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의 마스코트 "자쿠미"
아프리카 하면 TV 프로 "동물의 왕국" 을 통해서 본 여러 동물 중 밀림의 왕, 사자가 떠오른다.
허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마스코트로 채택 된것은 사자가 아닌 표범이다. 초록색 갈기 머리에 노란색 몸체를 가진 월드컵 마스코트"자쿠미"(Zakumi)를 사자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쿠미는 날렵한 표범을 의인화 한것이다.
초록과 노랑은 남아공의 국기에서도 주된 모티브를 이루는 색깔이다.표범은 사자처럼 힘이 세지 않지만 은밀하고 신비스럽다.사자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고 사람의 눈 에도 자주 띈다.반면 홀로 생활하는 표범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빠진 몸매를 가진 민첩한 맹수이다.
이 특징 때문에 표범은 아프리카에서 왕 또는 왕권을 상징하는 동물이 됐다. 아프리카에서 부족을 다스리는 대중과 거라를 둔 강하고 신비스러운 인물이었다.
남아공의 최고 통치자들은 자신이 은밀하고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부족민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19C 초반 남부 아프리카의 씨족들을 잔인하게 정벌하고 남아공에 줄루족이라는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샤카 줄루도 "표범의 후예'였다.'검은 나폴레옹' 이라는 별명을 가진 샤카 줄루는 폭정을 일삼다가 의붓 형제 에게 살해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 이기도 했다.
그런 샤카 줄루가 어렸을 적에 맨손으로 표범을 때려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동물의 왕인 표범을 때려잡을 수 있는 이는 인간의 왕뿐이기 때문이다. 역대 남아공 왕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도 표범 가죽이었다. 왕만이 표범 가죽을 두룰 수 있었고 표범을 사냥할 권리도 왕에게만 있었다.
아프리카의 표범 숭배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케냐의 국부 조모 케냐타는 사진을 찍을떄 늘 표범 가죽을 걸치기 위해 애를 썼다.자이르 (현 콩고민주공화국)를 철권 통치한 모부투도 항상 표범 가죽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다녔다.
지난 1월4일에는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자기보다 30세 아래인 여성과 다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때 춤을 추던 주마 통령과 신부가 걸치고 있던 혼례 의상이 바로 표범 가죽이었다.
이는 남아공에서 표범과 왕권의 현대적 만남을 보여주는 일화라 하겠다.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행사이다. 규모와 흥행면에서 월드컵을 따를 스포츠는 없다.
이런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고 있다.
"스포츠의 왕" 이라 할 수 있는 월드컵의 마스코트로 표범을 형상화한 "자쿠미"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고 필연적인 결과 라 하겠다.
자쿠미(ZAKUMI)는' ZA ' 는 국가 표준 국가분류코드 (Zuid Afria)의 약자로 자이드 아프리카는 남아프리카 공용인 네델란드어로 남아공을 뜻한다 . 또한 KUMI는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2010년의 10을 뜻한다.
자쿠미의 생일은 1994년 6월16일로 현재 나이 15살이 되는데 녹색 머리카락에 금색 몸을 가졌는데 남아공 스포츠의 공식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녹색은 잔디장 잔디의 색깔과 같고 카멜레온이 주위환경의 색깔로 피부를 위장 하듯이 녹색 잔디에서 위장 할수 있도록 녹색이라고 한다.
자쿠미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출신의 디자이너 안드리스 오델달(ANdries Odendaal)의 작품이다.
1994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헤이트(Aparheid- 남아공의 극단적인 인종분리정책)가 폐지된 해이다.
6월16일은 인종차별 종식을 촉발시킨 소웨토(Soweto)의 봉기기념일로 인종차별을 벗어나 새롭게 태어난 남아공이 이번 월드컵을 개최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쿠미는 ZA+ KUMI를 조합한 남부지방의 언어로 "어서 오세요" 라는 의미도 있다. 또한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나라의 선수와 응원단 모두를 환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