 집이라 역시 맛이 좋았다. 막국수는 역시 춘천이다.
소양강 땜을 둘러보고 다시 시내로 왔다. 기자는 초등학교 시절 3년간을 춘천에서 살은 적이 있다. 그래서 더욱이 춘천이 정감이 간다.
그래서 기자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둘러보았다. 옛날 모습에서 그다지 변한바가 없어 보였다. 기분이 짠하다. 당시 춘천에서 남춘천까지 방과 후 마라톤 연습을 한 바가 있다. 지금은 평지이고 신도시가 남춘천에 들어섯지만 당시는 춘천에서 남춘천 가는길은 산길 언덕바지 도로가 있었다.
초등학교 부근에 춘천의 명동이 있다. 한바퀴 들러 보았다. 화려하다. 서울 명동 만큼은 아니지만, 드라마 겨울연가 덕에 이곳은 동남아 팬들이 많이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닭갈비 거리로도 대내외에 많이 알려져 있다. 춘천와서 닭갈비를 먹지 않았다 하면 말도 안된다나.
그래서 이곳에서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으려고 느그적 거렸다.
시간이 되어 가장 인파가 들끊는 한 닭갈비 집을 들렀다. “우미닭갈비” 집이다.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는 집이라 기자도 함께 기다려 자리를 배정받았다. 간혹 중국말, 일본말도 들린다.
달콤, 매콤한 것이 입맛에 폭베인다. 고기도 아주연하다. 나이탓에 질기면 먹을 수가 없다. '완전' 맛이 있다. 바글되는 사람 소리와 철판위에서 지글되는 닭갈비 익어가는 소리에 파묻혀 정신없이 먹었다. 막걸리도 곁들어서.
술을 끊어 통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건만 오늘은 왠지 술이 입에 당긴다. 이렇게 하여 오늘 하루는 입이 대단히 호강을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