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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역사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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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 스크랩 깃발을 6번이나 바꾼 파란만장한 전함
파워맨 추천 0 조회 275 16.01.29 04: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깃발을 6번이나 바꾼 파란만장한 전함


 
- 1890년대 들어 러시아 제국은 극동에서 서서히 갈등을 일으키던 일본 해군이 막강한 동맹국 영국으로부터 잇따라 12인치 주포를 탑재한 신형 전함을 구입하고 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대항책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 당시 일본은 암스트롱 30.5cm(40 구경) 주포 4문을 탑재한 영국 해군의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 로얄 세버린(Royal Sovereign)급 개량형 형식의 12,000톤짜리 후지(富士)급 전함 2척에 더해, 마제스틱(Majestic)급 전함의 개량형이며, 주포와 부포는 후지급 전함과 같은 40구경 30.5cm 포와 40구경 15.2cm포를 갖춘 시키시마(敷島)급 전함 4척까지 영국에 주문한 상황이었다.



  일본이 주문한 신형 전함 후지급(위)과 시키시마급(아래)은 러시아에게 심각한 위협이었다...


- 이에 따라 러시아 해군은 당시 열강의 전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전함을 건조하기로 계획하고 디자인 작업은 니콜라이 1세(Imperator Nikolai I)급 전함의 확대 및 개선된 버전으로 시작했지만, 부포가 종종 거친 날씨에 작동하기 힘들었던 경험에 따라 러시아 해군 기술위원회는 미국의 인디애나(Indiana)급 전함의 8인치(203mm) 부포 레이아웃을 설계에 채택하였다.
- 1891년, 1번의 함명이 페트로파블롭스크로 명명된 이 전함은 총 3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1882년 5월 19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조선소에서 3척이 동시에 건조에 들어갔다.


                        건조 중인 러시아의 신형 전함 페트로파블롭스크..


- 본 급의 선체 형상은 건현이 높은 평갑판형 선체로 이것은 같은 시기 독일 해군과 미국 해군의 전 노급 전함과 순양함 등에 많이 채용된, 선체 중량을 줄일 수 있는 선체 형상이었다.
- 거의 수직으로 깎아지른 함수와 선수 갑판에 30.5cm 연장 주 포탑이 1개, 그 뒤에 사령탑을 통합하였고 마스트의 상부 또는 중간에 가벼운 방어 망대를 설치하였으며 그곳에 37mm~47mm의 기관포(속사포)을 배치하였다.



 
- 이것은 당시 작고 빠른 적 수뢰정의 기습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이들의 접근을 파악하고 격퇴하기 위해 속사포 또는 기관포를 높은 지대에 설치한 것이 그 시작으로, 약간씩 형상의 차이는 있지만 당시 열강 각국의 대형 군함에 많이 이용된 방식이었다.
- 마스트는 내부에 계단을 내장 한 원통형으로 되어 있으며, 상부에 망대가 마련됐고 비로 뒤에 단면이 엽전 모양의 굴뚝이 2개 서있으며 그 주위는 함재 보트를 두는 곳으로 굴뚝 사이에 1개씩 설치된 크레인에 의해 부포탑을 피해 보트를 수면에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하였다. 
- 현측 갑판에는 부포로 15.2cm 속사포 12문 중 8문을 오픈탑 형식의 부 포탑에 장착하여 양현에 2기씩 총 4문을, 부포탑 사이의 현측에 케이스메이트 방식으로 총 4문을 배치했다.


 
- 후미 갑판에 30.5cm 연장 주포탑이 1기 배치되었고 이러한 배열은 함수나 함미 방향으로 최대 30.5cm 주포 2문과 15.2cm 부포 4문을 지향시킬 수 있으며, 좌우 방향으로는 최대 30.5cm 주포 4 문과 15.2cm 부포 6 문을 지향 할 수 있었다.
- 주포는 이전의 니콜라이 1세급에 이어 패턴(Pattern) 1895 30.5cm(40 구경) 함포를 채용했는데 그 성능은 331.7kg의 포탄을 앙각 15도에서 14,640m까지 도달시켰으며 5,490m 거리에서 201mm의 현측 장갑을 관통할 수 있었다. 
- 이 포를 부앙 능력 앙각 15도의 새로 설계한 연장 포탑에 설치하였으며 발사 속도는 분당 1발, 회전 각도는 좌우 135도의 회전각을 가졌고 주 포신의 부앙, 포탑의 선회, 포탄의 장전은 주로 증기 펌프 동력에 의한 수압으로 행해졌으며 보조 인력을 필요로 했다.


 
- 만재 배수량 11,500톤에 최대 속력 16노트를 발휘하며, 6,940km(10 노트시)의 항속거리를 가진 본 형식의 전함은 1897년부터 3척이 차례로 취역하여 페트로파블롭스크(Petropavlovsk), 폴타바(Poltava), 세바스토폴(Sevastopol)로 각각 명명되었다.
- 이들 신형 전함 3척은 모두 당시 갈등이 고조되던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함대에 배치되었으며 마침내 일본과의 관계가 폭발하며 1904년 2월 8일, 러일 전쟁이 발발하자 이 3척 모두 일본 함대와의 전투에 투입되었다.


               뤼순항에 나란히 정박한 러시아의 페트로파블롭스크급 전함 3척의 모습..


- 1번함 페트로파블로롭스크는 당시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기함으로, 일본 해군이 뤼순항을 봉쇄하고 항만 입구에 기뢰를 부설한 이후 1904년 3월 31일, 일본 함대의 구축함 4척이 정찰 중이던 러시아 함대 구축함 1척과 조우, 러시아 구축함이 순식간에 격침되자 그 정보를 알게 된 러시아 함대 사령부는 기함인 전함 페트로파블로롭스크와 전함 4척, 순양함 4척을 내보내 생존자 구호와 일본 함대 공격을 명했다. 
- 이들은 작전 종료 후 뤼순 항으로 되돌아가지만 전함 페트로파블로롭스크가 귀환중 일본 해군이 부설한 기뢰에 접촉하며 폭침되었고 이 과정에서 승조원 약 500명이 전사했으며 전사자 중엔 당시 러시아 해군 장병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관 스테판 마카로프(Stepan Osipovich Makarov) 중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뤼순항 외곽에서 기뢰에 접촉되며 폭침되는 전함 페트로파블로롭스크..


- 3번함 세바스토폴은 1904년 8월 10일 벌어진 황해 해전과 여러 소소한 전투에 참가한 후 뤼순 항에 정박해 있다가 203고지가 함락되자 니콜라이 에센(Nikolai Essen) 함장의 지휘 하에 뤼순 항구 밖까지 탈출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외곽 해상에 정박 중 습격한 일본 구축함과 수뢰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착저된 후, 노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905년 1월 2일, 자침하였으며 일본 해군은 인양을 포기했다.


                          뤼순 항내에 떨어지는 일본군의 포격 장면..


- 한편, 2번함 폴타바는 자매함 페트로파블롭스크가 폭뢰에 의해 침몰할 당시, 바로 뒤를 따르고 있었기에 같이 폭뢰의 피해를 입었고 황해 해전에도 ??참전했지만, 이 전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철수에 실패한 러시아 함대는 뤼순으로 돌아왔다.
- 203고지 함락 후 이곳에 설치된 일본 육군의 28cm 유탄포의 곡사 포격이 시작되었고 1904년 12월 5일, 5발의 포탄이 폴타바에 명중되었는데 3발이 갑판을 관통, 1발은 어뢰 룸, 1발은 후방 47mm 부포 탄약고에 명중했다.
- 당시 전함 폴타바의 소방 시스템이 이미 손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결국 인접한 12인치 주포 탄약고로 옮겨갔고 피탄 30분 후, 탄약고가 폭발, 함저 부분에 구멍이 뚫리며 침수되기 시작해 45분 후에 바닥에 착저 되었지만, 얕은 곳에 정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 침몰은 면했다.


                        포격을 두드려맞고 항내에 착저된 전함 폴타바..


- 이후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 흑해함대가 작살나고 포츠머스 조약이 체결된 후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노획한 함정 8척 중 1척에 포함된 폴타바는 1905년 5월, 일본 업체에 의해 부양 작업이 시작되었고 7월에 부양된 폴타바는 일본 해군에 편입되며 일등 전함 탄고(丹後)로 개명되었다.
- 이렇게 첫 번째로 함의 국적이 바뀐 폴타바는 1905년 8월 29일, 마이즈루(舞鶴) 해군 공창에 회항된 후 응급 수리를 받기 시작해 1907년에 수리가 완료되는 동안 전함의 등급 구분이 폐지되자 단순히 전함 탄고로 변경, 일본 해군에 편입되었다.


                   일본 해군이 전함 폴타바를 열라  인양하고 있는 장면..


- 이후 해수에 잠긴 보일러는 일본제 미야(宮原)식 석탄 전소 캔 16기로 변경되었고 주포와 부포는 러시아제에서 같은 구경의 영국 암스트롱 제로 바뀌었으며 수뢰정 요격용 7.6cm(40 구경) 속사포 단장 포좌 10기를 추가하면서 기존의 45.7cm 수중 어뢰 발사관 2기는 모두 철거되고 대신에 38.1cm 수상 어뢰 발사관을 장착했다.               

- 이 나포한 러시아 군함 8척을 수리하고 개량하느라 일본 해군은 엄청난 예산을 써댔고 그러는 바람에 자국산 신형 함정의 건조 및 보유가 뒤로 밀리다가 워싱턴 군축에 손발이 묶이며 결국 일본 해군은 2차 대전에서 공고급이라는 고색창연한 할배 순양전함을 현역으로 쓰는 뻘짓거리를 벌인다.



               일본 해군에 편입되어 탄고로 개명된 러시아 전함 폴타바..


- 어쨌거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수리하고 개량한 일본 해군의 전함 탄고는 어디 한군데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1914년, 제 1 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일본과 러시아가 졸지에 동맹국이 되었기에 1916년 4월 4일, 러시아 해군에 반환되었다(이 무슨 뻘짓거리냐? 흑~~ T.T) 
- 이렇게 속절없이 러시아 해군에 반환된 이 전함은 원래의 함명인 폴타바가 강구트(Gangut)급 전함 4번함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기에, 체스마(Chesma)로 개칭되어 블라디보스톡 함대에 소속되었다.
- 이렇게 두 번째로 국적이 바뀐 1916년 7월 2일,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하여 9월 19일, 이집트의 포트 사이드에 도착한 전함 체스마는 그리스의 연합군 합류를 압박하기 위한 작전에 참가하였다가 다시 백해 함대로 소속이 변경되었다.


                      다시 러시아 전함이 되었다..이제 이름은 체스마..


- 1917년 2월 3일, 백해 함대 편입이 결정된 전함 체스마는 무르만스크에 정박하였는데, 그 직후 발생한 2월 혁명으로 러시아 국내 사정은 완전 개판소판 난장판이 되었고 마침내 1917년 10월, 전함 체스마의 승조원들은 소비에트 세력에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 이렇게 다시 소비에트의 붉은 깃발을 내건 전함 체스마는 1918년 3월, 러시아 적백내전 중에 백군 세력을 지원하고 내정에 간섭하기 위해 영국군을 위시한 연합군이 무르만스크에 상륙하자 이곳에 정박하고 있던 이 전함은 그대로 영국군에 홀라당 나포되었다.


                          전함은 이제 좌빨 소속이 되었지만.. -_-;;


- 이제 영국 해군 소속이 된 이 전함은 영국 해군의 조사 이후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었고 이들은 1919년 4월부터 이 전함을 포로로 잡힌 볼세비키들을 수용하는 해상 감옥으로 사용했다.
- 유니온 잭을 휘날리며 해상 감옥으로 사용되던 이 전함은 1919년 10월, 적백내전이 급격하게 적군의 우세로 기울어지자 발을 빼기로 결정한 영국군이 철수하자 곧바로 버려졌고 1920년 3월, 붉은 군대에 의해 다시 접수되어 4월 24일, 이젠 볼셰비키 백해 소함대에 편입되었다.                          
- 이후 1921년 6월 16일, 수리를 위해 아르한겔스크(Archangelsk)로 옮겨져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미 수리 한계를 초과하는 손상을 입은 데다 노후화되어 더 이상의 군사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1923년 6월, 폐기 처분이 결정되었다.


                               폐기 직전인 1921년의 전함 체스마..


- 1924년 7월 3일, 결국 이 전함은 아르한겔스크에서 해체되었고 제정 러시아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제작되어 이후 6번이나 국적을 바꿔가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이 전함은 이렇게 그 파란만장한 생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출처>

http://forum.worldofwarships.com/index.php?/topic/9007-may-19-focus-petropavlovsk-class-pre-dreadnoughts/
http://www.asiaobserver.org/on-13-april-in-japans-history
http://gcaptain.com/2012/09/02/sept-third-twentytwelve-natty-dreadnought-baltic-fleet-kronstadt-rebellion/#.VpoKCmEcSUk
http://www.the-blueprints.com/blueprints/ships/battleships-ussr/34813/view/russia_petropavlovsk_(battle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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