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개혁교회
교계는 올해 10월 마지막 주일을 제493주년 종교개혁주일로 지킵니다. 사람은 늘 잊고 살기 때문에 이러한 때를 통해서나마 종교개혁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고자 하며 이는 유익할 것입니다만, 한편으로 이러한 때에서 벗어나면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벗어나 있는 인간의 죄성을 보게 됩니다. 사실 매년 종교개혁주일을 지키면서까지 그때의 심정을 가져보고자 하면서도 이후에는 썰물을 당하듯이 종교개혁에서 교회가 있어온 정신을 쏙빼놓고 사는 형편입니다.
그러기에 정작 중요한 것은 '제OOO주일'에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주일을 무슨 기념일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식으로 가져나가는 것에는 비성경적이고 비신앙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주일은 말입니다. 무엇 무엇을 하기 위한 무슨 무슨 주일로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입니다. 이것은 개혁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1장 종교적 예배와 안식일에 관하여"에서 주일을 '주님의 날'(Lord's day)'이라고 부르며 이 날을 '기독교의 안식일' (Christian Sabbath)로서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일'이란 기독교의 그리스도인들이 쉼의 하루를 갖고서 주님의 날을 가져나가는 것에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믿는 자들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경외에 있는 날 - 시간 - 을 가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이죠. 그리스도인들이 이 하루에 온 마음과 몸을 기울여 경외심을 갖고서 집중할 중심과 그 초점의 대상은 '주님'이십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주님'외에 다른 그 무엇이 어떤 이름으로서도 대신할 수 있는 날이 아닌 것이며, 또한 '주님'외에 다른 그 무엇으로도 기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가령, 종교개혁 - 종교개혁 운동 - 이 주님을 대신하여 기념할 대상이 되지 못하며, 따라서 종교개혁을 한 날이 된 그 날이 '주님의 날'을 차지하여서 '종교개혁주일'이 될 수가 결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매년‘제OOO주년 종교개혁주일’이라고 하면서,‘종교개혁주일’을 지켜나가다니요!. 그러면서 이 날을 무슨 대단한 날인 것인양 이런 저런 교회적 기념 행사를 가져나가면서 성도들의 마음을 부추겨서 마치 마틴 루터나 존 칼빈이나, 또는 이런 저런 개혁자들처럼 되게 하고자 하는 온갖 영웅심리에 들뜬‘날’(日)로서 하루를 보내게 하고선 그 날 하루종일을 주님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를 모를 지경으로 지내게 하다니요! 그리고 그 날 이후 다시 그 날을 기념하는 주일을 가질 때까지의 1년은 종교개혁이 갖는 의의(意義)에서는 떠나 있고, 주께서 이것에 의해서 있게 하신 개혁교회가 있어온 신앙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신들의 마음에 원하는 생각대로 신앙하다니요!. 참으로 제 정신들이 아닙니다. 만일에 말입니다. 교회가 종교개혁을 말하고 이를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갖는다면, 이는 '종교개혁주일'이란 것을 만들어서 가져나갈 것이 아니라 그 필요성을 갖는 언제나, 그러니까 항시적(恒時的)이어야 할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종교개혁이 있음으로 인해서 세워졌으며, 그래서 종교개혁으로 세워진 개혁교회가 존재하는 한에는 개혁교회는 종교개혁과 자신들에 대하여 항시 인식하고 말할 필요성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교회가 개혁교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개혁교회는 성경에서의 '주일'에서는 떠나 있고 사람이 해 나간 어떤 일의 기념비적인 '기념일'만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교회사에서 길이 남을 어떤 큰 일을 해 나간 사람과 그 활동의 업적만을 기리는 예배의 형식만 달랑 남아 있습니다. 참으로, 주이신 그리스도 예수가 예배와 그 날의 근본이 아니라, 사람과 그 업적이 그 예배와 날을 차지해 나가고 있는 인본주의 교회의 전형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인식하면서 종교개혁이 무엇으로 있는 것인지를 잘 알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으로 세워진 개혁교회가 있어온 신앙, 곧 개혁주의 신앙에 바르게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종교개혁사는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을 준비시킨 요인으로 속죄권 판매와 성직 매매 그리고 신부의 문란한 생활 등에서 보게 되는 종교의 타락에 의한 도덕적 요인, 르네상스와 그에 뒤따른 학문적 변화 등이 가져온 지적 요인, 십자군 전쟁 이후 혼란한 경제와 봉건 사회의 붕괴 및 상업의 발달 등에 따른 사회적 요인에서 보려고 합니다. 이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요인을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은 이러한 것이 근본적 요인이 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말입니다. 종교개혁 신학의 네 가지인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은 앞에서 말한 요인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계시하시고 있는 구원 얻는 믿음의 원리를 깨달아 알게 된 데 따른 것입니다. 마틴 루터를 비롯하여서 개혁자들은 성경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타락한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의 율법인 계명을 도저히 다 지킬 수 없는 무능력한 인간인 것과 그러한 인간은 자신의 공적에 의해서 구원 얻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은혜)을 신앙하는 것을 통해서만 구원되는 것으로 이것의 믿음은 오직 말씀을 듣게 하시는 것을 통해서만 주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구원이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 '오직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그래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렸습니다. 여기서 루터는 성경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서 ‘오직 성경으로만’은 믿음은 오직 말씀을 통해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강조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는 중세 스콜라주의의 선행과 중세 신비주의의 체험을 비판하면서 믿음은 주관적인 내면적 체험이 아니라, 믿는 자의 밖에서 객관적으로 믿는 자에게 다가오는 말씀으로만 믿음이 일어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주시는 믿음인 하나님의 은총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으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주어지는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이 신앙에 있어왔습니다.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일을 몇 주년으로 지켜오든지 간에, 그래서 세월이 얼마 흘러왔든지 간에 개혁교회는 그 말해온 것에 견고히 서 있어온 것입니다. 개혁교회의 정체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개혁교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입니다. (*)
첫댓글 어떻게 하루만이라도 종교개혁정신을 살펴보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구원이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 '오직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그래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렸습니다. 여기서 루터는 성경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서 ‘오직 성경으로만’은 믿음은 오직 말씀을 통해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강조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는 중세 스콜라주의의 선행과 중세 신비주의의 체험을 비판하면서 믿음은 주관적인 내면적 체험이 아니라, 믿는 자의 밖에서 객관적으로 믿는 자에게 다가오는 말씀으로만 믿음이 일어나는 것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주시는 믿음인 하나님의 은총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으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주어지는 것입니다. ..//.. 아멘..
목사님 글에서 힘과 위로를 받고 갑니다.
종교개혁의 3대 원리
1. 사람은 오직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받는다.(오직 믿음)
2.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행실의 표준이다.(오직 성경)
3. 오직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이시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왕같은 제사장들이다.(오직 그리스도)
종교개혁주일을 지키기는 것에 촛점을 맞추는 것은 절기를 지키기기 급급하고 본질을 외면한 백성들을 꾸짖은 이사야서나 미가서의 말씀을 잊는 일이겠지요. 우리 안에서 늘 새롭게 변화되어가고 개혁되어나가는 신앙이 중요하겠지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까 항시적(恒時的)이어야 할 것입니다......안식일.성탄.부활.재림.하나님 나라.영생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 하노라 [갈4:10-11]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일이나 명절이나 초승달 축제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골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