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여름더위가 왔지만 실내에서 보낸 시원하고 상쾌한 하루였어요~
참석자 6명 김미연 송은상 유지원 김평화 배은영 김영주
오랜만에 와주신 지원선배와 귀여운 막내 영주씨..아름다운 모습 반가웠어요!
먼길 다녀가신 지원선배 ..어서 건강회복하시고 영사모의 평론가로 컴백하셔요!
혼자 영화보시느라 오래 기다리셔서 ..죄송!
계춘할망 5명 초인 1명 나눠서 관람하고 ...
정갈한 점심식사와 티타임으로 이어진 뒷풀이
은영씨가 커다란 케익 힘써 들고와서 경비도 풍성한 다과파티 열 수 있었네요!
경비도 절감되고 곱절로 감사합니다~ 그 큰 보따리를 ㅠㅠ
송선배의 텃밭유기농 상추나눔도 맛있었겠죠? ^^
영화얘기와 어우러진 영주씨의 생활소식에 꿀재미 듬뿍!
행복한 우리들의 일상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커다란 에너지임을 느낍니다!
오후일정 계신 분들도 있고 이른 아침부터 만난 탓에 조금 일찍 해산했지만
그래도 세 시간 동안 담화..많이 웃고 실컷 놀았습니다^^
** 회계 **
문화비수입 110000 ( 개별매표 하신 유지원 선배 10000)
영화 -30000 (5명..브로드웨이 조조는 6천원..저렴해요)
점심 -36000
커피 -28000
지출 -94000 잔액 16000 총잔액 125200
** 계춘할망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2998
제주도 올로케로 제작된 창감독 (윤홍승)이 전작인 고사(피의 중간고사)나 표적과 달리
아름다운 힐링과 휴머니즘의 극을 보여준 감성영화예요
창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놀랍네요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과 초록의 합창
하늘보다 넓은 바다의 무한한 포옹이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
숨겨놓지 않아 예측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반전이 있었던 내용.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윤여정과 김고은의 환상적인 케미에 덧붙여
김희원 양익준 류준열 박민지 등 명품 조연들의 열연도 한 몫 했지요
소셜포비아아의 양게 역할과 비슷했던 류준열의 캐릭터 빼고는
모두 평소의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인물을 보여준 연기변신도 좋은 볼거리였어요
가슴 아픈 운명을 수용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합체가 되어가는 계춘할망과 혜지..
두 사람의 외로움과 신산한 삶의 여정은 참 힘겹습니다..하지만 창감독은
어둡고 쓰라린 스토리를 전혀 무겁지 않게 화사하고 밝은 스토리텔링으로 이끌어갑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받기만 하는 걸까 주기만 해야 하는 걸까..
소리없이 의식없이 스며드는 인생의 실비 같은 것?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무한으로 퍼줄 수 있는 진정한 인간애는
단지 혈육이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의무일까요?
계춘할망은 그렇지 않다고 역설합니다..
나 새끼..우리 손지...혜지에게 계춘할망은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있지요
자식을 잃었고 며느리는 떠나고 손녀마저 실종된 후 ..
계춘할망이 견뎌온 세월은 천형 그 자체였겠지요
아무도 공감할 수 없고 누구도 나누어 겪을 수 없는 피눈물의 시간을
할망이 이겨내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심장이 울렁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망 혼자 어두운 방에 앉아 흘렸을 눈물이 화면밖의 관객에게 저절로 그려집니다
아들의 죽음 며느리의 재혼 조손가정의 문제 ..손녀의 실종 .보험사기 ..신분세탁 ..주택개발
조건만남과 폭력..독거노인의 치매..청소년의 의식성장..핏줄에 대한 무한애정 등
수많은 문제들을 함께 다루느라 복잡한 얼개를 엮기 위해 집중도가 좀 떨어진 게 문제이긴 하지만
계춘할망의 주변에는 참으로 착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 죽지 않고 견뎌낼 힘을 보태줍니다.
친족같은 석호 (김희원)와 명옥(신은정) 미술교사 충섭(양익준) 한이(최민호)가 그들입니다
희망이 있고 따뜻한 손길이 있어 이 세상이 허물어지지 않고 유지되어 가는 거겠죠?
이렇게 깊고 아름다운 메시지는 제주의 화려하고 착한 풍광속에 조화롭게 녹아흐릅니다
푸른 바닷속 환상적인 풍경과 하늘나라 유채밭에서 다시 만난 계춘할망과 혜지의 행복!
혜지(은주)의 그림 속에서 함께 손잡고 바닷속을 훨훨 날아가는 세 사람의 사랑..
감독이 그리고 싶었던 순수한 사랑은 그렇게 완성되어 갑니다
어떤 상황과 난관 속에서도 오롯이 내 편이 되어줄 단 하나의 사랑이 존재한다면
얼음보다 냉정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뜨겁게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그 사랑의 힘만 있다면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걸 역설하는 영화 ..계춘할망입니다
진정한 사랑만이 고통의 뿌리를 캐내고 그 자리에 인간구원의 묘목을 심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우리 모두 계춘할망의 바다보다 더 넓은 가슴 속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었고 어찌 보면 배우들의 연기로 재조명한 다큐같은 느낌도 들지만
한 컷 한 컷 정성들여 만든...아름다운 이미지 속에서 ..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온기와 벅찬 감동을 선사해준 착한 영화..계춘할망...
영화적 파워는 좀 약할 수 있겠지만..누군가의 온전한 사랑에 목마른 분이라면...
눈부시게 돌아가는 기계문명과 물질만능 사회에서
멀리 사라져가는 순수한 영혼의 빛을 갈구하는 분이라면
그 헛헛한 외로움을 씻어줄 완벽한 사랑의 실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제 개인적으로는 엄마의 자리에서 가졌던 ..
아이를 통해 나를 업시키려는 조금은 이기적인 자식사랑에 비해
신의 경지에 버금가는.. 무조건의 헌신적인 사랑을 주게되는 입장이 된 할미의 자리에서..
한없이 모자라지만 계춘할망의 깊고 넓은 가슴을 조금이라도 모방하고 싶은 절절함이 있었어요..
- 젊고 마음 여린 은영씨가 폭풍공감하는 모습에 더 감동받았네요!
아직도 바람부는 제주..할망의 작은 집 마당..
돌담장 옆에 심장 한 켠을 덜어놓고 온 듯한 기분입니다
(도슨트 교육받으러 가는 날이라 제대로 손 못보고 급히 올립니다...
6월부턴 제가 좀 한가해지니 조금만 참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요 ㅎ
자세하고 알찬 내용은 저 위 웹주소 클릭해서 중간에 나오는 제작노트를 꼭 읽으시구요..
고은이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있어서 더 열심히 연기를 했다네요 할머니께 바치고 싶은 영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