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금요일 뜨겁고 더운 날이었지만
다독다독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날이었습니다
다독다독에서는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 노동조합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팔 아동 학교보내기 저금통 사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네팔은 세계 최빈국입니다.
네팔의 교육환경은 아동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열악합니다
배가 고파 부모따라 채석장으로 돌을 캐러 가면서도 아이들은 배움을 꿈꿉니다
희대연대노동조합은 한국에 와서 이주노동자로 생활하다 본국으로 귀환한 노동자들이, 네팔 현지에서 지역과 삶의 변화를 일구고자 조직한 단체인 '신미궈'와 함께 네팔 아동들의 배움터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네팔아동 학교보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독다독에 오시면 형광연두색 하트모양 저금통을 보실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네팔 아동 학교보내기 저금통' 입니다
한달쯤 전 다독다독 최고의 단골인 영신고등학교 친구들이 이 저금통을 하나 가져갔었습니다
그 결실을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지난 금요일에 전달되었습니다
영신고등학교 3학년 12반 일동이라고 후원자 대표 길민희라고 적어서 전달해주었는데요
적어주면서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매일매일 함께 모은 친구들은 길민희, 유혜선, 강지수, 이의정, 조성호, 성영승, 안태영, 김종수, 이전우
그리고 3학년 12반 친구들이 함께 정성을 모아주었습니다
후원자 대표인 길민희양에게 모으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해주었습니다
"저금통을 모으게 된 동기는 평소에도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정기적으로 하기엔 부담이 됐었거든요
근데 우연히 다독다독에 들렀다가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서 모금하는 저금통을 보게 되었어요
취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매일매일 작은 정성들을 모은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던것 같아요
원래 자주 함께 하는 친구들끼리 백원씩 모으자! 하고 교실에 두고 모으려고 했어요
근데 학교에 저금통을 가져간 첫날 반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서 당황했었어요
원래 하기로 했던 친구들은 꾸준히 100원 크게는 하루에 천원을 내기도 했구요
반 친구들도 저금통이 보이고 마침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넣고 그랬어요
그 덕에 짧은 시간에 저금통을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반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모으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매일 아침 의무적으로 100원을 내야했던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저도 아침마다 걷으면서 처음에는 즐겁고 좋았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수동적이고 강제적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어요
정말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기부를 해야하는데
막연히 매일 내기로 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그 의미가 변질될 것 같아 걱정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마지막날까지 꼬박꼬박 내준 친구들에게 감동했어요
또 가득찬 저금통을 보니 뿌듯했구요"
모아준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걸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데 꾸준한 시간동안 모아준 정말 소중한 저금통입니다
네팔 친구들에게 정말 소중하고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영신고등학교 3학년 12반 친구들 덕분에 다독다독이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첫댓글 다독다독에서 이런 일도 하시는군요. 저도 꼭 머릿속에 집어놓고 있다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볼께요... ^^
너무 멋지네요!!^^
제 후배들이랍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기분이 넘 좋던군요...
정용식 샘 감사해요..
글 올려 주셔서
ㅋㅋㅋ
네 학생들이 맘이 참 예쁘죠.
공부하느라 정신 없을 텐데 이런곳에도 관심이 있네요.
요런걸 지역과 마을을 위해서도 하나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글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정말 멋진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