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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고전 사랑방-방송 고전코너 부인이 첩이라하면 남편은 마당쇠?/ 새타령에 독수리가 나오지 못한 까닭은? 12월7일까지 방송 중
김병준 추천 0 조회 174 13.12.08 11:25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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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08 17:08

    첫댓글 맹금류
    매,부엉이 수리 솔개,보래매 독수리,
    이 중 독수리 가 가장 큰 왕 이지만 이 독수리는 사냥보다 시체 청소부 역할을 더 좋아 하지요
    그래서 맹금류 대표로서 ,백리추호 보라매가 새 타령에 나온다고 생각 합니다
    글구 새타령이 한 10시가간 정도의 긴 사설이라면 혹 많은 새가 다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 많은 새를 다 무대에 올릴수는 없쟌혀-?

  • 작성자 13.12.08 20:22

    설령 10시간 짜리 새타령이 있다 해도 독수리가 등장해서 분위기 깰 필요는 없겠죠.
    여기 '새타령'에서는 한국적 정서나 새에 대한 전통적인 사연과 정감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편이
    나을겁니다. 시체 청소부 역할도 새타령의 미학적 측면에서 보면 멋 없는 일이겠죠.
    기러기 한마리에도 한나라 때 충신 소무의 역사가 깃들어 흐르고 있고. 붕새도 등장하는 거 보면
    장자의 멋들어진 삼천리 날개짝 달린 환상의 새도 등장하는 멋이 있는데, 독수리가 등장할 만한
    건덕지가 없다고 봤다는 점. 굳이 등장하려면 뭇새들을 호령하는 영걸처럼 멋지게 등장했으면 해서
    선비들이 노래한 독수리와 준걸들을 인용했던겁니다.

  • 작성자 13.12.08 20:50

    새타령의 멋을 뒷 부분에서 찾아보는게 좋겠죠. 이딴 독수리가 들어와 놀 자리냐 한국정서에 독수리가 무슨 연분이 있다는거냐. 그런 말보다 새타령 뒤에 할미새로 가서 비둘기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면 그 잘나고 힘세고 모양좋고 빠른 새들 많기도 하지만 할미새와 노인새를 통해 나이든 새도 날아보는 세상, 생태계로 보면 새끼 많이 낳고 도시의 골치덩어리인 비둘기지만 자식들 많은 모습처럼 구구구 정겹게 모여사는 비둘기 가족 같은 세상, 숫비둘기가 콩 하나 물어다 암비둘기에게 주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표하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이래서 남도창 새타령은 맹금류가 판치는 새타령이어서는 안되고 할미새 노인새 비둘기들이

  • 작성자 13.12.08 21:01

    모여서 제 둥지에서 정겹게 사는 세상을 열망하고 있는 이야기가 멋지단 겁니다. 이런 판에 새들의 왕이란 독수리가 들어오면 멋만 없겠습니까. 이런걸 남도 판소리에선 이면을 모른다. 어간이 없다. 그러는거죠. 방송에선 시간관계상 이런 이야기들 할 짬이 없어 이곳에서 하는겁니다만, 바늘 끝을 놓치고 옷 소매를 붙들고 잘났네 못났네 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옷이 잘 빠졌는데 입은 사람이 못 돼먹어서 옷이고 바느질 한 사람도 무안하게 하는 경우도 있겠죠. 그래서 새타령에 흐름이 어떻게 멋지게 마무리 되는가를 놓치지 말고 노래하자. 그저 목소리 흉내나 내면서 새타령 백번 불러봐야 앵무새 흉내 밖에 더 있겠느냐냐 그런거구요

  • 13.12.09 09:46

    이 코너가 참 좋습니다.
    고전과 판소리 사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뿐 아니라
    마음을 수양하고 정신을 살찌우는 금과옥조의 선인들 말씀을
    접할 수 있어 그렇습니다. 너무 아깝고 보배로워 남들에게도
    마구 마구 전해주고 싶은 글들 입니다.

  • 13.12.09 22:25

    새타령에 나오는 새 중에서 창자(唱者)가 가장 부러워하고 샘을 내는 새는 뭐니뭐니 해도 '따오기'일것이다. '지가 무슨 개경문 술렁수라고..도골로만 다닌다'부러움 반 시샘 반..따오기를 보면 붉은 관대를 머리에 쓰고 도도하게 걷는다. 그리고 '빌어먹을 못난이 새'는 '할미새'다. 묵은 콩 한줌도 못팔아 먹는 가난한 새. 몰골이 굶어죽게 생겼으니 상상만 해도 피골이 상접하였으리라. 그리고 가장 멋있는 새는 뭐니뭐니해도 비둘기. 주홍같은 붉은 혀로 파란콩을 물고 - 찬란하고 훌륭한 색채대비를 상상해 보시라, 거기에 이쁜 암비둘기를 덥-석 안고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날아가고 있으니...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 작성자 13.12.10 11:55

    이런 구절 구절에 솟아오른 멋과 흥을 새기면서 소리도 멋지게 하면
    참 좋으련만 색채대비 다시 음미해 보니 색깔이 더욱 뚜렷하게 그려집니다.
    우리도 이런 가사만치 멋진 소리할 날이 있으리라 봅니다. '따오기'가 건드렁 거리는
    모습으로 자랑치면서 '새타령' 한번 뻐겨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봉수님 땜에
    새타령 몇번 더 따라 불러봅니다. 누군가 이렇게 선두에서 얻어 맞아가면서 도전하는
    선두 주자가 있어야 덕을 보나 봅니다. 찬찬하게 새겨준 멋진 사설의 이면 이야기 새겨 둘게요.

  • 13.12.13 06:56

    보라사부님께서 부르시면 "예 마님!" 하고 외치시는 모습 종종 보여주신거 맞습니다! 선생님! 백련산도 타시고 북한산도 타시고 도봉산도 타세요! 선생님 다리에 힘빠지심 사부님께도 안좋지만 저희한테도 안좋습니다!

  • 작성자 13.12.14 10:07

    올해 봄 소리와 겨울 소리가 놀랍게 달라진 풍림님, 어디 산중에 들어가
    독공이라도 하고 오셨남요? 풍류당에 기대되는 우리들의 광대 중 한분이 될 풍림님
    전해오는 광대가의 조건을 고루 갖추셨죠. 인물 훤칠하지, 너름새 좋지. 성음 좋고,
    현대적 광대의 뜻으로 추가한다면 풍림님의 따뜻한 인간미와 소리자랑 보다 소리를 공감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보기 좋습니다. 그런 바탕에서 풍류가 나와야 마르지 않는 소리샘이요
    사계절 푸른 소리나무가 되겠지요. 어제 국악방송 송년음악회 마치고 그 무거운 떡 박스를 들구
    결국 그런 사랑 땜에 우리 모두다 복떡을 나눠먹게 됐지요. 미래의 풍림님 소리도 그러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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