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 2004. 7. 7. 수. 신형호-
태풍 민들레가 온다고 부산하더니
눈 한번 깜짝하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다시 장마가 살금살금 기승을 부리니
연일 비가 정신없이 내리는 날이란다.
텁텁하고 끈끈한 날씨가
사람을 정말 답답하게 만든단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맑게 트인 시계가 30km라더니
하루 만에 또 다시 매연으로
예전과 같이 돌아갔단다.
어제 저녁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직장동료와 함께 야간등산을 했었지
날씨는 무더웠지만
그런 대로 땀을 흠뻑 뺄 수 있어서
몸과 마음이 아주 상쾌하더라.
이것도 나이라고
매일 매일 운동을 해 주지 않으면
금방 몸의 상태가 가라앉는 것을 보니
젊음의 상태와는 벌써
거리가 무척 멀어짐을 느끼네.
가을의 체육대회 때까지
봉우마당도 잠잠해지고
봉우산악회만 등산 간다고
생기가 도네.
나도 산을 참 좋아하고
다른 산악회에 가입해서 열심히 산을 타고 있지만
봉우 산악회와는 어쩐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그곳에는 참가를 하지 않고 있단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구나.
세차게 창을 때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운동장에는 축구를 한다고
애들은 질척이는 물속에서
출렁거리는 것을 보니
역시 젊음이란 좋은 것인가 보다.
젊음과 패기, 그리고 열정으로
수중전을 즐기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니
새삼 내가 나이를 먹고 있구나 하고
절실히 느끼고 사네.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편으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곳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네.
여기처럼 장마는 없는지...
시간을 잘 관리해서
빠짐없이 운동 잘하고
더욱더 산뜻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고 편한 삶을 누리길 바랄게
안녕.
<여름이 깊게 들어와 있네>
- 2004. 7. 19. 월. 신형호-
그렇게 지겹던 장마가
언제 그랬느냐 싶게 사라지고
어제부터 하늘은
불볕 가마솥이다.
창밖에 펼쳐지는 하늘은
진한 코발트빛에다
드문드문 흰구름 두둥실
한없이 평화롭게 보인다만
아파트 흰 담벽에서
비치는 햇살에 눈이 아리다.
올해는
며칠 일찍 한 방학에
오늘 부터는 당분간 백수신세.
다음 주 부터는
연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한없이 게으름에 젖어
하루를 채색하고 있다.
직원여행을
올해는 서해안 지방으로
다녀왔었지.
처음 가본 곳도 있고
예전에 다녀간 곳도
벌써 10여년이 넘어서
새로운 감회가 많이 들더라.
니 말대로
팔자가 좋은 지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정신없이 새로운 풍광을 접하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겁더구나.
아직 몸이 좋지 않은 모양이네.
꾸준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를 못하건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체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며칠 돌아다녀 보니
몸이 예전 같지는 않네.
늘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게 그렇게 쉽지만 않는 게
우리의 삶이구나.
봉우마당이 너무 조용하여
그냥 여행 다녀온 사진을
좀 올려보았다.
눈요기라도 좀 하라고...
정말 봄이 오는가 하더니
잠시 저 만치 멀리 가 버리고
푹푹 찌는 여름이
내 앞에 떡 버티고 서 있고
좀 있으면
가을이라는 놈이
소리도 없이 침투하겠지.
우리의 삶도 이렇게 흘러가고...
무조건 건강하여라.
그게 살아가는 가장 큰
미덕으로 안고
최선을 다하여야지.
너도...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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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이메일을 펼쳐보며 221
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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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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