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4-7-6 대전 현충원에서....

[라온제나]

일요일 아침..

계획없던 산행길을 떠나려 집을 나서던 날...

비가 내린다.

가물었던 대지에 내리는 비치고 많은 비는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귀찮아진다.

오전시간을 그렇게 뭉그적 거리며 허비한다.

점심나절..

오후시간 비가 그칠거란 예보에 다시금 짐을 꾸려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

세종시 둘레길이나 좀 돌아보자라며 방향을 잡는다.

비 내리는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잠시 여운을 느낀다.

비가 내려도 행사를 하는가보다..

멀리서 바라보는데도 차량들이 많아 보인다.

갑자기 마음이 바뀐다.

비 내리다가 그쳐가는 날

계룡산 자락을 오르자라며 수통골로 방향을 잡는다.

대전 노은을 지나치면서 갑자기 친구가 생각난다.

전화....!!

엽떼요? 밥 무것나?  방일해장국 하나 조질생각 있는가?

그렇게 만나 해장국 한 그릇 해치우고 나서도 비는 그치질 않는다.

우중산행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척에 두고도 한번도 들어가보도 않은 현충원 트래킹을 가기로 한다.

차분하고 경건하게 외곽의 산책로길을 걸으며

수많은 위령탑의  하나하나의 사연을 헤아려 보려고 가늠도 해 보던 날..

그렇게 떠나간 자들의 그 아픔을

산 자가 헤아릴 수나 있을가? 라고 여겼다...

산자가 느끼는 건

이 대한민국 땅에서는 죽어서도 장군묘역과 국가원수 묘역이 따로 존재하며

일반 장교와 사병묘역보다 그 규모가 10배이상 크다는것,,,.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장군이나 병사나 국가원수나

모두가 그 크기와 매장방법이 동일하다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군묘역이 이승만 때 1묘역, 박정희 때 2묘역.

그리고 전두환 때 3묘역이 만들어졌고

전두환이는 특별하게 모두 화장하여 봉안하던 관습을

시신매장으로 바꿔놓아 지금까지 내려온다는 거..

이 묘역이 다 차면 더 이상 장군 묘역은 만들지 않는다는데...

그동안 묘역을 차지한 장군들만 죽어서 영광을 누리려나보다...

그나마 월남전의 영웅 채명신 예비역중장은 장군묘역에 묻히기를 거부하며

 서거하면서 병사묘역에 안장해 달라는 유언을 지켜

비석만 조금 크게 만들어 일반묘역에 묻혔다는거...

현충원의 트래킹코스는 절반만 개통되어 있다.

현충원을 빙 돌아 내려오는 외곽의 트래킹코스는 아직 채 완성되지를 않았다.

아무래도 예산 순위에 밀려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두시간 정도 소요된 듯 하다.

나머지 절반 구간도 개통하면 3시간 이상 트래킹 코스가 될 것 같다.

가을철에 걸으면 참 이쁜 산책로 구간이 될 거 라고 느꼈다.

채 개통되어 있지 않은 구간을 훗날 시간을 짬내서

코스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여겼다.

비등로는 있을테니까...

대전 현충원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분들 중

지하철을 이용하여 현충원역에 도착하면

30분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있으며

참배하고자 하는 묘역까지 운행을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세종시 호수공원 전경

국가원수 묘역 중 유일하게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고 전 최규하대통령 묘역....

이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는 이곳에서 영면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전두환과 노태우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건지는

참으로 심각하게 고려해 볼 문제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