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 테니스에서 세계 50위권으로 도약한 정현 선수의 성장은 후배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입니다.
'제2의 정현'이 되려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여자테니스의 선구자인 이덕희 여사가 사비를 들여 14년 전 창설한 이덕희배 국제 주니어 대회.
세계 주니어 3위에 올라 있는 홍성찬에겐 성인 무대로 옮겨가기 위한 마지막 시합입니다.
올해 초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에 갑자기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노갑택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브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장점이었던 운영 능력은 더 완숙해졌습니다.
홍성찬보다 한 살 어린 오찬영도 자신보다 순위가 한참 높은 중국의 유망주 우위빙을 꺾고 홍성찬과 함께 대회 4강에 진출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력한 포핸드로 올해 US오픈 주니어에서 4강에 오른 정윤성과 이미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정현보다 어린 나이에 세계 200위대에 진입한 이덕희까지.
한두 살 터울로 10대 초반부터 서로 경쟁하며 실력을 쌓은 이 선수들의 '롤 모델'은 올해 세계 50위권 선수로 우뚝 선 정현입니다.
[홍성찬, 주니어 3위]
"현이 형이 1년 만에 그렇게 올라간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같이 시합도 뛰었던 형인데 그렇게 되니까 저도 시니어 뛰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넉넉하진 않지만, 대부분 후원도 받고 있고 아시아권에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대회도 많아져 제2의 정현이 되는 길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마이클 창, 니시코리 코치]
"퓨처스와 챌린저 등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많은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조코비치가 올해 상금으로 180억을 벌 정도로 호황기를 맞고 있는 프로 테니스 투어가 우리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실제로 뛸 수 있는 꿈의 무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