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서시 번 호 : 1844
작 성 일 : 2002/02/08 (금) PM 03:55:27 (수정 2002/02/09 (토) AM 09:48:22) 조 회 : 568
노래
어렵게 구한건데..도대체 무슨 파일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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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우리는 꽃이라, 잎이라....
-상사화
#1. 자취방, 밤
작은 텔레비전에 광고화면 나오고,
이내 텔레비전, 꺼진다.
그리고,
라디오를 켜는 손.
라디오에서
클라투의 hope흘러 나오고,,
상 사 화
e : 궁금해!
#2. 카페 안, 낮(회상)
신화 : (가만히 혜원에게 고개를 돌리며)뭐가?
혜원 : (오디오를 보며)이 음악.
신화 : (귀를 귀울이고)
클라투의 호프 흘러나오고,,
혜원 : 그리고,
신화 : ?
혜원 : (신화를 빤히 바라보다 살짝 고개 저으며)아니야..(창밖을 바라본다)
신화 : (미소지으며 밖을 내다보는)
창 밖에서 성제와 지민이 다정하게 지나가는 모습 보인다.
혜원 : 행복할까?
신화 : 저 두 명?
혜원 : 연인이겠지?
신화 : 아마..
혜원 : 사랑이 저런걸까?
신화 : 부러워?
혜원 : 아니.(시선, 다시 카페 안으로 돌리며)그냥, 불안해 보여서..
신화 : (아무 말없이 있다)이 음악, 궁금하댔지? 물어볼까?
혜원 : 아니.
신화 : 왜?
혜원 : 그냥..나중에..(빙그레 웃고)
#3. 자취방, 밤
쾅 소리 들리며 현세 들어와 라디오 꺼버린다.
신화, 얼굴에 미소띈채, 눈을 감고 누워있다가 천천히 일어나고..
신화 : 왔어?
현세 : (가방 벽에 던져놓고 들어 누우며)피곤해 죽겄다.
신화 : 일 끝났어?
현세 : 그래.. 근데, 너 청소랑 빨래는 해 놨어?
신화 : 아니.
현세 : 어쭈. 짜식, 그건 기본이지.
신화 : 야, 나 오늘 왔어.
현세 : 그래, 너! 2년동안 연락 한 번 없이 숨어있다 오늘에서야 온거 알고 있어.
신화 : (머슥하게 웃는)
현세 : 웃긴. 근데, 너 혜원이는 만나고 온거야?
신화 : 혜원이, 잘 지내고 있지?
현세 : (한심하게 보며)너도 참 대단하다. 아니, 이 우정에 감탄해야 하는 건가..
신화 : 연락하고 지내?
현세 : 가끔.. 참,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저장이 되어있나?
신화 : 됐어. 늦었는데 뭘..
현세 : 그래, 나도 피곤하다. 잠이나 자련다.
신화 : 안 씻어?
현세 : 귀찮아.
신화, 현세 억지로 일으켜 질질 끌고 나간다..
현세 : 야?(어쩔수 없이 끌려나가는)
#4. 자취방, 아침
신화, 곤히 잠 들어있다..
이 떄, 갑자기 현세 흔들어 꺠우고..
신화 :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왜그래?
현세 : 받아봐.(핸드폰, 신화의 얼굴에 내민다)
신화 :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여, 여보세요?
혜원e : 잤니?
신화 : (놀라서 일어나)혜, 혜원아?
혜원e : 현세가 또 장난쳤나 보네.
신화 : 그러게. 잘 지냈지?
혜원e : 응.
신화 : 우리, 만날까?
혜원e : 어.
신화 : 여긴 서울이니까, 내가 내일 내려갈께.
혜원e : 알았어.
신화 : 우리, 자주 만나던 그 까페 오후 2시.
혜원e : 응. 끊을께. 더 자.
신화 : 그래.
혜원의 전화기 끊기는 소리 들리고,
신화, 현세를 장난스레 노려보는..
현세,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 받아 쥔다.
현세 : 이거, 다음에 너 깨울 때 써먹으면 되겠다.
신화 : 어휴..
현세 : 밥 해놨으니, 씻기나 해.
신화 : (퉁명스레)알았다..
현세 : 근데, 혜원이 목소리가 잠깨우는 데는 일등인거 같다..
신화 : 너..
현세, 빙긋 웃으며 나가고..
#5. 골목, 낮
신화, 현세와 걸어나오고 있다.
현세 : 하루만에 가버리다니..
신화 : 너, 알바하고, 학교다니느라 나랑 놀아줄 시간도 없잖아.
현세 : 그래.. 미안하다. 형님이 부자가 아니라서..
신화 : 학교 생활 좋아? 네가 바라던 의상 공부하는 거 말이야?
현세 : (담담한 목소리로)좋아.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져서 말야.. 근데, 너 정말 그 동안 뭐했는지 말 안할거야?
신화 : 놀았어.
현세 : 뭐?
신화 : 천천히.. 내일 혜원이 만나고 다시 올라올거야. 그 때는 꽤 오랫동안 신세 지게 될거다..
현세 : 반찬거리같은 거 좀 싸오구, 그래. 알았지?
신화 : 알았다..
현세 : 가정부를 하나 둔 듯 해, 마음은 무척 편하군.
신화 : (웃고)
#6. 기차 안, 낮
신화,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산에 울긋 불긋 물들어 있고..
#7. 거리, 낮(회상)
신화와 혜원 걸어가고 있다.
혜원 : 너, 요즘 심심한 가 보다. 나, 자꾸 만나구.
신화 : 응. 심심해.
혜원 : 휴학,왜 한거야?
신화 :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혜원 : 그렇게 생각하며 살면서, 또 그런 시간이 필요해?
신화 : (미소)
#8. 7과 동일 장소, 밤
신화, 혼자서 걸어가고 있다.
신화, 낙엽 발로 치는..
#9. 까페 안, 낮
혜원, 창 가 자리에 앉아있다.
신화, 밖에서 그 모습 보고 빙긋 웃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신화 : (자리에 앉으며)오래간 만이다.
혜원, 끄덕이고.
(시간 경과)
신화 : 가게?
혜원 : 응. 조그만 하지만, 꽤 괜찮아.
신화 : 마음에 들어?
혜원 : 응.
신화 : 잘 됐다.
혜원 : 응. 너는?
신화 : 나?
혜원 : 뭐하고 지냈어?
신화 : 그냥, 이 곳 저 곳, 돌아다녔어.
혜원 : 궁금했어. 뭐하고 지내나하구 말이야..
신화 : 우리, 영화도 보구, 저녁도 먹구, 음..그리고, 너 있는 그 가게에도 가고 그러자.
혜원 : (그저 웃기만 하는)
#10. 거리, 밤
혜원과 신화 함께 걸어가고 있다.
혜원 : 여기 와 본적 있어?
신화 : 아니.. 잘 모르겠어.
혜원과 신화, 골목안으로 들어서려 한다.
그러다, 혜원, 발걸음 멈추고,
신화 : 왜 그래?
혜원 : 깜박하고 열쇠를 두고왔어. 그냥 가자.(고개 돌려, 잠시간 앞을 보면, 성제, 앉아있는 모습 보인다)
신화 : 알았어..(가려다, 골목을 잠시 본다. 그리고, 잠시간 앞에 앉아있는 성제를 보고, 그 가게의 간판을 바라본다)
#11. 버스 정류장, 밤
혜원과 신화, 버스 기다리며 서있다.
신화 : 가게, 이름이 뭐야?
혜원 : (딴생각하다)뭐라구?
신화 : 가게 이름 말이야.
혜원 : 잠시간.
신화 : (끄덕이는)그렇구나. 다음엔 혼자서, 찾아갈 수도 있겠다.
혜원 : 또 올려구?
신화 : 그래야지.
혜원 : 알았어..
신화 : (어렵게)요즘, 사귀는 사람 생겼어?
혜원 : (놀라며)아니.
신화 : 그냥, 너, 밝아진 거 같아서.
혜원 :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아.
신화 : (버스 오고)버스 왔다. 가봐.
혜원 : 응.
신화 : 그리고, 나 다시 서울 올라갈꺼야.
혜원 : 알았어.
신화 : 잘 지내.
혜원 : 잘가.
혜원, 버스타고, 신화, 혜원에게 손 흔들어준다.
혜원, 자리에 앉아 신화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12. 까페, 낮 (회상)
혜원, 혼자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있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혜원, 조금 놀란 듯 한 곳을 응시하고,
창 밖에서 지민과 태훈이 함께 걸어가고 있는 모습..
신화 : (다가와 앉으며)뭘 그리 봐?
혜원 : 아니야..
#13. 레스토랑 앞, 밤
현세, 일 마치고 나온다.
신화, 기다리고 있다가 현세에게 다가가고
현세 : 집에 가있지.
신화 : 너 보려구. 보고 싶어서..
현세 : 그렇게 보고 싶은 녀석이, 그래, 그렇게 오랫동안 숨어 있었어?
신화 : (웃고)
현세 : 징그러, 웃지마..
#14. 자취방, 밤
현세, 신화 앉아서 텔레비전 보고 있다.
현세 : 너, 군에 다녀왔냐?
신화 : 아니. 넌?
현세 : 나, 재대했어. 학교 들어가서 공부 쪼금하다가 곧장 군부터 가버렸다..
신화 : 세진이는 연락해?
현세 : 혜원이가 이야기 안해?
신화 : 사진 공부한다고 하던데..
현세 : 지금 서울에 올라와 있을거다. 이리 저리 바쁜가봐.
신화 : 그렇구나. 다들 잘 지내네..
현세 : 근데, 너 혜원이랑 이야기 잘했어?
신화 : 뭘?
현세 : (진지하게)세상에 말이야... 3가지 미스테리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세상돌아가는 꼴이고, 두번째가 유현세란 인물이고..
신화 : (어이없이 웃으며)마지막은?
현세 : 유신화와 신혜원의 관계.
신화 : 뭐?
현세 :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것 같고, 연인이라고 하기엔 뭐, 핑크빛이 감돌진 않고.. 도대체 뭐냐?
신화 : 글쎄..
현세 : 하긴, 몇년전부터 물어봐도 대답은 글쎄..이거 뿐이니, 혼자 분석할 수 밖에..
신화 : 언젠가 답이 나오면, 꼭 이야기 해줄께..
현세 : 근데, 너 서울에서 뭐할거야? 꽤 오래 있을 거라며..
신화 : 여기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고 있을 건데..
현세 : 다른 거창한 목표나 계획은 없구?
신화 : 응.
현세 : 갈수록 태산이다..
#15. 마당, 낮
신화, 빨랫줄에 옷 널고 있다.
신화, 하나씩 털어서 걸고,
하늘을 쳐다보는..
#16. 산장, 낮 (회상)
신화, 산장 앞 의자에 앉아서 산 속을 바라보고 있다.
동일, 산장에서 나와 옆에 앉고
동일 : 너도, 이런 느낌 좋아하나 보다.
신화 : 응. 너, 안 내려가도 돼?
동일 : 내일 내려갈꺼야. 난, 아직 학생이라 그저 어떻게 하나 보기만 하지, 도움은 안 되는걸. 여기있다가, 다친 동물 발견하면 데리고 내려가는 게 더 났지 뭐.
신화 : 다치는 동물이 많아?
동일 : 요즘은 별로 없어. 근데, 가끔 불법으로 동물들 잡아가는 경우도 있고, 총 쏘다가 단속반에 걸려서 내려갈 때, 동물은 그냥 방치되니까, 찾아서 치료해야 하는 때도 있고..
신화 : 불법?
동일 : 여긴, 수렵 금지 구역이니까.
신화 : 우리, 해지기 전에 산 속에 갔다와 볼까?
동일 : 혼자 다녀와. 난, 여기 그냥 앉아있을께.
신화 : 그래..
#17. 산 속, 낮(회상)
신화,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고 있다.
작은 냇가가 나오고,
신화, 손을 씻고는 바위에 걸터 앉아 쉬고 있다.
그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고개돌리면,
고라니 한 마리가 빤히 신화를 바라보고 있다.
신화, 미소지으며 가만히 고라니를 바라보고,
고라니, 왼쪽 귀 아래 하얀 점이 나있고..
신화, 빙긋이 웃는다.
고라니, 한참을 신화를 쳐다보곤,
뛰어간다.
신화, 천천히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18. 산장 안, 저녁(회상)
동일 : (커피잔 내밀며)오늘 저녁 맛있었어.
신화 : 고마워. (받아서 마신다)좋은데..
동일 : (웃는)
신화 : 나, 고라니 봤어.
동일 : (갑자기 흥분해)정말, 몇마리?
신화 : 한 마리. 가만히 날 쳐다보더니 가더라구.
동일 : 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신화 : (가만히 생각하는)
#19. 시장, 낮
신화, 그냥 구경만 하며 걸어다니고,
#20. 시장 옆 거리, 낮
신화, 공중전화를 보자 안으로 들어가 전화 건다.
신화 : 나야. 집에 있네.
혜원e : 나가려던 참이었어.
신화 : 시끄럽지. 여기 시장이다.
혜원e : 뭐 사러 간거야?
신화 : 응. 근데, 뭐가 맛있지? 현세가 뭘 좋아할 지 모르겠다.
혜원e : 너 먹고 싶은거 해.
신화 : 현세가 그 말 들으면 섭섭해 할건데..
혜원e : 그냥, 그렇게 해.
신화 : 그래. 그러지 뭐.
혜원e : 신화야!
신화 : 응?
혜원e : 그냥, 불러봤어.
신화 : 혜원아,
혜원e : 응?
신화 : 나,,(삑삑 울리고)보고 싶었니?
혜원e : 뭐라구?
신화 : (전화 뚝 끊기는)보고 싶었냐구..
신화, 힘없이 수화기 놓고 멍하니 서있다..
#21. 산속, 낮 (회상)
신화 걸어가고 있다.
그 뒷편으로 산장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고,
신화, 지나가다 쓰레기도 줍고, 이리 저리 살펴보는 모습..
그러다 문득 멈춰서면,
그 고라니가 다시 자신을 쳐다보고 있고,
신화, 미소띄우며 고라니 바라본다..
신화, 다가가려고 살며시 발을 내딛으면,
고라니 그냥 가버리고..
#22. 산장, 낮(회상)
신화, 주워온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곤 손을 씼는다.
동일, 앉아서 책 읽고 있다.
신화 : 고라니는 뭘 좋아해?
동일 : 고라니?
신화 : (손 닦으며)응.
동일 : 너, 또 봤어?
신화 : 응. 똑같은 고라니였어. 왼쪽 귀 아래, 흰점이 있는..
동일 : 널, 찍었나 보구나.
신화 : 뭐 좋아해?
동일 : 고라니야, 초식성이니까, 잎파리같은 거 좋아하겠지..(잠시 생각해보더니)어린 싹이나, 과일 같은 거도 좋구.
신화 : 그렇구나..
동일 : 근데, 너 내일 내려간다구?
신화 : 응. 집에 좀 가볼려구.
동일 : 언제 돌아 올건데?
신화 : 금방..
동일 : 너, 아예, 이 쪽 공부해 볼 생각 없어? 수의사는 내가 하니까, 넌, 뭐 야생동물 연구학자..넌, 학자가 어울리겠다.
신화 : (그저 웃기만)
#23. 카페, 낮 (회상)
신화와 혜원, 앉아있다.
혜원 : 고라니?
신화 : 응. 노루의 한 종류인데, 좀 더 작고 뿔도 없어.
혜원 : 예쁘겠다.
신화 : (끄덕이며)언제, 너한테 한번 보여주고 싶어. 같이 가 볼래?
혜원 : 아주머니께, 이야기 해볼께.
신화 : 안되면, 사진이라도 찍어다 줄께.
혜원 : 아니야. 직접 보고 싶어.
#24. 산 속, 낮 (회상)
신화와 혜원, 돌아다니고 있다.
다람쥐 한 마리 안 보이고,
신화 : 오늘은 안나오나 보다.
혜원 : 그러게..
신화 : 어두어진다. 가자.
혜원 : (아쉬운 듯)응.
#25. 고속버스 안, 밤(회상)
둘, 앉아서 창 밖만 내다보는..
혜원, 창에 기대면
신화 : 피곤하지?
혜원 : 아니야.
신화 : 잠오면, 내 어깨에 기대서 자. 창문에 기대지 말구..
혜원 : 응. 잠오면 그럴께..
#27. 거리, 낮 (회상)
혜원, 걸어가고 있다.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리고,
혜원, 고개를 돌리면
성제, 흥분해서 태훈앞에 서있고..
태훈 : 미안하다.
성제 : (흥분된 목소리로)네가, 어떻게..
태훈 : 처음으로 알았어. 내 이성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거..
성제 : (고개 떨구며 아무 말 없이 서있기만 한다)
태훈 : 잘 해줄께.
혜원, 그냥, 걸어가는..
#28. 카페, 낮
혜원,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클라투의 호프 흐르고 있고,
혜원, 자리에 앉는다..
종업원, 물 놓고 가는..
혜원, 가만히 물컵을 바라보다, 고개 들면, 성제, 고개 숙인채 쓸쓸히 걸어가고 있다..
음악, 계속 흐르는..
종업원, 옆으로 지나가면..
혜원 : 저기, 이 노래 무슨 곡인지 알 수 없을 까요?
종업원 : 호프라고 들었는데..잠시만요..
혜원, 성제의 뒷모습 계속 바라보는..
#29. 마당, 낮
마당에 눈 쌓여있고,
빨랫줄에 놓인 옷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현세, 하얀 티셔츠 차림으로 나와 벌벌 떨면서 옷에 덮힌 눈 털며 씩씩 거리고 있다.
#30. 자취방, 낮
현세, 문을 열더니, 눈뭉치를 신화에게 던지며,
현세 : 야, 옷 마르려면 아직 멀었다.
신화 : (깜박한 듯)아참..
현세 : 됐어. 나가서 눈사람이나 만들자구.
#31. 마당, 낮
신화와 현세, 눈 굴리고..
현세 : 야, 서울에도 이런 낭만이 있다니..
신화 : 서울도 사람사는 동네니까..
현세 : 하긴.. 근데, 너 어떡해 된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나랑 있어도 돼는 거야?
신화 : 지겨워?
현세 : 아니, 걱정되서 그러지. 나야, 네가 청소랑 빨래랑 다 해주니까 좋기만 하지 뭐..
신화 : 안그래도, 오늘 내려가려구.
현세 : 뭐, 오늘?
신화 : 응.
현세 : 녀석, 그럼 말을 해야지.
신화 : 또 올라올거야.
현세 : 어휴, 알았다.
#32. 마당, 낮
마당, 한 귀퉁이 그늘진곳,
작은 눈사람 하나 만들어져 있고, 표정이 사납다..
방에서 현세와 신화 나오며,
현세 : 거기는 눈 안 왔다고 하더라.
신화 : 그래.. (눈사람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표정 고쳐주고)
현세 : 너 가면 다시 고칠거야.
신화 : 알았어. 맘대로 해. (한참을 눈사람을 바라보다)나, 늦지 않았을까?
현세 : 무슨 말이야? 혹시, 이번에 내려가면 혜원이랑 어떻게 해볼 생각이야?
신화 : 글쎄.. 혜원이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겟지만 말이야.
현세 : 둘, 마음은 같잖아. 잘 될거야. 그리고, (작은 라디오 건네주며)이거, 라디오만 되는 건데.. 나, 여기 첨 왔을 떄 산거야. 건전지도 넣어놨으니까, 심심할 때 들어.
신화 : 고맙다.
현세 : 고맙긴, 올 때, 다시 들고 와. (걸으며)미끄럽다. (비틀거리며 걷고)
신화 : 됐어. 금방 올건데 뭐.
현세 : 알았어. 난, 이 몸이 보물이라 아껴야 되거든.
신화 : 간다.(걸어가는)
현세 : 그래.
#33. 신화의 방, 저녁
신화, 가방을 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34. 잠시간 앞, 골목, 밤
신화, 걸어오고 있다.
신화, 가게 안이 보이자 슬쩍 바라본다.
혜원, 성제, 흥수, 애라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모습 보이고,
신화, 잠시 바라보다, 동경 레코드 점으로 들어간다.
#35. 동경 레코드, 밤
신화, 그냥 구경하고 있다.
재현, 부러운 듯, 잠시간안을 바라보고 있고..
재현 : (혼자 중얼거리듯)잘 어울려..
신화 : (아무 씨디나 하나 집어서 재현에게 들고간다)이거 주세요.
재현 : 예. 만원입니다.
신화 : (돈 건네다 잠시간 안을 보면)
재현 : 저기 가보셨어요?
신화 : 아니요.
재현 : (성제와 혜원 보며)거의 다 되가는 거 같아요.
신화 : 뭐가요?
재현 : 서로의 시선이 이제서야 통한다는 말이죠.. 그냥, 하는 소리니 지나치세요..
신화 : 예.
혜원 : (빤히 바라보면)
용구 : (갑자기 주눅이 들어, 성제를 가리키며)저, 저기 친구가 주라는 데요.
성제, 용구가 가리키자, 휙 뒤돌아서 버리고..
용구, 그냥 뛰어간다.
혜원, 가만히 씨디와 성제를 번갈아 보고..
#40. 카페, 낮
혜원, 씨디의 포장을 뜯으면 클라투의 호프 앨범이 들어있고,
혜원, 열어본다.
이 때, 신화 들어와 옆에 앉아
신화 : 뭐야?
혜원 : (조금 당황하며)어? 어..이거, 전에 내가 궁금하다던 그 노래있는 씨디.
신화 : 그래?
혜원 : 응.
신화 : 좋아?
혜원 : (얼떨결에)응. 좋아.
신화 : 그럼, 나도 들어보면 안 될까?
혜원 : (건네주며)그, 그래..
신화, 손에 받아들고..
#41. 잠시간 안, 밤
신화, 클라투의 씨디 혜원에게 내밀며..
신화 : 너무 오래 가지고 있었어. 많이 듣진 못했는데..
혜원 : 가지고 있었구나.
신화 : 응.
혜원 : 왠일이야? 이렇게 늦게..
신화 : 그냥, 할 말도 있구.
혜원 : 무슨 말?
신화 : 나, 떠난다구.. 공부하러 가. 군에도 가야되는데, 아마, 꽤 오래 걸릴거야.
혜원 : 얼마나?
신화 : 모르겠어. 그냥, 오래.. 야생동물에 대해서 공부해 보려구.. 물론 조류도 포함되어 있고,.. 그 동안, 많이 떠돌아보긴 했어도, 그냥 본 것 뿐이니까..
혜원 : (담담한 듯)이렇게 되는 거네.
신화 : 잘 지내라구.
혜원 : 너도..
조용해지고..
혜원 :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신화 : 응.
혜원 : 그 때, 왜 안 나왔어?
신화 : (대답없이 있다)
혜원 : (기다리는)
신화 : 두려웠어.
혜원 : 알았어. 이제 시원하다.
신화 : 미안했어. 그 때,
혜원 : 아니야. 언젠가부터 계속 궁금했었어.. 우리 사이..
신화 : 혜원아.
혜원 : 지금은, 알것도 같아. 그리고, 이제서야 편해... 솔직히 말하자면, 내 마음이 어떤건지 잘 몰랐어. 사랑인지, 우정인지 아님, 다른 뭔가가 있는 건지..
근데, 이젠 좀 알 것 같아..
신화 : (그저 미소만)
혜원 : 안개같아. 너..
신화 : (바라보면)
혜원 : 너에게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넌 항상 같은 거리에서 날 보고 있었어. 마치, 안개속에 파묻히고 싶어 들어가도, 저만치 가있어 보이는 것처럼.
신화 : 미안해. 힘들게 해서,
혜원 : 아니야. 이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신화 : (아무 말 없이 있다)나 이제 갈께.. 가끔 연락할께.
혜원 : 응.
신화, 일어나 나간다.
그러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잠시 시선이 멈춰지지만 이내, 밖으로 나가는..
혜원, 가만히 서서 보고 만 있다.
#42. 혜원의 집, 방,밤(회상)
혜원, 전화받고 있다.
신화e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내일 만날 수 있을까?
혜원 : 무슨 이야기인데..?
신화e : 힘들게 준비한 말. 내일 할께..
혜원 : 알았어.
신화e : 그 까페에서 보자..오후4시.
혜원 : 응.
#43. 산장, 밤(회상)
신화, 수화기 놓고..
동일 : 무슨 중요한 일이야?
신화 : 응. 고백하려구..그래야 될것 같아.
동일 : 그래.
신화 : 그, 고라니 말이야.
동일 : 어.
신화 : 그 녀석 보면서 느꼈어. 닮았거든..
동일 : 누구? 애인..?
신화 : 응. 닮았어. 그래서, 보면서 용기가 생겼어. 다가갈 수 있는..
동일 : 그럼, 내일 일찍 나서야 겠네.
신화 : 그래야지.
동일 : 그럼, 자자.. 나도 내일 병원에 가봐야 되는데, 아저씨가 올라와 있어야 겠다.
신화 : 그러게.
#44. 혜원의 방, 낮(회상)
혜원, 준비하는 모습.
세진, 방으로 들어오고
세진 : 무슨 일있어?
혜원 : 그냥,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아서.
세진 : (슬그머니 다가가)신화가 고백이라도 한데?
혜원 : (웃기만)
세진 : 어! 정말 그런가보네.
혜원 : 근데, 나 잘 모르겠어.
세진 : 모르긴 뭘 몰라. 너희 둘, 천생연분이야.
혜원 : (옅게 화장하는)이른가..
#45. 산장 앞, 낮(회상)
신화 : (나오면서)여기서 기다릴께.
동일e : 응.
신화, 산장 앞에서서 숲 속을 바라보며 그냥 서있다.
이 때, 앞에 고라니 한마리 나타나고..
신화 : (반가운 듯 가만히 쳐다보는)
서로를 바라본다.
고라니, 가만히 멈춰서있고..
신화 : (살며시 입을 열어)오늘이야..나, 잘할 수 있게 빌어줘.
e : 탕!
고라니, 쓰러지고..
신화, 멍한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동일 : (뛰어나오며)무슨 소리야?
동일, 신화에게 뛰어가면, 신화 그제서야 정신 차린 듯 뛰어가고..
동일 : 누가 맞은 거야?
신화, 정신없이 달려가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고라니를 안아 들고 뛰어 내려간다.
동일 : 기다려. 같이가..(뛰어 내려가는)
#46. 카페 안, 낮(회상)
혜원, 기다리고 있다..
#47. 동물 병원, 낮 (회상)
신화, 계속 수술실 앞을 서성거리고,
동일 : 걱정마. 이 형. 이런 수술 잘 하거든.
신화 : (걱정스런 눈길)
동일 : 그리고, 그 총 쏜 인간.. 도망쳤다고 연락 들어왔어.. 그래도, 다행이야. 어느 미친 놈들은 사람한테도 쏘고 그러는데..
신화 : (시계를 보며 초조하게)지금 한시간이 넘었어.
동일 : 원래 이정도는 걸려..
동일, 그러다 물끄러미 신화의 옷을 보면, 고라니 피로 흥건히 젖어있고..
동일 : 그러지 말고, 너 옷이나..
의사, 수술실에서 나온다.
신화, 다가가서 절박하게 바라보면..
의사 : (침울하게)총알이 폐를 관통하는 바람에.. 죽었습니다.
신화, 아무 말없이 서있고..
#48. 카페 안, 저녁(회상)
혜원, 시계를 바라보면 6시를 가리키고 있고.
혜원, 초조한 얼굴로 전화를 하는..그러나, 받지 않는다.
혜원, 어쩔수 없는 듯 일어나는..
#49. 동물 병원 앞, 밤(회상)
신화, 멍하니 서있다.
동일 : (다가가서)이런 일, 씁쓸한 말이지만 쉽게 있을 수 있어. 너무 맘에 담아두지마..
신화 : (대답없이 눈에 눈물 고여있고)
동일 : 아참, 너.. 중요한 약속 있다고 했잖아. 안가?
신화 : (그냥 길을 터벅 터벅 걸어가는)
동일, 그저 보고만 있다..
#50. 기차 안, 낮
신화,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떠올랐는지, 현세가 준 라디오를 꺼내든다.
헤드폰을 끼고, 라디오를 틀으면..
e : 상사화라는 꽃이 있대요. 그 꽃은 꽃이 피면 잎이 지고, 잎이 피면 꽃이 지는..언제나 서로를 그리워만 하는 꽃...
기차, 굴을 통과하고 라디오 이내 지지직 거린다.
신화, 헤드폰을 빼며 다시 창밖을 바라본다..
그립지 않다..이미 하나로 태어났으므로....
공유 이야기
잠시간 과, 동경레코드, 그리고 그 골목길...
그 공간은 언젠가 친구따라 간 골목을 배경으로 한 곳입니다.
그 골목이 좀 오래된 생과일 쥬스집과 그 엇비슷하게 맞은 편에 오래된 레코드점이 있는 곳이었거든요..
이 글 써놓고 가보니, 그 생과일 쥬스집은 잠시간과 운명을 같이 한건지, 다른 음식점으로 바뀌어졌더군요.
수요강 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글입니다.
나름대로의 우여곡절이 많은 글이라 할수 있죠. 원래는 완전히 떨어진 글이었는데, 공유라는 테두리안에 들어옴으로써, 인물설정부터 제목, 내용이 확 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답게 쓴글이라 생각합니다..
상사화 는 감정의 진공상태에서 쓴글입니다.
좀 애절하게 느껴졌으면 하고 처음 생각할때는 바랬지만,
쓰는 중간에는 빈 머리와 빈 감정상태에서 그냥 손가는 대로 쓴 글입니다..
좀, 무책임한 글이라고도 할수 있죠..
그리고, 상사화라는 제목은 글에서 나온 것과 같이 라디오에서 들은 것입니다.
음.....이 글로,
제가 제작년부터 뛰엄뛰엄 쓴 이야기들도 끝입니다..
정리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멜 주소를 바꾸었습니다.
이런 저런 오지않고 가지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큰맘먹고^^
부탁 한가지..
님들, 감상글 써준다고 잡아먹는 가대작가 없습니다.
그러니,
비록 저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작가님들께
감상글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님들이 손가락만 조금 움직이시면,
좀 더 좋은 글들 많이 보실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