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그림자는 이렇게 가고 있다
갈대가 성가시게 부대 끼여
서걱이는 아픔만큼
기약 없이 이어지는 삶의 넋두리
많이도 앓아야 했던 지친 육신은
겸면쩍은 시간 속에 매달리어
응고된 빙각처럼 차디찬 현실 속에
그 댓가로 주어져
고승의 사리보다 더 많은
운명으로 남아있네
지치고 지친 넋의 잔재를
허공에 지우고 또 그리고 지웠던
수많은 나의 자화상이
차마 말 하지 못 했던 사연들로 가득한데
개미허리 만큼 가늘어진 남겨진 생은
늦은 가을 체념한 가랑잎처럼 팔랑 이네
지금도 어제가 되어가는 찰나여
가야만 하는 오늘이기에
되돌릴수 없는
장편 같은 과거의 짐을 짊어지고
무작정 그 무엇이 나로 하여금
밤과 낮도 없이 걷게 하는가
침묵의 슬픈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세월 속으로
예고 없이 나는 가고 있네
코스모스
너의 심장 반 토막을
낮 달에 걸쳐 놓고
하얀 순결
분홍의 애정
함께 동거하며 어우러져
한량 끼 있는 바람 따라
삭막한 계절이 오기 전에
가냘픈 긴 목이
애처롭게도 흔들리누나
궂은 날
생살을 뜯어내는 듯한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차라리
푸르게 멍든 하늘을
닮고픈 가녀림이여
잊으리라
텅 빈 마음
고개만 설레설레
이름 : 옥정화 (玉 正花 )
아호 : 연화 (蓮花)
주소 : 김해시 지내동 67번지 동원 아파트 109동205호
이메일 주소 : ojw0300@hanmail.net
전화 : 017) 558-0300
등단 : 한국 한울문학 시 부분 신인상 (38기) 걸레외4편
한국 한울문학 영남지부 회원
김해 문인협회 회원
공저시집 : 한울문학 영남지부 동인지 한울림-혼자있는법외4편
김해문학 21집-돌아누운 여자외1편
*
카페 : 마하반야의 노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