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국제관문 서울 강서구
강서구는 김포국제공항이 입지한 곳이다. 서울 서남권의 산업ㆍ상권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이 위치한 강서구는 남부순환로, 공항로, 올림픽대로, 자유로, 신공항고속도로 등 사통팔달한 도로망과 지하철 9호선, 5호선, 신공항철도가 이어져 있어 뛰어난 교통을 자랑한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을 잇는 항공 셔틀노선을 운항 중인 김포국제공항 주변은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호텔, 테마공원, 영화관 등 세계인이 몰려드는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인 마곡지구가 주거지역, 산업단지, 중앙공원 등 3구역으로 나뉘어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은 단순한 베드타운을 넘어 산업과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강서구. 사통팔달의 도로망과 뛰어난 교통을 자랑한다. | 서울 강서구 제공
일본, 중국, 대만 관광객들이 찾는 곳
강서구는 2001년 김포공항의 국제선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되기까지 전 세계로 통하는 관문 도시였다. 이후 김포공항은 국내선만 운영되다가 2002년 국제선이 다시 재개되어 지금은 일본 하네다와 오사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대만 송산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연간 13만여 편의 항공기가 국내외 1943만명의 여객과 25만4000톤의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를 통해 3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입ㆍ출국하고 있으며, 이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제일 처음 접하는 도시가 강서구다.
허준 선생의 고향,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축제도 열려
매년 10월 구암공원에서 열리는 허준 축제. 허준 선생은 강서구 등촌2동 능안마을에서 태어났다. | 강서구 제공
허준박물관은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許浚, 1539~1615)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생애 및 업적에 대한 학문적 조명과 발전적 계승을 위해 2005년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허준 선생께서 태어난 등촌2동 능안마을과는 조금 떨어진 가양2동에 건립됐다. 5,693㎡의 대지에 지상1층, 지상3층 총면적 3,935㎡의 규모로 조성됐다. 2층에는 허준기념실과 의약기실, 내의원실 등이 있어 보물로 지정된 [구급간이방], [신찬벽온방]을 포함한 의서류, 의약기기 등 822점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옥상부터 이어진 자연녹지 2,600㎡의 약초원에는 동의보감에서 소개하고 있는 100여가지 약초를 재배하고 있어 한층 볼거리를 더해준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1일 평균 260명, 총 6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박물관 뒤편에는 구암공원이 자리잡아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의 허준 동상과 허가바위(서울기념물 11), 광주바위, 호수, 정자, 놀이시설 등이 있다. 허가바위는 양천허씨(陽川許氏)의 시조 허선문(許宣文)이 이 동굴에서 태어났다고 해 양천허씨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구암공원에는 허준의 동상과 양천 허씨의 발상지로 알려진 허가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 강서구 제공
아울러 올해는 동의보감이 발간된 지 400년되는 해로 오는 10월 구암공원에서 이틀간 허준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의과 장원 선발전에 이어 선발된 어의에게 임금께서 백패와 어사화를 수여하는 의식인 방방례(放榜禮), 의성 허준이 [동의보감]을 임금(광해군)께 올리자 임금께서 보감에 옥새를 찍어 세상에 널리 활용하도록 어명을 내리는 의식인 진서의(進書儀) 등 400년 전의 전통 궁중의례를 재현한다. 이밖에 무료 한방진료, 허준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600년 유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양천향교
양천향교는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다. 태종 11년인 1411년에 창건돼 문묘(文廟)와 지방 교육기관 기능을 해오다가 조선말 학제(學制)가 크게 개편됨에 따라 교육기능은 상실되고 문묘의 기능과 교화 사업만 행하게 됐다. 광복이 되면서 본래 위치 그대로 건물들이 복구됐다. 향교 입구에서 제일 관문은 악귀가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곳임을 상징한다는 홍살문이다. 홍살문을 지나면 오른편에 복원기념비가 있다. 반대편에는 송덕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비석들마다 6ㆍ25전쟁 때 패인 총탄자국이 선명하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초상 아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좌우에 안자, 자사, 증자, 맹자와 송나라의 성현 주돈이, 정이, 정호, 주희와 신라의 성현 최치원, 설총, 고려의 성현 안향, 정몽주와 조선의 성현 이황, 이이를 비롯한 14현을 포함하여 총 27위패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27현을 위한 석전대제인 문묘행사를 매년 봄 가을로 열고 있다.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도 봉심제를 올린다. 특히 석전제(釋奠祭)는 지구상에서 한국에서만 행하는 유교 제사로서 그 문화적 가치로 인해 중요무형문화제 제85호로 지정됐다.
겸재 정선 선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궁산
정선(鄭敾), 〈경교명승첩 – 미호(京郊名勝帖 - 渼湖)〉제작연도 미상, 비단에 채색, 20.8 x 31.2cm, 간송미술관 소장. 〈출처: 네이버 미술검색〉겸재 정선은 1740년 양천현령으로 부임하여 5년간 봉직하면서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작품 보러가기
양천향교 뒤편에는 궁산이 자리잡고 있다. 해맞이 명소로도 소문나 새해 첫날 많은 주민들이 운집하여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높은 하늘과 억새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중턱에는 정자 소악루(小岳樓)가 자리잡고 있다. 예부터 이곳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한강변의 절경이 뛰어나 명사들의 시화와 풍류의 장이 되었던 곳이다. 조선시대 화성(畵聖)으로 칭송받는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이 양천현령으로 부임하여 그린 진경산수화를 토대로 1994년 복원됐다. 조금만 더 오르면 성황사(成隍祠)라는 조그마한 사당이 보인다. 성황사에는 산의 여신(女神)으로 도당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악귀를 몰아주며 돌림병을 막아주니 이곳 사람들은 매년 10월 초하룻날이면 제물을 차려 굿을 하고 산신제를 올린다. 평시에는 사당문이 굳게 닫혀 있고, 매월 셋째 토요일에만 개방한다. 정상에 오르면 한강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은 1740년 이곳 강서구에 양천현령으로 부임 후 5년간 봉직하면서 한강변에 위치한 강서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아냈다.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연강임술첩〉 등과 같은 진경산수 작품 등을 남겼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보면 지금은 풀밭으로 변해버린 양천 고성지가 보인다. 약 29,370㎡ 넓이의 옛 성터로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문헌기록에 등장하고 있는 곳이다. 축성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역사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고대 삼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당시 백제가 고구려 침입에 대비하기 위하여 쌓은 성으로, 조선 성종시대(1470년)까지 218m의 요새가 있던 곳으로 추측된다.
고성지를 내려오면 겸재정선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매년 새내기 후예들이 〈겸재정선오름전〉이란 미술대전을 통해 그의 화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하나의 명소, 자연과 사람을 잇는 강서 둘레길
방화 근린공원에서 출발해 개화산, 치현산, 서남 환경공원, 강서 한강공원을 잇는 강서둘레길. | 강서구 제공
강서둘레길은 방화 근린공원(방화3동 소재)에서 출발하여 개화산, 치현산, 서남 환경공원, 강서 한강공원을 잇는 11.44km에 이르는 자연친화적 탐방로이다. 약 4시간이 소요되는데 강서구의 고유한 생태와 역사문화, 경관자원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약사사 3층 석탑, 풍산심씨 묘역, 각종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숲, 습지생태공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중간 중간의 시설물 명칭도 개화산 전망대, 봉화정, 아라뱃길 전망대, 숲속 쉼터, 신선바위, 하늘길 전망대, 심정 쉼터 등 주민 여론 수렴과 향토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이름지었다.
차세대 성장동력 마곡지구 개발
2020년까지 첨단산업단지와 주거 및 관광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는 마곡단지의 조감도. | 강서구 제공
서울시의 대규모 미개발지인 366만여㎡의 마곡지구는 첨단 지식단지, 친환경 에너지 단지로서 탄소배출량 제로화에 도전하는 시범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마곡지구는 첨단산업단지, R&D센터와 더불어 관광ㆍ위락단지, 상업ㆍ업무단지, 종합병원, 각종 문화복지시설, 종합행정타운 등이 조성돼 비즈니스와 문화관광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16년까지 이화의료원과 의과대학이 들어서며 2020년까지 LG와 코오롱, 이랜드,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들이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특히 LG컨소시엄의 연구 인력만 해도 1만4000여명에 육박하며, 입주가 완료되면 매년 6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비롯해 19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이곳은 서울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경제중심지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강서구는 내다보고 있다.
▲매년 산신제를 올리는 성황사 사당의 모습. | 강서구 제공
출처:(신택리지, 문주영, 경향신문)
2024-07-22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