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고속PLC(High Speed 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에 채택된 PLC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전기기술위원회(IEC) 12139-1로써, PLC기술로는 국내·외를 통틀어 ISO에 최초로 등록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주관하고 한전 전력연구원, 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이 참여해 2006년 5월 PLC 국가표준(KS)을 제정한 바 있으며, 2007년 3월 PLC 국가표준의 국제표준 채택을 ISO에 신청했다. ISO는 약 2년 4개월 간 회원국 찬반 투표와 심사를 거쳐 올해 7월 PLC국가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PLC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전력선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기술로, 한전의 고속 PLC 기술은 현재 5만6000호의 저압 원격검침, 전기·가스·수도 통합검침 등에 활용되고 있다. ISO 표준의 주요 내용은 2~30Mhz의 고속주파수를 사용하며, 변압기에 설치된 PLC집중장치에서 수십에서 수백가정에 설치된 계량기의 검침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하고, 가구당 약 1Mbps 수준의 유효속도를 구현하는 것이다. 원격검침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그비(ZigBee) 기술이 약 40kbps 정도의 유효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채택된 PLC 국제표준이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은 그 동안 대전의 PLC종합시험장에서 PLC원천기술 개발과 성능검증을 추진해 왔고,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약 5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원격검침, 전기·수도·가스 통합검침, 탄소배출절감 에너지관리, 효심이119 시범사업 등을 실시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임을 꾸준히 입증해왔다. 또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비,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에 대해 총 36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거나 출원 중이다. 한전은 PLC기술의 국제표준 등록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외에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해외 원격검침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 달 초에 착수한 약 400만호 규모의 사우디전력청 원격검침 컨설팅 계약사업에 PLC국제표준 규격을 우선 권고키로 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조성되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지역에 IHD(In Home Display), 전기차, 태양광 등 스마트그리드 기반시스템의 통신망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PLC 기술은 현재 스마트그리드 구현의 주요 통신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에 국내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스마트그리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서로 다른 기기 간 호환이 용이하고, 가격경쟁력 확보, 국내 연관산업 동반 성장 등의 다양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