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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 기록적 폭설(2010년2월7일 조선일보)
2010년2월5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워싱턴 DC를 비롯해 북동부 일대 수도권지역에 최고 2.5피트(76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6일 오후에도 계속 눈이 내렸다
폭설은 이날 밤까지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세기간의 적설량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922년 이른바 ’니커보커’ 폭설 당시 28인치(71cm)를 넘어서 최대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심 기능 완전 마비
이날 오전 6시(미 동부시간) 현재 워싱턴 DC에는 23인치(53㎝)의 눈이 쌓여 도심 기능이 마비됐다.
워싱턴 일대의 덜레스, 레이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은 대부분 취소됐다.
특히 덜레스 국제공항의 격납고 지붕 한 귀퉁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되면서,
이밖에도 곳곳에서 수백건의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는 인근에서 눈을 치우던 제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옮아 붙으면서
이와 함께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겨 워싱턴 인근 18만여 가구가 정전사태에 빠져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북버지니아는 3만3000, 몽고메리, 프린스 조지 카운티 등에는 1만9000여 가구가 정전상태다.
워싱턴 전철도 지하구간을 제외하고는 운행이 중단됐고, 시내버스 운행도 올 스톱됐다.
◆오바마대통령, 눈길 뚫고 출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국위원회 대회장에 참석하기 위해
이틀째 워싱턴DC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을 “스노마겟돈”이라고 표현했다.
스노마겟돈이란 눈(snow)과 아마겟돈(armageddo·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혼란)을 합성한 단어다.
성당, 교회도 주말 미사, 예배를 대부분 취소했고, 초·중·고교는 전날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전날 슈퍼마켓들은 비상식량을 사들이려고 몰려든 쇼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워싱턴 DC를 비롯한 당국은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설 장비를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십만t의 염화칼슘을 뿌리면서 폭설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올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제설 예산이 이미 바닥났거나 고갈 위기에 빠져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버지니아 경찰 당국은 “현재 눈이 제설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날 오후 2시에 서둘러 업무를 끝냈던 연방정부도 내주 월요일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기적 폭설 기록
기상당국의 기록으로는 워싱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것은 지난 1922년 1월의 28인치(71㎝)다.
하지만 올 겨울에 지난 12월 16인치(40㎝)의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이번 폭설까지 합치면
기상당국은 현재 추세대로 계속 눈이 내리면 이번 폭설이 지난 1922년의 적설량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기상당국의 적설량 기록이 공식적으로 이뤄지기 전에는
최악의 폭설’ 미국 동부 사실상 기능 마비 (KBS 밤9시뉴스 2010년2월7일)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에 최고 1미터(매릴랜드주)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이런 폭설은 처음이예요. 이렇게 많은 눈은 난생 처음입니다." "매릴랜드 주에 폭설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수십만 가구는 혹한속에 밤을 보냈습니다.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어요. 사람들이 이제 넌더리를 내고 있어요." "지금 워싱턴 D.C는 '스노마겟돈' 상황입니다."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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