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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고진 암살명령 내렸다"…몰수한 재산은 '푸틴 연인' 차지? / 23.07.03.
무장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망명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 '돈에 눈먼 배신자' 란 이미지를 덧씌워 본격적으로 '깎아내리기' 작업에 박차가 가해지는 모양새입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 친정부 성향 언론인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프리고진이 무려 8천580억 루블(약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이 큰돈 때문에 길을 벗어났다" 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 정보기관이 그에 대한 암살 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또 최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프리고진이 보유한 사업체 중 핵심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의 '돈줄' 역할을 했던 바그너 그룹 산하의 100여개 사업체를 몰수해 직접 관할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따라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 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 으로 자녀 세 명 이상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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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전쟁 좀 그만”…러시아인들 ‘심경 변화’ 이유는 / 23.07.01.
> 우크라와 평화 협상 지지 비율 53%
> 반란 사태가 전쟁 수행에 미칠 악영향 우려
> 바그너 프리고진 지지도 크게 떨어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란 사태가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_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 22~28일에 걸쳐 러시아인 1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53%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은 응답자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이달 23~24일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더 많아졌다.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는 반란 사태가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 센터 국장은 블룸버그에 “러시아인들은 반란 사태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더 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가능한한 전쟁이 빨리 끝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외교적 해법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령 당시 크게 높아졌다가, 올해 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다소 낮아졌다.
한편 무장 반란의 주동자이자 바그너 그룹 수장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의 지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무장 반란 전날 19%까지 높아졌으나, 반란이 실패한 24일 이후 6%로 급락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장 반란 사태를 전후로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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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에 반란’ 프리고진… / 23.06.30.
> 러군 수뇌부에 무장 항거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러시아군 수뇌부에 항의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비록 36시간 만에 끝났지만, 23년 철권통치를 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의 후방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을 시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경질하라고 요구한 그는 다음 날인 24일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고 보로네시를 거쳐 옐레츠까지 전진했다. 그에 대한 체포령도 발령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벨라루스가 중재에 나서며 프리고진의 발걸음은 모스크바를 불과 200㎞ 남겨두고 멈췄다. 그는 지난 26일 “우리는 불의 때문에 행진을 시작했고, 러시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반란으로 푸틴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는 상황이다.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보복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실제 반란 종료 수 시간 만에 중동·아프리카 내 바그너그룹 조직 접수를 시작하며 ‘돈줄’ 끊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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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대받은 프리고진 신경 쓰였나…푸틴, 잠적설 깨고 '셀카'/23.06.30.
>'잠적설' 푸틴 공식 행보…시민들과 악수·셀카
>"이례적…'지지받은 지도자' 연출한 것" 분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잠적설'을 깨고 시민들과 만나 셀카를 찍었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수도 모스크바를 떠난 첫 공식 행보다.
_ 28일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에 있는 데르벤트에서 시민들과 만나 사진 촬영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2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관광 촉진을 목적으로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에 있는 데르벤트에서 공식 연설을 진행했다.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데르벤트는 모스크바에서 약 2000㎞ 떨어진 역사 도시로, 과거 페르시아와 아랍, 몽골 등이 번갈아 점령하면서 인종 구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군사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거론된다.
이날 데르벤트 시민들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북새통이었다. 러시아 국영 TV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진을 찍으며 슬며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한창 중에 푸틴 대통령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자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암살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한화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경호비를 쓰는 등 폐쇄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한때 최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의 '1일 쿠데타'로 잠적설까지 거론된 뒤 첫 공식 행보였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외신들은 “(푸틴은) 드물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지받는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진격하며 환영받은 프리고진…푸틴 "국민 지지에 의심 없어"
_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며 러시아 시민들로부터 환영받는 프리고진
앞서 지난 24일 프리고진이 쿠데타 직후 러시아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지지를 받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된 것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바그너 그룹 차량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를 지나가자 젊은 남성들이 도로로 나와 박수를 보냈고, 이들에게 왼손 엄지를 세워 보이는 여성도 포착됐다. 이후 반란을 멈추고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할 때도 현장에 모인 주민들이 프리고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에 프리고진은 차창을 열고 주민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공화국 정부 수장이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대해 "다게스탄에서는 러시아 연방 지도자들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다게스탄과 러시아에 걸쳐 어떤 반응이 나올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시민들의 지지를 과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바그너 그룹에 지급된 자금과 프리고진의 케이터링 사업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해당 사업과 연관된 정부 및 군부 인사들이 처벌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피의 숙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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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고진은 벨라루스 갔는데…"용병 계속 모집중" / 23.06.30.
> 바그너그룹 용병모집센터, BBC에 "벨라루스도 가능한 목적지"
_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간 뒤에도 바그너 그룹의 용병 모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 내 바그너 그룹 용병모집센터 10여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모든 곳이 평소처럼 업무를 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에 있는 바그너 그룹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선에 갈 사람들과 계약하고 있다며 "누군가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으면 전화만 하면 되고 우리는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병모집센터 여러 곳은 러시아 국방부가 아니라 바그너 그룹과 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용병 모집이 러시아 국방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어떤 것도 중단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바그너 그룹과 계약하면 벨라루스에 배치될 수 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전했다.
볼고그라드 용병모집센터의 한 관계자는 계약한 다음 날 배치될 수 있다며 이제 벨라루스도 가능한 목적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벨라루스 군대가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 중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BBC는 보도했다.
앞서 27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갈등 관계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있던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가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췄다.
바그너 그룹의 용병 모집은 러시아 정부가 용병 사업 장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주목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이 세계 곳곳에 구축한 용병 사업 네트워크를 접수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2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하든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가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BBC는 벨라루스에서 사용되지 않는 한 군사기지의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텐트나 유사 구조물이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군사기지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약 64마일(약 103㎞) 떨어져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머무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위한 캠프를 새로 건설하지는 않겠지만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군사기지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었다.
_ 바그너 그룹 전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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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반란에 놀란 러시아인들 "전쟁 끝내자"…푸틴 지지율은 '굳건' / 23.07.01.
> 한달 전보다 8%포인트 증가해 '과반'
_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에서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이후 우크라이나와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뉴스위크 등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53%로 집계됐다. 한달 전에 비해 8%포인트 늘었다. 지금처럼 전쟁을 계속하길 원한다는 응답률은 한달 새 48%에서 39%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22~28일 러시아 전역에서 성인 1634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은 23~24일 벌어졌다.
_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여론 추이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국장은 블룸버그에 "무장반란 직후 평화협상에 대한 지지가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반란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해를 입일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여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표 후 최고조에 달했다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등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소 떨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떠날 때까지 러시아와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무장반란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80% 넘는 지지율을 이어가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지지율은 81%로 한달 전보다 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_ 푸틴 지지율 추이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선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이 무장반란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세력 색출과 함께 깜짝 시민 접촉에 나서는 등 안정을 되찾기 위해 뒷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내부 분열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행적이 묘연한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 대장을 포함해 바그너그룹과 접촉했던 군 관계자들은 당국의 심문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군 수뇌부에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싱크탱크 케넌연구소의 옥사나 안토넨코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 아니라 통치체제가 지속적으로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푸틴은 여전히 2024년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갈지 (재선 도전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로 그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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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CIA 수장, 최근 우크라 비공개 방문…반격작전 등 논의/23.07.01.
> 러 무장반란 이전…"우크라, 반격 자신감·연내 평화협상 방침 설명"
_ 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면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월 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등을 면담했다.
방문 시점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이 지난 24일 러시아 내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이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스 국장은 이번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번 방문이 반격 작전과 관련해 전술적 조언을 해주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었으며, 정보 관련 현안 논의가 주된 목적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번스 국장에게 반격 작전 계획을 설명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어떤 협상에 임하든 더 나은 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번스 국장에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번스 국장의 키이우 비공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번스 국장 등에게 가을까지 상당한 영토를 탈환하고,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크림반도 경계선에 근접하도록 이동하며,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진격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WP는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는 위협을 느낄 때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IA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계획을 번스 국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논평을 거절했다.
번스 국장은 이번 방문에 앞서서도 전쟁 발발 이후 주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WSJ은 번스 국장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가 마무리된 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무장반란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접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연설에서 직접 "우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반란에 서방 국가가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혀 서방 측의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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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 지도자들 "프리고진보다 푸틴이 나아"…러 혼란이 더 골치 / 23.07.0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도 서방 지도자들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용병 그룹 반란에 따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출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서방 국가들은 푸틴의 전복에 따른 러시아의 혼란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러시아 적대국은 물론 중국 등 동맹국들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푸틴 실각 이후 발생할 러시아의 혼란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대표가 일으킨 반란에 대한 대응을 조율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비공식 채널로 러시아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바그너 그룹 반란을 지켜보면서 크렘린궁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미 당국자들도 고정적인 외교 채널을 사용해 러시아 정부 내 카운터파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미국의 조치는 푸틴의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프리고진 같은 전쟁광이 권력을 잡으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정부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를 제재하는 등 여러 단계의 조치를 취했다. 이 영향으로 푸틴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정보요원 출신 안드레아 켄달-테일러는 “혼란 속에서 폭력적 과정을 거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푸틴보다 더 나쁜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_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6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떠나면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 내 반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이 발언을 아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유럽국과 러시아 우호국들도 '러시아 내정'이라고만 강조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도 “중국은 러시아가 국가 안정을 지키고 발전 및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인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마무리됐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당시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해진 지배력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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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펩시 마시는 러시아 P세대가 국가 명령 따르는 Z세대로 바뀔 수 있을까 / 23.07.01.
[임명묵의 MZ학 개론]
> 러시아 용병집단의 무장반란 배경은 ‘전쟁 기피 세대 속 전쟁 좇는 바그너’
> 전장 나가서 싸울 러시아 젊은이들 심리, 소련 시절과는 달라
6월24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필자의 메신저 창에 불이 나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러시아의 PMC(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과 그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공유되었다. 그 후 사태의 전개는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어지러웠고, 필자는 몇몇 지인과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사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이해해 보고자 했다.
먼저 프리고진은 이번 우크라이나를 향한 '특수군사작전'의 대의 자체가 잘못되었으며, 러시아 국방부 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가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하며 남부 전선의 주요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했다. 여기서 프리고진은 국방부 차관과 면담했으나 협상은 결렬되었고, 그대로 북진을 시작해 모스크바 인근까지 파죽지세로 북상했다. 바로 이 시점에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중재로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이라는 협상안이 타결되어 이 기이한 쿠데타가 종결되었다. 대체 이런 이상한 쿠데타는 어쩌다 일어난 것이며, 러시아 사회에는 어떠한 의미를 던지는 것일까.
> 바그너그룹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푸틴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그너그룹이 어떤 집단인지부터 짚을 필요가 있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프리고진이 창설한 민간군사기업, 즉 용병집단이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가 공식적인 경로를 우회해, 자국 바깥에서 군사활동을 펼치는 데 주로 활용되었다. 2014년 돈바스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서 '데뷔'한 바그너는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에 주로 참여하면서 주가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바그너 전체 대원은 몇천 명 수준이었고, 바그너그룹의 이름을 아는 이도 많지 않았다.
상황은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바뀌었다. 바그너그룹이 전선 곳곳에 등장하며 우크라이나 도시를 점령해 갔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음에도 바그너에 의지하고자 한 이유는 러시아 사회의 변화 때문이었다. 전장에 나가서 싸울 젊은이들의 심리가 소련 시절과는 달라진 것이다. '푸틴과 펩시'로 상징되는 러시아의 청년층 P세대는 분명 기성세대처럼 애국주의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푸틴'과 함께하는 애국은 '펩시'로 상징되는 서구식 소비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정치적 안정을 수반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도시 생활과 소비문화, 안락한 삶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가 구태여 전쟁, 그것도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리 없다.
전선에 끌려갈 청년층의 부모들도 문제다. 예전처럼 자녀를 여러 명 낳는 시대가 아니기에 전선의 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전쟁, 나아가 정권에 대한 러시아 내부의 여론이 흔들리는 것이 필연이다. 푸틴도 이를 잘 알기에 그는 병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전선에 투입하는 전통적인 러시아식 전술을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이후에는 30만 명의 예비군을 징집하는 부분동원령을 발동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여전히 전면적인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라 칭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서 통솔하는 징집병은 주로 방어선에 배치되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러시아가 화력과 물자 면에서 우위에 있음에도, 침략당한 조국을 지킨다는 우크라이나군보다는 사기가 낮다.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공세 병력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일단 전선을 지키는 방어 병력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고, 추가적인 전과 획득과 영토 확보를 확실히 해야만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때 푸틴이 공세 병력으로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 바그너그룹이었다. 전의와 사기가 높지 않은 일반적인 청년층 대신, 죽음을 항상 무릅써야 하는 위험한 전장에도 거리낌 없이 나갈 자원 병력을 공세에 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용병집단의 주요 구성은 형기 감축을 조건으로 자원한 죄수와 바그너가 주는 높은 보수에 이끌린 자원병들이다.
> 푸틴, 청소년들에게 군사-영웅주의 주입
이들은 작년 여름 세베로도네츠크와 올해 초 바흐무트 같은 치열한 시가전에서 선전하며 전과를 올렸다. 화력 격차가 극심한 개활지 전투를 회피한 우크라이나군은 도시를 요새화해 농성했고, 바그너그룹에 막대한 피해를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자신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중요한 작전을 수행하며 피해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끊임없이 쇼이구 장관이나 총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를 비난했다. 러시아군이 바그너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포탄도 제대로 보급하지 않고, 작전을 아예 방해하고 있다고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계속 지적하기도 했다.
적어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인 사이에서는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의 불평과 비난에 심정적으로 공감하며, 푸틴의 측근인 쇼이구와 게라시모프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질 수밖에 없었다. 바그너는 손실을 감수하며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을 미디어 선전을 통해 보여주며, 러시아 역사에 굉장히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군사-영웅주의를 자극했다. 하지만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 문제와 특히 여론을 신경 써야 하는 푸틴과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한 직접적인 승리의 '장면'을 연출할 수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바흐무트 전투 이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을 자신들 산하로 통제하려 하자, 프리고진은 큰 불만을 품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이 연출하는 군사-영웅주의에 연호하는 러시아인들을 생각하며, 일선에서 전투를 벌이는 용병 대장인 자신이 러시아군 머리 위에 설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물론 프리고진의 판단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고, 시민들도 바그너그룹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자 반란은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프리고진이 거대한 러시아군을 뒤집고자 반란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쟁을 꺼리는 러시아의 새로운 세대 중에서 전장에 기꺼이 나서는 이들을 통솔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푸틴의 다음 행보, 혹은 이미 밟고 있는 행보도 읽어낼 수 있다. 영국 저술가 이언 가너는 얼마 전 《Z세대》라는 책을 출간했다. 여기서 Z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의미가 아니라, 러시아에서 이번 전쟁의 표식이 된 'Z'를 의미한다. 푸틴이 애국주의 교육을 통해 새롭게 커나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군사-영웅주의를 주입하고, 그들을 정권에 충성하는 '전쟁 세대'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힙합을 듣고 펩시를 마시는 P세대를 러시아의 군사적 영광을 위해 기꺼이 국가의 명령에 따르는 Z세대로 바꾸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청년 세대도 군과 전쟁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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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반란사태 수습 애쓰지만…"이너서클 내부 분열 가속" / 23.07.01.
> 블룸버그 "수로비킨 등 반란 연루자 조사 속 쇼이구 국방 해임 요구도"
_ 러 용병수장 무장반란…푸틴 "과도한 야망으로 조국 배반(C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핵심 권력층 내부의 분열상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직을 색출해내려 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면서 내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지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이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신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로비킨이 구금된 상태는 아니지만 운신은 제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내 대표 강경파인 수로비킨은 아프가니스탄, 체첸, 시리아 등 참전하는 곳마다 무자비함을 발휘해 '아마겟돈 장군'·'도살자' 등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친분이 상당하고 바그너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크렘린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대규모 조사가 시작됐다"며 "프리고진 및 바그너그룹과 접촉한 모든 장성과 장교가 신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_ 2017년 12월 시리아 내전 참전군인 시상식에서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모습.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쇼이구 장관의 측근들을 겨냥해 더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쇼이구 장관에 반대한다는 보안부 관계자는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가 무능함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망치고 있다며 수시로 비난해왔다. 이번 반란도 이들을 생포하려던 계획이 들키자 모스크바로 진격하게 되면서 일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란 사태가 일단락된 후 TV 연설과 지역 방문, 업계 행사 참가 등 연이은 공개 행보로 국민들에게 건재함을 알리며 사태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 등 군 최고위 인사들에 대한 신임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반란 이후 '권력 공백'으로 쇼이구 장관 등 푸틴 대통령 측근들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으며, 최고 권력층 내부의 이런 혼란이 계속되면서 정·재계 엘리트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서방 당국자들은 군 수뇌부가 개편되더라도 쇼이구 장관이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까지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충성심을 강조하는 푸틴 대통령이 외부의 압력을 받아 오랜 측근을 제거할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싱크탱크인 케넌 연구소의 옥사나 안토넨코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푸틴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 아니라 통치체계가 지속적으로 퇴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_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왼쪽)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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