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지반조사
지난해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첨성대(국보 제31호)에 대한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 지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풍화작용과 돌풍 등 외력에 의한 첨성대의 안전성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첨성대의 안전성에 대한 향후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는 최근 열린 심의에서 ‘경주 첨성대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 검토’ 안건에 대해 조건부 가결했다. 정밀구조안전진단은 경주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용역을 통해 지난 2103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실시됐다.
◈ 주변 지반 매우 양호···침하 영향 미치는 연약대 미발견
이날 진단 결과에 대한 회의 자료에 따르면 첨성대 주변 지반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현재 서쪽의 소규모 점토층을 제외하고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 침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약지반, 공동 등 연약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즉 첨성대 서쪽에서 소규모 연약지반이 파악됐지만, 첨성대 직하부는 연약대가 발달되지 않았고, 다짐층이 있는 것으로 예상돼 지반 침하의 우려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지반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반 안정성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향후 3차원 정밀탐사와 첨성대 기초지반을 파악하기 위한 물리탐사 또는 인력터파기 및 첨성대 내부 뒷채움석 상태 파악을 위한 비파괴 탐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북측의 지반침하현황을 반영될 경우에는 첨성대의 압축강도 등에 대한 구조성능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상부 일부 부재의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반 침하 우려는 없지만 만약 이와 같은 지반침하현상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경우 상부 부재 일부분에서 미끄러짐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변형계측을 통해 지반침하 및 수평 기울어짐 현상의 진행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지진으로 인한 하중이 추가로 작용할 경우 상부부재의 미끄러짐 현상의 가속화와 더불어 구조물 전체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지진하중에 의한 내진성능평가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재 노화와 자체 강도 안전한지 확인 필요
이번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에 앞서 지난달 6일 열린 보존관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위원들은 구성부재의 노화와 자체강도가 모두 안정한지 확인이 필요하며, 구조 및 응력변화여부도 궁금한 만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 평가는 첨성대 자체 무게에 의한 응력분석이 목표가 아니므로 장래 예상되는 지진, 지반침하, 돌풍 등 외력에 의한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반 침하 이외에도 첨성대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풍화작용에 의한 파손과 외력에 견딜 수 있는 지지력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건축문화재분과위는 이들 검토의견에 따라 처리를 조건으로 심의안건을 조건부 가결시켰다.
◈ 북측 205.5mm 기울어 한때 논란 일기도
감사원은 지난해 5월 문화재보수 및 관리 실태에 관한 감사에서 첨성대의 기울어짐 현상에 대해 지적했었다. 감사원은 지난 2009년 10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최초로 공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 북쪽으로 200mm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첨성대는 지난해 9월 24일 측정 결과 북쪽으로 205.5mm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당시 첨성대는 지반침하로 인해 북쪽으로 매년 1mm 정도씩 기울어지고 석재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탈돼 석재 추락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첨성대 상부 기울어짐의 1차적 원인인 하부지반에 대한 지내력 시험 등의 조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안전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이탈되거나 탈락된 석재는 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자 지난해 10월 1일 문화재청은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구조적으로 긴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기울기와 틈새 모두 진행성이 없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첨성대가 기울어진 상태에 있어 문화재당국의 미온적인 대처에 비판이 일기도 했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정밀조사 결과 지반침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첨성대 붕괴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1000년 이상 유지돼온 국보인 만큼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입니다.