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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게시판 스크랩 언제고 잊지못할 그 분... `김대중 대통령 100일第`
만월도 추천 0 조회 24 09.11.26 07: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영국의 처칠이 한번 회고록을 쓴 것을 내가 봤는데 자기가 정부에 있을때 자기를 비방하는 신문을 보니까, 하루는 자기를 사람을 둘둘 감고 있는 구렁이로 그림을 그려 놓았더라 이것이에요.

 

 

얼굴만 처칠이고 몸뚱이는 전부 구렁이더라는 것이에요. 그래 신문을 자기 가족이 볼까 무서워서 감추고 어쩌고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 사람 말이 한때 정계에서 은퇴 해가지고 있을 때 그런 구렁이로 그려놓은 신문조차 안나니까 만화조차 안나니깐 그때는 그대로 서운하더라 이런 것을 쓴 것을 본일이 있어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케네디가 정권을 잡을때 절대적인 힘이 언론에 의해서 잡았습니다. 오죽하면 닉슨이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에서 떨어지고 정계 은퇴할때 언론인들 앞에 놓고 "너희들 내일부터 나 안보니까 속이 시원하겠다" 이런 말도 했어요.

 

 

그 케네디 언론의 덕택으로 대통령이 된 케네디도 당선되고 나서는 언론인들하고 얼마나 트러블이 있었습니까?

 

 

언론이라는 것은 이와같이 정권을 잡은 입장, 비판을 받는 입장에서는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 괴로운 언론이 없을때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느냐? 그것은 우리가 소련이나 중공이나 김일성이 북한을 보면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아시는 토마스 제퍼슨은 '나라없는 언론을 택할 것이냐?' '언론없는 나라를 택할 것이냐?' 하면 "나라없는 언론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또 민주주의라는 것은 "나는 너를 반대한다 그러나 내가 반대할 자유를 위해서 나는 싸우겠다"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닙니까?

 

 

- ' 故 김대중 前 대통령 국회 속기록' 中

 

 

내일 당장 국회에서 연설해도 전혀 손색없는 이야기 아닌가요?

 

1970년 6월 4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故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 제7대 국회 제73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한 내용입니다.

 

 

참 멋있게 연설하신 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아직까지 그 만한 달변가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40년 전 군부독재 아래서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 중 일부만 봐도, 그가 가졌던 사상,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뜨겁게 전해져 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 살아 생전에 민주주의를 향했던 고된 행진은 어느 역사가가 역사를 쓰더라도 폄훼할 수 없을 겁니다.

 

 

 

1987년 광주 망월동묘역에서 희생자 가족과 오열하는 김대중 대통령.

"이제서야 왔습니다." 정말 한스러움의 눈물을 한 없이 쏟아야 했다. ⓒ=전병헌 블로그

 

 

 

매번 김 전대통령 추모행사가 있을때마다 글을 씁니다만, 많이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더 오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을 분인데,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에 슬퍼지기 때문입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두 분이 좀 더 오래 곁에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다시 한 번 두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11월 25일 동작 현충원에서는 故 김대중 前 대통령 100일 추모회가 열렸습니다.

 

 

여전히 눈시울을 적신 이희호 여사님과 김 전대통령을 추모하는 많은 민주계 인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김덕룡 특보, 김무성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민주계 인사들이 이희호 여사를 맞이 하고 있다.

 

 

 

여전히 슬픔을 가득 채우신 이희호 여사님.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두 대통령의 둘째 아들.

김홍업 전의원과 김현철 부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추모회가 시작됐다.

 

 

추모문을 같이 낭독하는 김홍업 전의원과 전병헌 의원.

 

 

김현철 부소장과 김덕룡 특보도 추모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의 손에는 손수건이, 눈에는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벌써 세번째 찾아 인사드렸건만, 이제야 그분의 묘비와 묘역을 담게됐다.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 [ⓒ=전병헌 블로그

 

 

100일 추모회에서는 그 슬픔의 깊이를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금 글과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더 슬퍼지는 것은 김 전대통령이 남긴 그 무수한 것들의 상념 때문입니다.

 

 

1970년의 연설도 그러하지만,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국회에서 보여줬던 그 연설 역시 항상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IMF로 가슴을 뜯어냈던 우리 국민과 함께 눈물을 흘렸던 1998년 3월의 취임 연설 말입니다.

 

 

100일이 지나도, 1000일이 지나고, 10000일이 지나도 잊지못할 그 분. 김대중 대통령님. 다시 한번 영면을 기원하면서 취임식 연설 중 일부를 끝으로 담아 봅니다.

 

 

 

 

정보화 혁명은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어, 국민경제시대로부터 세계경제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손쉽고 값싸게 정보를 얻고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말합니다.

 

이는 민주사회에서 만 가능합니다.

 

 

정부수립 50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전병헌 블로그]

 

 

우리는 이와 같은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전력을 다하여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에게는 6ㆍ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잘못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에 우리는 당면해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매일같이 밀려오는 만기외채를 막는 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나마 파국을 면하고 있는 것은 애국심으로 뭉친 여러분의 협력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그리고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EU국가 등 우방들의 도움 덕택 입니다.

 

 

 

 올 한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정치, 경제, 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 그리고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리지 않았던들, 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취임사 도중에 IMF 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이야기하다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전병헌 블로그]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국민 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1998년 3월 2일. '제15대 대통령 취임사' 中

 

  

언제고 잊지못할..... 김대중 대통령님께........ [ⓒ=전병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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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11.26 07:21

    첫댓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당신의 모습.... 그립습니다....보고싶습니다.... 가장 훌륭한 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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