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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tross]

春秋战国时期 书法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서예

春秋战国时，王室权力衰落，列国的青铜器物增多，

器物制作与西周相比，已趋简率。

 铜器上有铭文的较少，并且铭文一般都有简短。

春秋初期的金文与西周晚期的金文很相近，

从书法风格上有时难以判断出两者之间的差别，

列国间的金文也都相差不远。

춘추전국시대는 왕실권력이 쇠퇴하게 된 영향으로

열국들의 청동기 기물수가 더욱 많아졌다.

기물제작에서도 왕권이 강했던 서주시대에 비해

 꾸밈이 없고 단순하며 진솔한 추세로 나아갔다.

청동기의 명문 글자수는 비교적 적고, 명문들이 간략해 지고 짧아졌다.

춘추시기 초기의 금문은 서주말기의 금문과 서로 비슷했다.

서예풍격상에서 종종 둘 사이의 격차를 판단해 내기 어려울 정도이며

열국간의 금문도 서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郭沫若认为：有意识的把文字作为艺术品，或者使文字本身艺术化或装饰花，

是春秋时代末期开始的，这是文字向书法的发展，达到了有意识的阶段，

春秋中晚期出现了错金工艺，并用于错嵌铭文，

传世的《栾书缶》是目前见到的最早的错金铭文器物。

곽말약 선생은 말한다.

“문자를 예술품으로 삼으려는 의식이 있었고,

문자 그 자체가 예술화 장식화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춘추시기 말기부터 시작해서 문자가 서예로 발전했다. 의식적인 단계에 도달했다.

춘추시대 중말기에는 착금공예가 출현했다. 상감된 문자도 나왔다.

<란서부>는 세상에 전해지는 청동기물 중 착금 명문이 있는 것으로는 제일 오래된 것이다.

战国错金工艺进一步发展，如《曾侯乙墓编钟》就有错金铭文，

这些铭文圆润秀劲、端严华丽，再金文中别具一格。

在战国中晚期，器物崇尚素面，错金铭文都铸刻在器物的明显位置

（与商、西周铭文铸在器物腹内不同），起到装饰作用。

전국시대 착금공예는 한걸음 더 발전했다. 그 예로 <정후을묘편종> 을 들 수 있다.

이 '편종'에는 착금명문이 있는데 이 명문은 둥글고 몽글몽글 부드러운 맛과

아름답고 힘참, 엄정하면서 화려한 느낌, 정중하고 엄숙한 맛이 있어

 금문중에서 남다른 일격을 갖추고 있는 청동기물이다.

전국시대 중말기의 청동기물은 를 숭상한다.

 착금명문은 모두 주조된 위치가 분명히 드러나는 위치에 주조되어 있었다.

(상나라와 서주시대 찾기 힘든 위치인 기물의 배 속에 명문이 주조되어 있던 것과 사뭇 다르다. )

장식적인 작용이 일어났다.  

春秋战国时，铁的发明和铁器的应用，

使青铜器上出现了刻的铭文。

刻铭笔画刚劲匀称，兵器上的刻款字迹草率，

也是这一时期金文书法的特色。

춘추전국시기에는 철의 발명해서 철기에 응용하였다.

주조가 아닌 청동기 위에 새겨진 명문이 출현했다.

새겨진 명문의 필획은 강한 힘이 있었다.

병기상의 새겨진 글자의 흔적은

엄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은 조금은 경솔하게 대충한 듯한 맛이 난다.

이는 또한 전국시대 금문서예의 특색이다.

春秋战国时期的金文丢失了西周时期金文凝重端严、雄奇浑穆的风格，而变得清新秀丽。

突出的特征是文字的形体多为纵式，行笔很长，笔法全用粗细划一的线条，

圆润柔和，象《秦公簋》等，已开秦代小篆的先风。

춘추전국시기의 금문은 서주시기 금문이 가지고 있던

근엄하고 품위있는 맛, 품위이고 장중한 귀족 기이한 영웅같은 느낌,

심원하며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 장중했던 풍격들을 잃어버리고

 새롭고 싱그러운 수려함으로 변했다.

가장 큰 특징은 문자의 자체이다.

세로로 길어진 글자체가 많이 드러났고 행필도 아주 길어졌다.

필법에서는 굵기가 한결같은 획이 사용되어 졌다.
동글하며 몽글몽글 부드러운 맛이 <진공궤>등에서 보여진다.

이로 보아 이미 진나라 소전의 풍격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쇠락[衰落]    쇠약하여 말라서 떨어짐.   ‘쇠퇴’로 순화.
쇄락[灑落/洒落]     기분이나 몸이 상쾌하고 깨끗함.

中国古代刻石文字始于何时，尚待考证。

虽然夏、商、周三代都有刻石传世，但都系后代伪造。

著名的石鼓文的年代，仍有很多争议，现在一般倾向于是战国时的物品。

是石鼓文是秦国的石刻文字，内容主要是歌颂田原之美和游猎之盛的四言诗，

分别刻在十个鼓形碣石上。石鼓文的字体被认为是属于籀书系统，

是周代金文向秦代小篆过渡的形体。

중국고대 각석문자가 어느 시기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불분명하여 고증이 필요하다.

비록 하, 상, 주 세 시기 모두 각석이 세상에 전해지지만 대부분 후대에 위조된 것이다.

그 유명한 석고문의 년대조차도 여전히 논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전국시기의 기물로 보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석고문은 진나라의 석각문자이다. 주로 4언시로 이루어졌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수렵의 성대함에 대한 내용을 10개의 북모양의 돌위에 나누어 새겼다.

석고문의 글자체는 주문의 계통에 속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주나라 시기 금문에서 진시황 시대 소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체이다.

墨迹是研究书法艺术的重要实物。

春秋战国之际的盟书是目前发现最为丰富和完整的墨迹，如《侯马盟书》。

盟誓是春秋时盛行的一种政治活动，

是诸侯或卿大夫通过盟誓仪式，来缔结具有一定制约作用的联盟。

盟书是用朱色或墨色写在玉片和石片上的，玉石片多呈圭形。

盟书上的字，笔画起笔见方，中肥末锐，笔锋显露，用笔粗细有致，率意自然。

 묵적은 서예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실물자료가 된다.

춘추전국시대의 맹서중 최근까지 발견된 것으로

 제일 완정되고 풍부한 묵적으로는 <후마맹서>가 있다.

맹서는 춘추시기 성행하던 일종의 정치활동이다.

제후나 경대부가 맹서의식같은 이런 인연을 통해서 구체적인 연맹관계를 맺게 된다.

맹서는 붉은 색이나 검은색으로 옥조각 혹은 돌조각위에 쓴다.

맹서위의 글자를 특색을 보면,

필획에서 기필이 비교적 모가 나 보이고 중간이 살찌고 끝이 뾰족했다.

필봉은 노봉이 드러나며 용필은 굵기가 일치하고 자연스럽고 시원스럽다.

战国时期，随着七国割据、各自为政，文字的地方色彩更为浓厚，

自春秋晚期就已出现了文字异性的现象，一个字的写法，往往齐楚有异，

秦燕不同，地域性差别十分明显。尤其是在竹帛、金石、货币、玺印、陶器等

上面出现了形式多样，纷繁复杂的字体。

7개 국으로 나누어지고 각자 정치를 하던 전국시대에는

문자의 지방특색이 더 더욱 농후해졌다.

춘추말기부터 이미 문자의 기이한 현상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한 글자의 쓰는 법에서 제나라 초나라, 진나라 연나라가 서로 달랐다.

지역성의 차이는 매우 분명하게 들어났다.

특히 죽간, 백서, 금석문과 화폐, 새인, 질그릇 위의 문자등에서

다양한 형식의 변화와 복잡한 글자체가 나타났다.

 王国维在《史籀篇疏证序》中说：

“秦用籀文，六国用古文”，指出秦与东方六国文字上的差距。

这时东方六国民间通行的文字中却别有一种简略急就的字体，

如竹简、帛书、货币、玺印等上的文字，因简化、讹变而造成的歧异现象空前增加。

왕국유는 <사주편소정서>에서 말한다.

진은 주문을 육국은 고문을 사용하였다.

이는 진나라가 동방6국의 문자와 차이가 있었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동방6국 민간에서 통행되던 문자중에는 간략하며 빠르게 써내려간 글자체가 있었다.

그 예가 죽간, 백서와 화폐, 새인상의 문자인데, 간략화되거나 나쁘게 변해짐으로 인해

만들어진 기이한 현상 증가하게 되었다.

字形奇诡，写法草率，严谨厚重的书风已不多见了，

但东方六国的文字并没有超越商、西周以来的文字体系，而是一脉相通。

东方六国的文字被称为战国文字。东方六国文字品式多样，风格不一，有很高的艺术性。

글자 형태의 기이함과 서사법의 빠르고 시원스러움

동방6국의 문자는 상나라, 서주시대부터 내려운 문자체계를 초월하지 못했다.

일맥상통할 뿐이었다. 동방6국의 문자는 육국문자로 불려진다.

육국문자는 또한 그 품격이 다양한여 풍격이 각각 다르다. 매우 높은 예술성을 지녔다.

据文献记载商代就已经有了简册。

西周和春秋时期也应有竹木简上记事的方式，

因竹木简易于腐朽，商、西周、春秋时期的简册目前尚未发现，

而战国时期的竹简发现很多。例如在湖北云梦县睡虎地发现了战国时期的秦简，

除了秦木牍和秦简之外，在战国文字中那些草率急就的字体和

《高奴禾石权》中也已蕴含着隶书的因素。

 문헌 기록에 따르면 상나라때 이미 간책이 있었다.

서주와 춘추시대에도 죽목간이 기사방식으로 응용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 당시의 죽간목독은 썩기 쉬웠다.

상, 서주 춘추시대의 간책은 지금 발견되어지는 것이 거의 드물다.

 한데 전국시대에는 죽간이 아주 많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면 호북성의 운몽현 슈에이후디에서 발견되 전국시대 진나라 간이 있다.

 진나라 목독과 진나라 죽간을 제외하고도 전국시대 문자중에서는

꾸밈없이 쓱쓱 써내려가 경솔하게 보이는 급취장 같은 글자체와

<고노화석권>중에서도 예서의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음을 볼 수있다.

고노화석권

可见早在秦始皇推行的小篆之前已有初期的隶书在流行。

篆书从线条变化为隶书的点画，不仅丰富了书法的用笔，

而且这种新的体势和风格对以后的汉字和书法的进一步发展产生了极为深远的影响。

진시황이 추진한 소전이전에 이미 초기형태의 예서가 유행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전서는 획의 변화로 부터 예서의 점획이 나온다.

서예의 용필이 풍부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체세와 풍격이 이후의

한자와 서예가 한걸음 더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战国时期还有一种记事书写材料是帛书，帛书白色的丝织品，

20世纪30年代在湖北沙子弹库一座楚墓中曾有人盗掘出一件帛书，

年代约为战国中晚期，是中国目前最早的帛书。

春秋时期帛书就已经出现，《国语•越语》有“越王以册书帛”的话，

可见帛书和简册在当时是并行使用的。

竹简、帛书是研究战国楚文字和书法的重要资料。

전국시대에는 또 다른 기사서사재료로 백서가 있었다. 백서는 흰색의 견직품이다.

1930년대 호북성에서 발견된 초나라 무덤속에서 백서가 나왔다.

연대는 대략 전국시대 중말기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서이다.

  춘추시대에 백서는 이미 출현했었다.

<국어 월어>에는 월왕이 책으로 백서를 썼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백서와 간책이 당시에 아울러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간과 백서는 전국시대 초나라 문자와 서예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总之，先秦时期，文字从应用性走向艺术性。

这时的书法与文字的变革紧密相联，它从稚拙渐趋流美，

从而奠定了在中国书法史上的特殊地位。

 어쨌거나 선진시대에는 문자가 응용성에서 예술성으로 나아갔다.

이 시기의 서예와 문자의 변혁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치 졸박함에서 유미함으로 나아갔다.

이로인해 중국서예사상의 특수한 지위에 놓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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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의 서예

 전국시대 秦과 楚를 중심으로 한 일곱나라가 다투었던 모습과

이 시기 서예유적 가운데 금문을 제외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戰國七雄

 전국시대는 북방의 대국 晋진이 韓한, 魏위, 趙조로 三分삼분되었던

 기원전 45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국시대에 들어와 약소국은 정리되고 소수의 강국만 남게 된다.

이들이 바로 秦진, 楚초, 齊제, 韓한, 魏위, 趙조, 燕연이다. 

 전국시대의 전쟁은 그 이전의 車戰에서 보병전으로 바뀌었고,

秦진과 楚초의 군사는 100만에 육박했다.

 따라서 전국시대 중기 이후의 국제정세는

秦진, 楚초 양대국 간의 대립 항쟁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진, 초 양국을 중심으로 국가보존을 위한 책략이 구사된다.

그것이 바로 합종책과 연횡책이다.

전국시대는 變法변법을 시행하였는데,

변법의 주목적은 군주를 중심으로 한 일원적인 법치의 관철에 있었다.

예컨대 상앙변법의 경우, 인민을 빈부에 관계없이 什伍십오로 편성하고,

상호 감시케 함으로써 향리공동체의 내부질서를 파괴하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제2차 변법에서는 31현을 설치해

중앙집권적 군현지배를 관철시켰다.

秦은 이러한 변법에 성공해 부국강병을 이루고

결국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하였다.

 서예사적으로 이 시기는 각 국의 개성이 드러나면서

독특한 재료와 글자체가 성행하였다. 이에 대해 살펴보자.

玉石옥석에 붉은 글씨로 쓴 侯馬盟書후마맹서

춘추전국시대의 金文금문을 제외한 서예자료로는

 盟書맹서, 帛書백서, 竹木簡牘죽목간독, 石刻석각 이다.

 맹서는 춘추시대에 제후와 경대부들이 맹서를 하는 의식을 통해

일정한 조약을 체결하였던 연맹문서인데 載書재서라고도 한다.

 犧牲희생으로 삼은 동물을 죽여 피를 취해 맹세를 하는 의식을 하고

 서약서를 만들었다. 맹서는 옥돌에 먹으로 글씨를 썼는데

 晋진의 맹서는 붉은색으로 된 것이 많다.

1961년 山西省산서성 侯馬후마에서 춘추말기 晋진의 후마유적이 발굴되었는데

 1965년 12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다량의 맹서가 출토되었다.

 이곳의 면적은 132㎡로 출토품은 5천여점인데 해독이 가능한 것은 650여점이다.

 여기서 출토된 맹서를 <侯馬盟書후마맹서>라고 한다.

 맹서가 남아있는 玉石옥석은 머리부분이 뾰족한 圭形규형이거나

 圓形원형, 半圓形반원형이고 긴 것은 길이가 32㎝이나 일반적으로

18㎝ 정도의 길이와 2㎝ 정도의 너비에 두께는 0.8㎝에서 겨우 0.2㎝ 정도의

 종이처럼 얇은 것도 있다.

내용은 宗盟類종맹류, 委質類위질류, 納室類납실류, 詛呪類저주류,

卜筮類복서류, 기타류 등으로 분류된다.

맹약의 중심인물은 晋의 趙조앙으로 추정된다.

조앙은 내란을 진압하고 일족과 가신으로부터 맹서를 통해 충성맹서를 받았다.

이로 인해 자앙은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

 적과의 단절을 철저히 하여 백성들을 장악하였다.

따라서 맹서는 춘추말기의 사회정치적 변혁과

계급관계의 변화를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후마맹서의 문자는 필봉이 뚜렷이 드러나고 모필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용필은 경중에 맞추어 운필했기 때문에 운율이 있다.

 起筆 기필부분이 강하게 꺽여져서 모가나고 중간부분은 굵게되며

 收筆 수필부분은 예리하고 가늘게 처리되어서

붓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붓으로 쓴 최초의 주묵글씨의 진적자료이기도 하다.

 그리고 문자의 형태는 당시의 금문서체와는 다른 실용서체인 점이 주목된다.

전국시대 楚초의 簡牘간독

1950년대 이후 장강 중류지역에서 전국시대 초나라의 영역에서는

 죽간이 여러차례 출토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楚簡초간이라고 부른다.

전국시대에 광범위하게 통용된 실용적인 통행체인 이 글씨체는

 전서를 기반으로 생략되거나 변화된 문자이다.

信陽楚簡신양초간

<信陽楚簡신양초간>은 1957년 봄에 하남성 신양시의 북쪽으로

20㎞ 떨어진 長臺關一號楚墓장대관일호초묘에서 출토되었다.

여기에서 두 조의 죽간이 출토되었는데 시대는 전국시기에 해당한다.

일조는 묘의 전실 동쪽에 있었는데 이미 전부 홰손되었고,

이조는 묘의 좌실쪽에서 출토된 것으로 모두 29개가 있다.

 완호하게 남은 簡은 길이가 68㎝, 폭이 0.5-0.9㎝정도이고

 두 가닥의 검은 실로 위 아래를 묶었고 묘속에서 붓과 칼도 함께 출토되었다.

내용은 순장품의 품목을 적은 것이다.

글씨체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고문이다.

형체는 네모이고 결구는 긴밀하며 용필은 천천히 평평하고 유창하게 움직였고,

필획은 고르면서도 대칭을 이루는 편이다.

기필은 자연스럽게 들어갔고 수필은 가볍게 마무리 하는데

획의 가운데에서 필압을 주어서 굵게 만든획도 있다.

전체적으로 굳센 풍격을 주면서 전서에서 예서로 전이되는

 초기과정의 서체로 보여지나 파책은 없다.

전국시대 秦의 肉筆문자인 <청천목독>과 <운몽수호지 진간>

<靑川木牘청천목독>은 녹나무[楠]로 만든 것으로 길이는 46㎝,

 너비는 2.5㎝이고 두께는 0.4㎝정도이다.

1975년 2월에서 익년 7월까지 사천성 청천현 城남쪽 1㎞ 부근

　家平학가평 전국 묘군 제50호묘를 발굴하였는데 두 장의 목독이 출토되었다.

 먹으로 쓴 글씨체는 秦의 예서체로서 파책은 드러나지 않지만

 납작하고 유창하며 수려하다. 전서의 잔영이 남아있지만

 점획이 간소화되고 직선으로 뻗은 용필도

예서화의 시발로 보여져 秦隸진예라고 보고 있다.

세 줄로 된 문자는 121자이고 뒷면에 씌어진 문자는

 부식이 심하여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들이 많다.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왕명으로 田律전율을 고치라는 것과,

진나라 무왕 2년 11월 초하루 좌승상인 감무에게 명령하여

전답의 법률을 다시 고쳐달라는 것,

그리고 무왕 3년 8월까지 밭두렁과 제방을 정리하며 풀을 제거하고,

9월에는 길을 다듬고 10월에는 다리를 만들어 제방을 수리하고

고쳐서 관개수로에 편리하게 하라는 등의 일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청천목독>은 진나라 무왕때 전답제도를 알 수 있는 법령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고대 중국의 토지제도나 법령의 연구에도

유익한 실물자료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전국시대에

이미 진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청천목독을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는 것이다.

<雲夢睡虎地秦簡운몽수호지진간>은

1975년 호북성 운몽수호지 11호묘에서 출토되었다.

이 簡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秦簡이다.

모두 1155개(문자가 없는 80여 개도 있다)의 내용은 編年記, 語書,

秦律18種, 效律, 秦律雜抄, 法律答問, 封診式, 日書 등 10종류가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이는 전국말기에서 진시황이 통일한 후 기원전 217년

(진시황 30년)에 이르는 기간에 쓰여진 것이다.

서체는 전서의 분위기가 남아있으나 古隸고예 혹은 秦隸진예로 보고 있다.

 용필상 전서의 둥글고 좌우대칭의 고른 형태를 벗어나 기울어져 있고,

획의 굵기도 살찌거나 파리한 것이 섞여 있고,

 파세가 드러나며 풍부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듯이 고예는 전국시기에 이미 싹트기 시작하였고

진나라에 들어오면서 관방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아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수호지진간>은 예서의 기원과 발전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실물자료인 것이다.

비단에 쓴 神像文字[楚帛書]

전국시대는 비단[帛]에도 글씨를 기록하였는데 흰색의 모직물이었다.

잠사업이 발달함에 다라 춘추시대부터 귀족들의 옷감이었던

비단이 서사의 재로로도 사용되었다.

1942년 湖南城호남성 長沙장사 楚墓초묘에서

전국시대 중말기의 초나라 帛書백서가 발굴되어 도굴되었는데 이를 繪書회서라고도 한다.

<초백서>는 현재 중국에서 발견 된 백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비단글씨로 알려져 있고 미국의 뉴욕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크기는 47㎝ ×38.7㎝이고, 주변에는 짐승의 몸과 神像신상의 12　가

붉은색[朱], 남색[藍], 진홍색[絳]의 삼색으로 그려져 있으며

 네 모퉁이에는 나뭇가지가 그려져 있다.

 전체는 세 부분의 문자로 되어있고 중간에는 두 단락의 문자가 있는데

글자를 쓴 방향이 서로 뒤집혀져 있다.

한 단락은 13행으로 되어있고 다른 한 단락은 8행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사방의 주위를 돌아가며 위에서 말한 12체의 귀신도상 외에

각 단락이 회전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곽말약은 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기록하고 그림을 그린사람은 틀림없이 당시 민간의 무당이며,

글씨체는 비록 전서로 쓰여졌지만 청동기의 명문글씨와는 구별된다.

글씨체의 형식이 간단하고 형태가 넓적하며 평평한 것이

후대의 예서에 접근하고 있다.

이것은 간서 혹은 陶文도문과 비교적 가까우니

이른바 민간에서 사용한 俗書속서라고 할 수 있다."

초백서 900여자는 서예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전국시대의

楚巫초무, 음양오행, 曆數역수,『楚辭』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전국시대 돌에 새겨진 <石鼓文석고문>

<석고문>(그림 9)은 중국역사상 가장 오래된 석각으로 인정한다.

60㎝ 정도 높이의 돌북처럼 생긴 10개의 둥근 돌(석고)에는

 四言사언으로 된 시가 한 수씩 새겨져 있고 서체는 대전이다.

돌북처럼 생겼다고 石鼓 석고라고 하며,

시의 체제는 詩經 시경과 닮았는데 특히 吾車 오거편의 두 구는 시경의

「小雅 · 車攻」의 두 구와 완전히 같다.

내용 가운데 귀족이 유람하고 사냥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獵碣 엽갈이라고도 한다.

제작년대에 대해서는 여러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곽말약이나 당란 등의 설을 따라 秦나라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원석은 天興(지금의 섬서성 寶鷄) 천흥에 있었고

당나라 때 처음 발견된 이래 옮겨다니다 현재 북경의 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으나

문자가 많이 보이지 않고 하나는 이미 문자의 식별이 불가능하다.

 명문은 위 아래를 남겨두고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늘과 땅을 상징하고 있다.

장법도 자간과 행간의 거리를 알맞게 유지하고 있기에 고른 조화로 눈을 시원하게 한다.

글씨의 자형은 장방형을 많이 취하고 있고,

엄정하고 단정하며 획이 가볍지 않아 장엄한 무게감을 주고 있다.

 필획은 금문과 소전의 중간에 속하며 금문보다 잘 정돈되어 있고

금문에서 소전으로 옮겨가는 과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필력은 온건하면서도 굳센맛이 있고 새긴 솜씨 또한

돌의 형태와 어울려 고박하고 웅건한 느낌을 자아낸다.
석고문의 탁본은 당나라 때 이미 존재하였는데 현재는 전하지 않고 있으며,

북송시대의 탁본이 소장되어 있는데 청대에 불타고

 송나라 탁본인 先鋒本, 中權本, 後勁本 등 세 종류가 일본에 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춘추전국시대의 서예는 그 이전시기에 비해

재료면에서 금문, 간독, 백서, 맹서, 석각 등 다양해지고

 서체면에서도 대전과 금문, 통행체에서 예서까지 여러 서체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청천목독>과 <수호지진간>이 발견됨으로서

예서의 시작 시점이 전한시기 이전임을 확인할 수 있고,

 문자도 실용성에서 예술성을 갖춘 서예로 발전해가는기초를 쌓게 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