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배양과 재배기술
야생초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식물의 원래 자생지 생육환경을 알고 최대한 그에 가깝게 조성해 주는 것이다.
1. 자생지 환경특성
1) 표고(해발)
식물종의 분포는 해발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특히 고산성인 것들은 표고가 높은 곳에서만 군락을 이루며 분포하는 것들이 많다. 눈개쑥부쟁이는 한라산에 자생하는데 해발 1,000m 이상인 곳에서만 군락을 이루며 소백산의 철쭉류처럼 일정 높이에서만 층을 이루며 분포하고 그 아래로 내려가거나 위에 올라가면 볼 수 없는 것들이 그 좋은 예이다. 이 들 식물들은 고산지에 생태적으로 적응되어 있어 평지에서 재배하면 정상적으로 생육하지 못하고 활착이 잘 안되거나 활착이 되어도 도장하거나 연약하게 자라 종 고유의 특성이 충분히 발현되지 않는다. 금강초롱이나 깽깽이풀과 같은 식물들이 평지에서 잘 재배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 지형조건
자생식물의 식생 조사를 위하여 지형은 보통 山頂, 산등성, 경사면(상, 중 ,하, 『,』), 선상지, 평지, 곡간지 등으로 구분된다. 지형은 식물의 생육습성과 관계가 크다. 즉 고사리류, 끈끈이주걱류와 같은 것들은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내습성이나 내음성이 강해 습기가 충분한 곳이면 햇볕이 부족해도 자라는데 별 이상이 없다.
3) 광 환경
식물의 자생지는 보통 산야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산야 전체에서도 식물이 분포하는 위치에 따라 광환경이 각기 다르다. 즉 산 정상이나 등고선의 돌출부 등은 거의 전광조건이 반면 계곡의 습지나 깊은 산속의 표면은 거의 음지에 가깝다. 대부분의 지형은 큰 나무들로 일부가 가려진 산란광(부분광) 조건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금낭화, 매발톱꽃과 같은 것들의 자생지는 전광상태로 이들을 재배할 때 광선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4) 온도 및 수분 환경
자생지 환경 중 온도는 주로 위도 및 표고에 따라 결정되는데 같은 위도와 표고에서도 댐, 하천, 바다 등의 영향으로 위치에 따라 국부적인 온도차가 있으며 동일 위도상에서는 온도는 내륙이 낮고 해안가가 높다. 우리나라의 식생대는 온도에 따라 크게 아한대, 온대 및 아열대로 구분하는데 각 식생대에 적응하여 고유의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수분 조건은 곡간지 등과 같이 계곡을 끼고 있어 항상 습기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산의 정상이나 중간 봉우리 및 돌출평탄지와 같은 곳은 증발이 많아 늘 건조상태로 있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토양의 종류 및 지형에 따라 물을 간직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위치 및 장소에 따라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다.
2. 야생초 재배환경 관리
1) 광 환경 관리
식물은 광 에너지를 이용하여 대기 중의 탄소를 고정하고 탄수화물을 생산한다. 광은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식물의 체내 온도유지를 위해 필요한 열원이다. 따라서 광은 식물의 각종 생리대사에 있어 필수적인 요인이다. 한편 자생식물은 그 종류가 매우 많으며 각 식물마다 고유의 생태조건에서 수천 년 동안 적응하면서 순화 발달되어 왔기 때문에 광 환경 역시 식물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이들을 종합하여 야생화에 대한 광반응을 구분할 때는 일반식물과 마찬가지로 크게 양지식물과 음지식물로 구분하고 중간 정도의 광 조건에서 잘 자라는 것은 중생식물로 구분하고 있다.
2) 광도
식물이 받는 햇빛이 강도를 광도라고 하는데 식물의 광합성을 지배하는 주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광이 약하거나 광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물은 잎이 커지고 얇아지며 초장은 길어진다. 또한 광도가 낮으면 줄기가 가늘어지고 뿌리의 발육저하로 양수분의 흡수가 원할 하지 않게 된다. 자생화는 강한 광을 좋아 하는 것, 약한 광을 좋아 하는 것 또는 그 중간인 것들이 있는데, 여름철 맑은 날을 기준으로 분 재배를 할 때 강한 광을 좋아하는 것은 전광의 30~50%, 약한 광을 좋아 하는 것은 70~80% 정도 차광을 하여 재배하는 것이 보통이다.
식물의 광에 대한 반응은 형태적, 생리적인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잎이 가늘고 수직으로 자라는 것들은 수평인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광선을 요구한다. 반면에 잎이 넓으면서 수평으로 자라는 것들은 광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음지에서도 비교적 잘 견딘다. 식물의 광반응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생육 단계에 따라서도 달라 유묘기 때는 낮은 광도에서도 잘 자라지만 성묘가 되면 하위엽은 가려지게 되어 광이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며 특히 개화기를 전후해서는 고광도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3)광질
햇빛은 여러 가지 광선이 혼합되어 있다. 파장의 길이로 보면 자외선(380nm 이하), 가시광선(380~760nm), 적외선(760nm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시광선은 식물생육 즉 엽록소 형성, 광합성 및 일장반응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가시광선 중 특히 적색광과 청색광이 크게 관여한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작물생육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안토시안 색소형성에 관여한다. 760~800nm의 적외선은 꽃눈의 분화나 개화에 관여한다.
4) 일장
일장이란 하루 24시간 중 낮의 길이를 말한다. 일장은 식물의 꽃눈분화, 개화, 발육, 휴면 및 성표현 등에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현상을 일장효과, 광주성, 광주기성이라고 한다. 식물은 일장반응에 따라 단일성, 중일성, 장일성 등으로 구분하는데 꽃눈의 분화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일장시간에 따라 나누어진다. 대체로 가을에 개화하는 것들은 단일성식물, 봄이나 여름에 개화하는 것들은 장일성 식물로 보면 되나. 일반 화훼류의 경우 대부분 일장반응이 밝혀져 실제 재배 시 인위적인 일장처리를 하여 개화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으나 자생화는 일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식물별로 개화에 관여하는 일장반응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5) 온도 관리
작물재배에 있어서 온도는 기온, 지온, 작물체온 등으로 구별하여 다루는데 식물의 원산지에 따라 생육온도가 달라 고위도의 온대나 한 대에서 자생하는 것들은 생육온도가 낮고 저위도의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것들은 높다. 따라서 야생화의 온도 관리 시는 먼저 그 식물의 자생지가 어디인가를 알고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6) 생육 적온
야생초 재배의 경우 특히 중요한 것은 생육 적온이다. 원예식물의 경우 생육 가능 온도는 0~50℃의 범위이나 정상적인 생육은 15~35℃의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생육 온도에는 최적온도, 최저온도, 최고온도 등이 있으며 생육온도는 식물의 종류뿐만 아니라 발아부터 개화까지의 생육단계에 따라서도 다르다. 발아온도의 경우 생육적온보다 높은 것이 보통이며 생육적온은 개화후의 생육후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여름철에 온도가 높아 실제 재배 상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7) 지온
식물에 알맞은 지온의 범위는 식물의 종류 및 생육단계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경우 15~20℃ 범위이며 30℃ 이상이 되면 뿌리털의 발생이 억제되고 뿌리 호흡이 왕성해지면서 탄수화물의 소모가 많아져 정상적인 생육에 지장을 받게 된다. 또한 지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되면 토양중 유용미생물의 밀도가 현저히 감소되어 각종 양분의 유효화가 더뎌지고 식물은 양분을 흡수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된다.
8) 온도와 개화
꽃의 개화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섬초롱꽃과 같이 겨울에 저온처리를 받아 이듬해 개화하는 것은 개화를 위해 일정한 저온을 경과해야 하는데 이를 춘화처리라고 한다. 개화를 위해 온도감응을 받는 대상이 종자냐 식물체냐에 따라 종자춘화형 식물과 녹식물춘화형으로 구분하는데 화성 유도를 위해 주로 이용되는 온도는 저온이다.
9) 온도와 휴면
식물은 생리적으로 또한 환경적 원인에 따라 휴면을 하게 된다. 봄에 개화하는 구근류는 여름의 고온에 의해 생육이 정지되고 휴면에 들어가는데 이것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저온에 의해 휴면이 타파되어 이듬해 다시 개화하게 된다. 휴면이 충분하지 않으면 개화가 불균일해 지거나 꽃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휴면타파를 위하여 고온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봄에 개화하는 대부분 화종은 저온에 의해 휴면이 타파된다.
10) 온도와 광합성
식물의 광합성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저온에서도 광합성이 어느 정도 일어나기는 하지만 일정온도까지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광합성량이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11) 토양(배양토)환경 관리
일반 화훼의 경우 수경재배와 같은 무 토양 재배를 하기도 하지만 야생화의 경우 현재 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화종이 노지나 분재배 등 토양을 배지로 하여 재배되고 있다. 토양은 식물체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 양수분을 공급하는 급원으로써의 역할을 한다. 토양환경은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는 매우 복잡한 구조와 작용을 하는 복합체적 환경을 띠고 있다. 야생화 재배 토양은 대부분 야생화의 자생지가 산지이고 통기나 배수가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산지는 경작지처럼 토양이 잘 발달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통기성이나 배수가 좋고 각종 부엽토들이 많이 쌓여 유기물이 풍부한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천연강우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비료성분이 낮고 PH가 다소 낮아 약산성 또는 산성을 띠고 있는 곳이 많다.
12) 야생초 재배 용토
야생초를 노지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을 보면 이전에 밭으로 사용했던 곳이 많다. 우리나라의 밭 흙은 양토, 사양토 등이 가장 많은데 이러한 토양은 대체로 양분이 적지만 물 빠짐이 좋고 통기성이 우수하다. 야생화는 오랜 기간동안 비료성분이 적은 척박지에서 자라온 것이 많아 일반 화훼류처럼 많은 량의 비료를 요구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통 밭 흙에서도 규칙적인 시비관리도 없이 무리 없이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화용토로는 인공적으로 배합 조제된 것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재 원예용으로 쓰고 있는 특수토양은 펄라이트, 피트모스, 버미큐라이트, 훈탄, 부엽토, 바크, 오스만다, 모래, 밭흙 등으로 화종에 따라 서로 적당량을 잘 혼합하여 써야 한다. 야생화 재배농가의 경우 일반 밭 흙을 주재료로 하여 여기에 퇴비나 부엽토를 적당량 혼합하여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13) 파종 및 육묘 용토
야생초 종자를 파종할 때 흔히 이용되는 용토는 현재 원예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파종용 조제상토이며 깨끗한 강모래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버미큐라이트와 펄라이트를 화종에 따라 적당량 혼합하여 사용하는 곳도 많다. 파종 및 육묘 용토로써 중요한 것은 보습력이 좋아 발아 시까지 계속 습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통기성이 있어 발아 후 어린뿌리나 싹이 호흡에 의해 발생되는 각종 가스의 교환이 용이한 것이어야 한다. 종자가 발아할 때까지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유의 저장양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료를 줄 필요는 없지만 발아 후에 묘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면 생육에 따라 비료를 물에 타 엽면에 살포하거나 토양에 관주해 주어야 한다.
14) 물 관리
식물체의 약 70~9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물 성장에 필요한 각종 생리대사 작용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인이다. 대부분 식물의 물 요구량은 생장과 함께 점차 증가하며 하루 중에도 흡수량이 달라 밤보다 낮 동안에 많다. 물의 중요한 작용은 식물의 체온유지는 물론 각종 양분의 흡수 및 이동에 있어서 매개체로써 역할을 한다. 야생화 재배 시 전체노력의 약 30% 이상이 물 관리에 소요된다. 그만큼 물 관리는 야생화 재배 시 중요한 요인이다. 관수는 얼핏 보기에는 쉬운 것으로 보이나 식물의 각종 양분의 흡수 및 생장에 직접 관련이 있고 물주는 방법 및 시기에 따라 생육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관수기술은 상당히 중요한 기술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각종 관수장치 및 관수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식물이 꼭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량을 적당한 방법으로 줄 수 있도록 관수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물 관리는 무엇보다도 많은 경험과 숙달이 가장 중요하다. 관수에 사용되는 물은 보통 강우에 의하거나 수돗물을 이용하게 된다. 수돗물은 염소, 나트륨, 불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1~2일 정도 물통에 받아 두었다가 사용한다. 관수 시 수온은 비교적 높은 물을 쓰는 것이 보통으로 지하수를 이용할 때는 물이 차거우므로 물탱크에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한다. 일반적인 관수요령을 보면 너무 과습하게 하지 않게 하고 토심 1cm 부위는 축축한 듯이 보이나 표토가 말라 건조해지면 관수한다. 관수량이나 관수빈도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 선인장유와 같은 다육식물은 체내 수분 보유력이 크고 고온건조한 곳에서 잘 견디기 때문에 토양이 다소 건조한 듯이 관리해 주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수생식물과 같은 것들은 늘 습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화단용 초화류나 분화용 식물들의 경우 생육조절을 목적으로 제한관수를 하는 등 물 관리에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15) 시비 및 병충해 방제
야생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료요구량이 많지 않아 화학비료의 특별한 시비없이 잘 자라는 것이 보통으로 노지 재배 시는 본포에 정식하기 전에 퇴비 등 유기물을 충분히 시용해 주고 잘 혼합해 주면 되고 분화재배시는 환 비료(덩어리 비료) 등을 분에 올려놓으면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 들어가게 되어 식물은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그러나 일년초나 숙근성, 초본류의 경우 종자를 파종하여 대량으로 육묘할 때는 발아 후에 생육을 수시 관찰하면서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액비를 수시 엽면에 살포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야생초의 병충해는 현재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으로 계속적인 관찰이 요구되지만 자생지를 벗어나 일반 포장이나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기존의 병해충에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화훼류 재배 시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병해나 충해에 준하여 방제를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재배모주의 확보
1) 종자의 구입 또는 자가 채종
균일한 묘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 하여는 실생으로 번식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플러그 판이나 파종 상자에 파종하여 일정기간 육묘한 다음 3~4치분에 이식하여 관리한다.
야생초 종자의 구입은 현재 국내의 경우 야생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주에서 종자가 충분히 성숙하고 난 뒤 채종하여 이용하거나 일반 야생초 재배 농가에 가면 구할 수 있다. 또한 자생지에 가서 종자를 채취해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욕심으로 포기를 통째로 뽑아 오는 행위는 절대 삼가 해야 한다.
2) 모주의 구입
야생화는 같은 종류라 하더라도 자세히 보면 개체에 따라 화색이나 화형 또는 초형 등이 약간씩 다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생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개체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인위적으로 재배하다 보니 재배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환경 변화에 의해 발생한 변이계통들은 후대까지 계속 관찰을 해 봐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유전적 형질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재배하고자 하는 모주를 구입할 때는 이러한 측면을 잘 고려하여 그 식물이 자생지에서 발현하는 제반 특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정상적인 특성을 보이는 개체를 구입해야 한다.
4. 번식 및 증식
자생화는 품목이 매우 다양하고 각 품목이 수천 년 동안 고유의 독특한 환경조건에서 순화․적응하면서 세대를 이어 왔기 때문에 각기 알맞은 생육환경이 크게 다르며 일반 화훼류처럼 인위적인 재배조건에서 잘 생육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자생화의 인위적 재배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생육환경을 그 식물의 원래 자생지 생육조건에 최대한 가깝게 조성해 주는 것으로 이것은 자생화 재배의 기본원칙이다. 식물의 재배환경은 초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온습도, 광 및 토양(배양토)의 세 가지로 볼 수 있으며 그밖에 재배기술로서 생장 조정제 이용, 조직배양, 시비 관리 및 병충해 방제 등을 들 수 있다.
번식은 종자파종에 의한 실생 번식과 삽목, 분주 등 영양체를 이용한 영양번식방법이 있는데 대체로 1~2년생 초화류는 종자번식이 유리하고 영년생 초화류 및 목본류는 일정묘의 조기생산을 위해 영양번식이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다.
자생화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고자 할 때는 재배품목에 대하여 도감 또는 관련서적을 참고하여 그 식물의 자생지 환경조건과 생육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 직접 소규모로 시험재배해 보고 난 뒤 시장성,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대량생산 또는 상품생산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야생초의 번식 및 재배기술에 관한 국내의 연구는 과거 10 여 년 동안 적극 추진되어 왔으나 워낙 품목이 다양한데다 한 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개발유망작목에 대한 충분한 내용을 수록한 책자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발간 보급한 원색도감 “한국의 자생식물”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연구결과와 국외 문헌 등을 종합한 것으로 개발 가능한 품목을 대상으로 부위별 원색사진, 용도, 식물의 형태, 생육특성, 번식 및 재배관리 방법 등의 핵심사항에 대하여 수록하고 있어 재배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 종자번식작물
2) 종자의 휴면
어떤 화종은 종자가 발아에 적당한 환경을 부여해도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종자가 발아력을 상실하여 죽은 것이거나 또는 휴면 중에 있기 때문이다. 휴면에는 환경이 적합해도 종자 내부의 생리적 원인에 따른 것을 자발적 휴면(innate or spontaneous dormancy)이라고 하며 본질적인 휴면은 이것이다. 반면에 발아할 준비는 되어 있으나 외부환경이 부적합 해 발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타발적 휴면(강제휴면, imposed or enforced dormancy)이라고 한다.
온대식물의 종자는 가을에 휴면에 들어가는 것이 많은데 이것은 종피가 견고하여 물이나 공기가 종자내부로 잘 침투하지 못하거나 종자가 미숙한 경우(물푸레나무 과, 은행나무, 감탕나무 류 등) 또는 배가 생리적으로 휴면하고 있는 경우(장미과, 백합과, 소나무과, 붓꽃과 등)등이 원인이다. 이 경우 5℃ 내외의 저온에서 습한 조건으로 20~30일간 두면 휴면이 타파된다. 또한 층적법이라 하여 종자를 가는 모래와 잘 섞어 습하고 추운 곳에 1~2개월 쌓아 두었다가 파종하기도 한다. 그밖에 휴면 타파를 위하여 지베렐린과 같은 약제를 처리하거나 여러 가지 물리적인 처리 방법이 있다.
3)종자의 발아
종자는 내적조건이 완전하고 휴면이 타파된 것은 온도, 수분 및 광과 같은 적당한 외부조건을 주면 발아하게 된다. 발아조건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식물의 습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① 수분 : 종자는 적당한 수분을 흡수해야 발아하는데 종피가 단단한 것일수록 많은 흡수를 요한다. 경실종자인 경우 농황산을 처리하거나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수분흡수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② 온도 : 발아온도는 종에 따라 다른 것들이 많다. 발아에 필요한 최저온도는 0~10℃, 최적온도는 20~30℃, 최고온도는 35~50℃인데, 고산지가 자생지로 저온성인 것은 고온성인 것보다 발아 온도가 낮다. 종자는 일정한 온도 보다는 변온에서 발아가 촉진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③ 광선 : 종자가 발아할 때 광의 유무에 따라 광이 있어야 발아하는 호광성 종자, 암 조건에서만 발아하는 혐광성 종자, 발아가 광과 무관한 광무관계종자 등이 있다. 호광성인 것은 복토를 얕게 하고 혐광성인 것은 깊게 하며 광과 무관한 것은 수분을 공급하기 좋을 정도로 복토한다.
최적의 발아조건을 주었을 때 종자가 발아하는데 소요되는 일수는 식물의 종류, 품종 및 종자의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진다. 1주일 이내에 발아하는 단기발아성이 있는가 하면 1년 이상 걸리는 장기발아성인 것들도 있다.
4) 파종 및 육묘관리
파종은 직접 본포에 직파하는 방법과 파종상자나 육묘용 플러그판에 하는 방법이 있다. 발아가 용이하고 자기화단에서 직접 관상할 것들은 직파하고 분식 또는 조경용 등으로 공급할 것은 상자나 플러그판에 파종하여 육묘하는 것이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균일한 묘를 생산할 수 있다.
① 파종시기 : 봄(3~4월)과 가을(8~9월)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년생 초본류의 경우 봄이나 여름에 개화하는 것은 가을에 파종하고 가을에 개화하는 것은 이름 봄에 파종한다. 그밖에 특정시기의 출하를 위해 온습도가 조절되는 시설 내에서 필요한 시기에 파종하는 경우도 있다.
② 파종 용토 : 배수가 잘 되면서 보수력이 있는 재료이어야 한다. 일반원예용으로 조제되어 있는 용토를 구입하여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질석(버미큐라이트)과 펄라이트를 적당량 배합한 것을 쓰거나 잘 썩은 부엽과 밭 흙 및 모래를 4:4:2 정도로 혼합하여 소독한 쉬 쓴다.
③ 파종 후 관리 : 파종이 끝나면 그 위에 종자의 두께 정도로 복토를 한다. 미립종자일수록 얕게 복토한다. 복토 후에는 싹이 나올 때까지 파종 상에 습기가 유지되도록 위에 신문지나 유리 등을 덮어준다. 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신문지 등을 걷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물 관리를 잘 해준다.
5) 영양 번식 작물
다년생 초본류나 목본류는 종자 번식 시 성묘까지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흔히 영양번식을 하며 유전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은 우량 변이계통을 증식할 때 흔히 이용한다.
6) 번식의 종류와 방법
① 분주 : 다년생 초본류는 모두 분주(포기나누기)에 의해 증식할 수 있다. 시기는 봄에 개화하는 것은 전년도 가을에, 가을에 개화하는 것은 봄에 한다. 분주할 때는 최소한 3촉 이상을 붙여 한 포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묵은 뿌리는 제거해 주어야 새 뿌리의 신장이 빨라진다. 촉수가 적으면 당년에 개화하지 않거나 개화해도 꽃수나 품질이 떨어진다. 포기가 손으로 잘 나누어지지 않을 때는 소독된 칼로 뿌리 부위를 적당량 깨끗이 자른다.
② 분구 : 구근류에서 구근을 소독된 칼로 적당량 쪼개거나 어린 자구들을 떼어내는 방법이다. 나리류와 같은 것은 인경이 서로 떨어져 인편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떼 내어 발근시키거나 모구 주변에 붙어 있는 자구들을 떼어 각각을 발근시켜 번식시킨다.
③ 삽목 : 줄기, 잎, 뿌리와 같은 식물체의 일부를 잘라 이 삽수를 발근 번식시키는 방법으로 줄기를 가진 초본류나 화목류와 같은 정원수목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어떤 부위를 삽수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엽삽, 줄기삽, 근삽 따위로 구분한다. 이밖에도 영양번식방법으로 접목이나 조직배양 등이 있다.
삽목 후에는 삽수에서 새로운 뿌리가 형성되도록 온습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삽목상을 이용하거나 미스트 시설을 하여 삽목상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삽수가 어느 정도 발근하고 나면 본포나 화분에 정식하게 되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물 관리이다. 건조한 노지나 화분에 옮겨 심어 방치하면 상당수가 바로 고사해 버린다. 이것은 어린 삽수가 미스트상이나 환경이 좋은 삽목 상에서 자라다가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건조하거나 온도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삽목 상에서 꺼낸 후에는 급격한 환경차이가 없는 곳에서 약 1개월 정도 순화 또는 경화를 시킨 후에 본포에 차츰 옮겨주는 것이 좋다.
7) 분갈이 시기와 방법
분갈이는 매년 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포기나누기와 함께 하게 된다. 이것은 식물이 일년 동안 자라면서 포기수가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많이 신장하는 반면에 분 용기는 크기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용토 내 저장양분의 고갈은 물론 뿌리가 얽혀 통기가 불량해져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① 시기 : 개화기에 따라 달라 이른 봄에 개화하는 것은 꽃이 진 직후에, 가을에 피는 것은 10~11월이 적합하다.
② 방법 : 화분 주변을 손으로 몇 번 가볍게 두드리면 그루채로 잘 빠진다. 뿌리 주변의 흙을 잘 털어낸 후 묵은 뿌리를 약 절반정도 잘라 내는데 생육이 왕성한 것은 뿌리 전체의 2/3 정도를 잘라준다. 적당한 크기로 포기를 나눈 후에는 깨끗이 씻은 화분에 배양토를 담아 정식한다.
한편 새우란, 자란 등과 같은 자생 란류는 분에 심기 전에 묵은 알뿌리를 소독된 칼로 자르고 번식 할 뿌리는 물이끼(수태)로 감싸 습기가 잘 유지되도록 하여 새 뿌리를 내거나 신초가 나온 뒤에 전문 용토를 이용하여 분에 정식해 주는 것이 좋다.
8) 영년생 초본류의 월동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